중전마마께서 태기를 느낀지 어느덧 10개월이 지났다.
중궁전엔 산실청이 마련되어 어의와 궁녀들이 들락거렸고,
모두들 건강한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중전마마의 손을 잡고 출산을 돕고 있었는데,
어찌나 힘들어 하시는지 원..에휴..
나 애기낳던 생각이 나네..쩝..눈물나게시리..잉..
119라도 있음 후딱 전화를 하겠는디..
"아악..."
"마마..조금더 힘을 내소서..마마.."
"연아..원래 이렇게 아프더냐..흑흑.."
"네..마마..조금더 힘을 내소서...아..아기이 머리가 보이옵니다."
"응애~~응애~~"
앗..드디어...아기를 낳으셨다...어여쁜 공주를...
잠시 혼절하신 중전마마는 하루만에 깨어나셨다.
어느새 내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잘 하셨사옵니다.
중전마마가 깨어나셨다는 전갈을 받고 급히 중궁전에 들렀다.
"마마...많이 힘드셨지요? 예쁜 공주마마 이시옵니다.
중전마마를 꼭 닮았사옵니다."
"오오..이런..내가 ..내가..아이를 낳았더냐..후훗.."
"중전마마..감축드리옵니다..그런데 황송하오나..
왕자님이셨다면..."
"연아..그런말 말거라..나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는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구나.나에겐 희빈이 낳은 세자가
있지 않더냐..서로 오누이로 얼마나 좋겠느냐..후훗.."
역시..중전마마시다..
그날밤, 주상전하께서 친히 드시어 기뻐하셨다는 얘길
전해들었다.
엥? 그렇담..장희빈은??
겨우 살려주었더니, 또몰래 중전마마와 아기씨를 음해할
나쁜 짓을 일삼고 결국 사약을 받았다.
어떻게든지 사약을 받게 되는구만..쩝..
중전마마와 공주를 보니 우리 민이가 더 생각났다.
에휴..어쩐다..잉...흑흑..훌쩍..
"연이 있더냐..중전마마께서 찾으신다."
"엥? 이 야심한 밤에?"
중궁전으로 휘리릭~~이제 눈감고도 간다..으흐흐..
"마마..부르심 받고 왔사옵니다."
"연아... 내 너를 만나고 이렇게 복을 누리는구나."
"황송하옵니다..마마..다 마마의 복이시옵니다."
"밤마다 딸이 보고싶어 운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넵? 히힛...사실은 그러하옵니다.."
"그래..니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여러날이 흐르지 않았더냐..
내 그래서 니가 갈 방법을 오라버니께 부탁하였단다."
"넵? 그게 사실 이옵니까"
"그래, 우연히 오라버니께서 오래된 책속에서 너와
내가 만나는 이야기를 발견했다고 하는구나..
돌아가고싶으면 지금이라도 좋으니 어서 채비를 하여라."
"하오나..마마..마마의 몸조리라도 돕고싶었는데.."
"후훗..말이라도 고맙구나..여기 상궁들이 다 알아서
할터이니 걱정말거라..이젠 더이상 여한도 없고,
나를 괴롭히는 무리들도 떠났으니..괜찮구나."
중전마마와 헤어진다는 생각에 잠시 목이 메었으나,
이젠 나도 집으로 돌아가고파..잉..
3일후,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이였다.
옷을 차려입고 중전마마께 큰절을 올렸다.
"마마..저 역시 여한이 없사옵니다.그동안 즐거웠어요."
"연아...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내 죽는날까지 너를 잊지 않으마.."
중전마마는 답례로 온갖 패물들을 주었지만,차마
다 거절할수가 없어 비취반지 하나만 손가락에 꼈다.
중전마마의 오라버니가 말하는 대로 똑바로 누워서
올때가져온 나무비녀를 손에 움켜쥐었다.
이상한 힘이 느껴졌다. 이대로 마마를 뵐수는 없는거겠지..
"마마.."중전마마의 가녀린 손을 잡아보았지만,
이상한 힘에의해 손이 서로 떼어졌다.
"으악....!!@@**!!"
간신히 정신이 들었다.눈을 떠보니 닝겔이 똑똑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남편의 얼굴이 보였다.
"엥? 이게 어떻게 된거야"
"여보..마누라..이제 정신이 들어? 으이궁..이 마누라야..
홀아비 되는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엥? 내가 왜 여기있는건데?"
"왜긴..영양실조라니..요즘세상에..그게 말이나 되?"
"뭐라고? 영양실조? 내가?"
"그래..그러게..다여트 한다고 밥 굶지 말랬지? 으휴..
그리고 짐은 왜 싸놓고 그런거야?
에휴..암튼 당신때문에 맘졸인거 생각하면.."
"엄마..엄마다...엄마..."
친정엄마손에 이끌려 들어온 울 딸래미...
딸을 안아보기도 전에 울 엄마한테 꿀밤을 한대 맞았다.
"으이그..이 철없는 것아..왜 밥을 굶니?"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집에 도착했다.
'에휴..도대체 이게 어찌된거야? 그럼 꿈을 꿈거야? 참내..'
방에 가보니 정말 짐이 그대로네..캬캬..
도대체 뭔일이래..참내..가방을 풀려고 하는데,손에
뭐가 느껴진다. 엥? 나 결혼반지도 안끼는데..??
헉..이건...중전마마의 비취반지닷..!!
그렇담...서둘러 펴본 가방안에는 중전마마의 비녀와
즉석 카메라로 찍은 인현왕후와 공주마마의 사진이 들어있다.
기념으로 찍은건데...
몇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일은 꿈처럼 생생하다.
아무도 몰래 비밀서랍에 넣어두고 꺼내보는 사진과 비녀..
지금쯤..과거의 마마는 어찌살고 계실까?
공주마마는 얼만큼 컸을지..후훗..
전화라도 있다면..편지라도 된다면 ..쿠쿠..
"엄마...나 배고파..."
벌써 유치원생이 된 민이의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온다.
***********************************************
글이 많이 늦었어요..죄송해요..^^
너무 질질 늘어지는듯해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왜이리 의욕만 앞서는지..후훗..
다음엔 더 잘 짜여진 스토리로 찾아뵐께요..
관심가지고 읽어주신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늘 행복하세요~~!! *^^* 핑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