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이그... 이것아..여기서 이러고 있음 어떻하느냐?"
엥?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온통 기와집뿐..
허걱..그렇담..여긴 궁궐?? 드아..이게 뭔일이래..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보니 눈앞엔 상궁 하나가
나를 째려보는게 아닌가...헉..
"이것이..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냐?
이래가지고 어찌 중전마마를 모시겠느냐?"
'헐..뭐라고라고..? 중전마마라구요?'
그 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궁궐에 새로 들어온 나인이였던 것..흐미..
커다란 짐보따리를 처소 병풍뒤에 감춰두고
얼른 상궁을 따라 나섰다.
"실수 없이 잘 하거라.."
"네엣..."
뭘 잘 하라는건지도 모른채 상궁과 나인 두어명과 함께
드디어 중전마마의 방으로 들어갔다.
뜨아...인현왕후..이분이..바로...
단아하고 우아한 자태가 한눈에 중전감으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헉...내가 너무 입을 다물지 못했나?
"경망하게시리.."
상궁의 꼬집힘에 정신이 다시 번쩍..
'으이구..이눔의 상궁..손한번 맵네..흑..'
다른 나인들을 따라 중전의 옷 매무새를 잡아주고,
세수를 시켜드리고 머리를 올려드리는게 나의 일.
가까이서 뵙는 이런 영광이 다 있다니..흐미..
이것은 가문의 영광이여..캬캬..
다들 끝마치고 나갔고, 나는 신참이라고 세숫통을
들고 나오란다..
와..드디어 중전마마와 얘기할 기회를 얻은것이다.
"저어기..중전마마.."
"무슨 일이더냐..? 나에게 할말이라도 있는것이냐.."
"네...저기..실은..미천한 제가 마마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훗..고맙구나..상궁에서부터 나인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나를 걱정해주니.."
"중전마마..그런데요..저는 나인이 아니구요..
미래에서 온 사람이거든요.."
"뭐라? 미래? 그것이 무엇인고..?"
"음..그러니까..."
"흠흠..." 지밀상궁이 헛기침을 하며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오래 머물렀나? 휴우..죽었다..
"아뭏튼 중전마마..궁금하시면 언제든지 저를 부르세요 꼭이요..
제가 장희빈을 혼내줄께요.."
서둘러 세숫통을 들고 나왔다.
다행히 혼나지는 않았지만, 상궁에게 나에관해 묻는 소리가 조용히 들렸다.
" 저 아이는 누군고..?"
"네, 마마 오늘 새로온 아이입니다..무슨 불경스러운 일이라도..?"
"훗..아니다..어린것이 마음씀이 고맙구나.."
휴우..아싸..이제 나의 존재를 알렸으니..
소식이 있겠지..
처소로 돌아오는 길, 웬 기나긴 행렬이 오고있었다.
"얘..어서 고개를 죽여.."
같이 일하는 나인 하나가 조용히 말해준다.
"왜? 누군데..?"
"장희빈이셔..얼른 고개 숙여..잘못 보이면 큰일난다.
중전 폐위 되시고 얼마나 독이 올랐는데.."
허걱...그 말에 나 죽었소..하는듯 엎드려버렸다.
샛눈으로 간신히 보니 음...주상전하가 반할만 하군..
희고 깨끗한 저 피부.. 과연 이 시대에 화장품이
뭐가 있길래..
같이 일하는 나인 두명과 한방을 쓰게 되었다.
"얘..너는 어디서 왔니?"
"응? 어디긴..서울..아니 한양에서 왔지.."
"흠...이상하다..말투도 그렇고...저건 뭐니?
무슨 보따리가 저렇게 생겼니?"
"응..그런게 있어...암튼 비밀이야..너희들 다 중전마마편이지?
"그럼..."
"그러면 비밀 꼭 지켜야 한다..알았지?"
누가 아줌마 부대 아니랄까봐,벌써 나인 친구들과
사귀고 비밀보장까지 받았다.
'음...장희빈..너 이제 죽었어..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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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이제 글씨 커졌죠?
앞으로 시원시원하게 쓸께요..
이번 제 소설...편안하게 지켜봐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