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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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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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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1


BY 희수 2003-08-16

난 모든것이 싫어 졌다.


누굴 만난다는 것도 싫었고 먹고 자는것 마저도 내겐 너무 힘이 들었다.


혹시 내 전화 번호를 정말 가르쳐 준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영언니는 그러고도 남


을 사람이었기에...) 전화도 모두 꺼놓은 상태 였다.


몇일이 지났을까.....


따듯한 가을 날씨가 그리워 졌다.


커튼 사이로 깊이 새어 들어오는 가을 냄새...


아......어느새 가을 이구나.....



윤정이 에게 전화를 하려 핸드폰을 켰다.



띠리리리리...


(어머 깜짝이야...)


"여보세요...."


"아....여보세요... 저 지영씨세요? "



순간 미영이 언니가 생각 났다.


"예..그런데요 누구세요? "


"저...미영누나 아시죠? 누나 후밴데....이 번홀 저에게 주더라고요..


  지영씨에 대해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참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전 손수혁 이라고 합니다..나이는 지영씨보단 네살 많구요.....어머니가 하시는


  가구점에서 열심히 일배우고 있구요..."


(손수혁???? 무슨 이런일이 나있지? 수혁이 오빠랑 이름과 나이가 같잖아..)


"아...네...그러세요..."



" 몇일 전에 전활 했는데 연결이 안되더군요...그래서 오늘 한번 해봤는데...


   암튼 반갑습니다...우리 이럴게 아니라 한번 만나는건 어떨까요...


   제가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저....수혁씨라고 하셨나요?.....사실 제가 일이 좀 바쁘거든요...그래서 좀


곤란해요.."


"그럼 언제 한가하신데요...뭐 맨날 바쁘신건 아니 잖아요. 시간 한번 내세요.


저 지영씨 학교때 사진도 벌써 봤어요...저는 지영씨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데 지영씨도 저에 대해 알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 그러지 말고 오늘


만나요...집을 알려 주시면 제가 모시러 가겠습니다."



"그건 안돼요...바쁘다니까요."



미영언니가 아니라면 그냥 말없이 끊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정 그러시다면 제 전화 번호를 알려 드릴테니 언제든지 시간이 나면 연락해요"


"네 그럴께요."


"적어요...준비됐나요?"


"네?"


"아, 종이 하고 펜이요."


"아....네..."


"011-3718-023x  적었어요?


"네.제가 나중에 연락"


"불러 봐요."


그냥 적는 척만 하고 적지는 않았는데.....


"네 ????"



"내 그럴줄 알았어요..그냥 듣기만 하셨지요? 지영씨 머리 좋은건 알겠는데, 그래도


적는다고 했으면 적어야지요.. 자 다시 불러 줄께요..또 물어 볼테니까 진짜 적어요.

011-3718-023X .....자 이제 불러 봐요."



전화 번호를 적는 나도 이상하고 다시 불러 보라고 하는 그도 이상했지만..


나는 그 번호를 받아 적었고 다시 불러 보라고 하는 그에 말에 다시 불러도 줬다.



"자아알 적었어요.. 그럼 낼 또 전화 할께요..그리고 지영씨가 전화를 하신다면


이십 사시간 대기조로 언제 든지 출동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아무때나 전화 하세요..."



"네...."


목소리가 참 남자답다는 생각을 했다.


굵은 목소리에 자근 자근 말하는 그사람이 왠지 궁금해 지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