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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참 잘하는 사람이었다.
굵은 목소리로 어쩜 저렇게 높은음까지 소화 해 내는지....
친구중 한 아이가 결혼전 그 신랑의 노래 에 뿅 가서 청혼을 받아 드리 아이가 한명
있었는데 그 심정을 이해 하고도 남을것 같다.
"또 해봐요...참 듣기 좋네요."
"지영씨가 원한다면...."
머리를 긁적이며 다음곡을 준비하는 그가 왠지 좋았다.
술이 취해 그런가 하며 이성을 찾자고 맘속을 다짐 하지만 수혁이 오빠의 빈자리
큰 만큼 그는 성큼 내앞으로 다가 오는 거 같다..
노래방에서 그렇게 몇곡을 부르고 우린 포장 마차로 향했다.
"노랠 참 잘하시네요..."
"뭘요..지영씨, 아니 지영이 노래도 좀 들었으면 좋았을걸.."
"전 음치에요.."
"그럼왜 노래 방에 가자고 했어요? 조용한곳에 가서 차라도 한잔 마시자고 하지.."
"그냥 조용한게 싫어요...온갖 잡념이 생기잖아요..."
"무슨 잡념이...무슨 고민있어요?"
"........아뇨..."
먼저 주문한 소주 한병과 안주가 나온다.
"지영씨는 술을 잘 마시네요...전 안마시던 술을 마셔서 머리가 어지럽네요."
"저요? 저 한술 해요.^^ "
"그럼 한전 더해요..자..건배! 지영씨를 위해서.."
"^^"
그렇게 반말도 존댓말도 잘못하는 어색함 속에 그와난 그렇게 친해져 가고 있었다.
주문한 소주가 세병째다.
"지영아....우리 사귀어 볼래? 난 너가 좋다."
그는 옛날 처럼 친했던 사람 처럼 어색한 질문을 내가 던진다.
아마 나처럼 그도 많이 취했던거 같다.
"싫어...남자 싫어.."
"왜 싫어....나 너한테 잘할께....정말이야...잘해줄께..."
"수혁이란 이름도 싫어...오빠 나이도 싫어..다 싫어.."
눈물이 난다..수혁이 오빠가 너무 생각 나서....나쁜놈...
"왜 울어요.......울지 마요. 제가 그렇게 싫어요? 절 좋아 하게 만들게요...노력할께요."
다신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또 눈물이 난다...그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더 들리지도
않는다...그냥 수혁이 오빠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질 뿐.....
"저기요....저 너무 취했나봐요...집에 데려다 주세요."
"그래요, 그럼 일어 날까요? "
그에 차에선 사과 향이 났다.
깨끗한 차에서 깨끗한 향이 난다.
"안전 벨트 해요..."
"......"
조용히 안전벨트를 했다.
"저.......우리 진지하게 사귀어 봅시다."
".........................."
조용히 눈을 감았다....그냥 잠들어 버리고 싶었다..얼마가 지났을까....난 정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조용한 차안 , 조용한 음악, 그리고 착한 느낌에 그가 집앞에서 말없이 내 옆에 있다.
"어머...제가 잠이 들었었나 봐요."
"네, 저도 오면서 졸려서 정말 힘들었어요...무슨 잠을 그렇게 맛이게 자요..?"
"죄송해요......운전 하시는데 힘드셨겠어요."
"저...지영씨, 우리 잘해봅시다.....저 지금껏 많이 방황하며 살았어요...한 여잘 삼개월
이상 넘겨본 적도 없고 그러고 싶은 여자도 만나본적 없어요.. 지영씬 달라요. 저 지영씨
라면 평생 함께할 자신도 있어요. 이런 느낌 처음 입니다.."
"전.....아직 준비가 안됐요.그리고 전 수혁씨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요."
"후회 하지 않게 할께요. 지금은 몰라도 알고 나면 저녀석 참 괜찮네 하고 생각
하도록 할께요."
"생각해 볼께요......"
"그래요, 너무 오래 생각 하지 말아요...그럼 내가 뭘 생각 하고 있었지 하고 아무 것도 생각
안날수도 있으니까요."
"..................."
" 저 이제 집에 들어 갈께요..데려다 주셔서 고마워요."
그날 날 잡는다.
능숙하지만은 않은 솜씨로 내게 다가온다.
준비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갑작스런 키스 였다.
짧았지만 그렇게 그와의 첫키스를 했다.
"미안해요...이렇게 라도 않하면 지영씨가 날 잊으려고 할거 같아서요.."
"저 이만 들어 갈께요."
너무 어색했다....그자릴 그냥 피하고만 싶었다.
"저....지영씨 !! 저 지영씨 좋아하나봐요. 그럼 낼 전화 할께요..들어 가세요.."
뒤를 돌아볼 자신이 없었다. 이미 헤어진 수혁이 오빠에게 미안했다.
화장을 지우려고 거울을 본다....
립스틱은 엉망이고 마스카라는 번져 있었다..
잠이 들때 까지 계속 그와 했던 키스가 생각 났다....
마음 속엔 아직 수혁이 오빠가 있어서 이러는 걸까? 그느낌은 유부녀가 저지르는 외도 같다
는 생각이 든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죄책감과 짜릿한 쾌감이 교차한다.....뭐라 표현 할수
없는.....그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