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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98

나를 찾으신다구..?


BY 핑키~ 2003-08-19

 

     "에휴..이게 뭐람..?"

      세면대에 뜨뜻한 물로 세수를 했던게 얼마나 신선노름이였던가..

      에휴..다 낡아빠진 놋그릇에 찬물로 세수를 하려니

      손마디가 다 저린다.

      '흐윽..나 산후조리 잘 못해서 찬물 담그면 안되는디..잉..몰라..'

 

     "얘..!! 얘야..너 말이다..너 이리 오너라.."

     허걱..이론..상궁의 호출이다.투덜거리던 내 앞에서

     나를 부르다니..이제 혼났다..쩝.....

 

     "네..? 저 말입니까..?"

     "흠...그래, 니가 이번에 새로온 나인이더냐?"

     "네..그런데요.."

     "흠..말투가 왜 그러느냐..영 마음에 들지 않는구만.."

     "제가 뭐 잘못한 일이라두..?"

 

     "어서 중궁전으로 가보거라.."

     "네..? 중궁전이요..?"

     "그래, 중전마마께서 너를 찾으시는구나..서둘거라."

 

     와...드디어 나를 찾으시다니..오예~~

     서둘러 준비하고 심호흡 가다듬고 중궁전으로 가니

     흠..역시나 위엄있는 중궁전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깐..

    

     "중전마마... 나인 대령했습니다.."

     "어서 들이게.."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인현왕후의 당아한 모습에

     감히 얼굴도 들지 못하고 넙죽 절을 올렸다.

 

     "니가 저번에 그 나인이더냐..? 내 소세(세수)를 돕던..?"

     "네 그러하옵니다.."

     "음... 네가 다녀간 이후로 많은 생각을 하였다.

      믿기지는 않지만, 니가 정녕 미래에서 왔단 말이더냐.."

     "네, 그러하옵니다..중전마마..믿으시옵소서..."

     "음...내게 거짓을 고하는 것은 아니더냐.."

     "아니옵니다..저는 인현왕후를 너무도 좋아하고

      그래서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과거로 오게 된것입니다. 정말입니다..

      여기 주민등록증도 있구요.."

 

     "음..내가 인현 왕후라고..?"

     "네, 훗날 그렇게 추종 되시옵니다. 후세 사람들은

      마마를 그렇게 기억하게 될것입니다."

     "아뭏튼 너는 참 특별한 인물이구나..생김새도 그러하고

      그렇다면....니가 미래에서 왔다는것을 증명해 보이거라.."

 

      "네, 알겠습니다..마마..

       지금 마마의 춘추 30세 되시옵니다.

       또한 사가에서 재입궁 하셨구요.."

     "그쯤은 궁궐에 있는 나인들이라면 다 아는사실일터.."

     "또 있습니다..마마..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마마의 등에 등창이 나있질 않사옵니까.."

     "헉......뭣이라...그 그걸 어찌.."

     "마마, 제가 어찌 알겠사옵니까..후세에 전해진

      책에서 다 알게 된것입니다."

 

     "음.....아뭏튼 너는 참 요상하구나..

      정녕 나를 돕고싶더냐.."

     "네, 마마..제가 당장 도와드릴께요..등에 바르는

      약을 가져왔습니다."

     "뭐라..? 약이라 했더냐..? 그동안 용하다는 어의가

      탕약이며 약재를 다 대령했지만, 낫지 못하였다.

      니가 어찌 나를 낫게 할수 있다더냐.."

 

     "중전마마..제가요, 피부때문에 고생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잘 낫는 연고를 하나 처방받은게 있지요.

      자아..황송하지만, 등을 보여주소서..

      하룻밤만 주무시면 많이 좋아지실겁니다."

     "음....좋다..만약 좋아진다면, 내 너를 미래에서 온

      내 후손이라 믿으마.."

    

     연고를 챙겨오길 잘했다.

     이게 잘 들을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옛날의 약보단

     낫겠지..

     제발..중전마마의 신임을 얻을수만 있다면..

 

     인현왕후의 등창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에휴...이렇게 고운 분이 정말 고생하시네..

      병원에라도 모시고 가면 좋겠구만..'

    

     약을 발라드리고 처소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기별을 기다리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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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 놓고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유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크크..

  

    제 글을 읽어주시는 님들..

    또한 감상글 달아주시는 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많은 힘이 되고 있네요..

 

    그럼, 앞으로도 편안하게 지켜봐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