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 있는 전활 만지작 거리다...그래 포기 하자 그만큼 했으면 할만큼 한거야 하고
혼자서 위로 하면 윤정에게 전활했다.
"야 뭐하냐?"
"왠일 이야 이른 아침 부터?"
"이따 파트너로 나와라..이 언냐가 쏘주 한잔 사줄께"
"왜 또..너 무슨일 있어? 웬 소주야...엉?"
왠일이냐고 다그치는 윤정에게 몇시 까지 나오라는 시간만 알려주고 전활끊어 버렸다.
그래 간만에 밀린 빨래를 하고 사우나도 다녀 왔다.
시간은 왜 이렇게 더딘지.
약속 시간 보다 세시간 일찍 나갔다.
여기저기 옷가게도 기웃거려보고 자그마한 반지 모양 펜던트가 달려 있는 목걸이도
사서 걸었다.
지금쯤 그는 회사에서 일을 보고 있겠지?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생각이 난다.
진 수 혁.....
돈과 명예를 지고 나에게 찾아 온사람..
그 사람은 돈으로 나를 샀고 난 내 사랑을 돈을 받고 팔았다.
이년 칠개월....
짧지 만은 않았던 그 시간 동안 정말 무일푼 이었던 난 공주 처럼 살았고
어딜 가든 그 사람의 배경속에 대접 받으며 그렇게 창녀 아닌 창녀처럼 살았었다.
좋은 집에 좋은차...나에게 어울리지 않을것 같았던것을 난 가졌었고 비록 그 사람
입에서"넌 창녀야" 라는 소릴 들었어도 그가 내옆에 있었고 그에겐 돈이 있었기에 난
행복했었다.
육개월전 난 그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삼개월후 난 유산했다.
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그 여자가 왕년 애로 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그에게 연상의 여자라는 것을.. 그 여자와 나몰래 여행을 다녀 온것을 알게 되었을땐
그래............정신 차리자.
내가 아일 가졌을때 혼자 병원에 가서 유산하도록 만든 사람...
아무리 내가 잘해줘도 그에게 있어 난 그저 지나가는 아니 그보다 훨씬 먼 사람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