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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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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엔 나도 모르게 웃음이.....


BY 애수 2003-08-19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고 어느새 가슴속에

그를 묻어 두었습니다.

잊으려 했지요.

잊으려구..

아주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래여.

이제는 어느덧 안정을 찾았습니다.

 

친구하고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더운데 땀복입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운동하고 나서 운동복 차림으로 시내도 한

바퀴 돌고  남들이야 뭐래두 우리만

개얀으면 됐죠.뭐...

 

8월이 되면서 더위가 많이 물러 간거 갔습니다.

하늘이 파란게 높아지고 송글 송글 맺힌

땀방울도 슬며시 스쳐가던 바람이 가져가 버립니다.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아침저녁으로 춥기두 하고요.

 

친구네 집으로 가서 과일을 먹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무렵이 되어서 친구를 뒤로 하고 마트에 갔습니다.

우유와 저녁은 먹어야 되니까 시장을 보았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갑자기 제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습니다.

저쪽에서 손을 흔드는 이가

그 동안 제 눈이 찾아 헤맨 주이공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도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입가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 요즘 뭐하냐? "

 

" 회사 다니지. 쨔샤."

 

" 죽었는지 알았더니 살아있군. "

 

" 그럼 근데 왜 요즘 야한 문자 안 보내주. "

 

" 앤이 생겼다. 컴이라구..

  그러는 넌 왜 문자 안 하는데."

 

" 전화번호 잊어 버려서."

 

" 그래. 알써. 내가 아주 아주 야한거루 문자 해 주께."

 

그렇게 그와 헤어졌습니다.

 

그를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