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전 화장을 예쁘게 하고 ( 나름대로 ) 미니 스커트에
쫄티를 입고 긴 머리 휘날리며 집을 나섰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며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중에 한명이
" 야. 어디가.."
전 그 쪽을 자세히 쳐다보았습니다.
그였습니다.
그의 친구들과 술 마시러 가나 봅니다.
" 누군데 반 말이냐? "
제가 말했습니다.
그가 가까이 와서는
" 나다. 어디 가냐. "
그가 위 아래로 눈동자를 굴립니다.
" 그러는 넌 어디 가는데."
" 술 마시러 아가씨 집에 간다. "
" 니 주제에 무슨 아가씨 집이냐?
소주나 마셔라. 쨔샤..."
" 까불지 마라. 어디 가냐고..??"
" 보면 몰라. 놀러 가잖아. "
전 새침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 이쁜척 하지 마라. 누가 널 델구 노냐?
" 나 그래두 킹카야. 쨔샤...이쁘지. 키크지 거기다
몸매두 죽이지. 가무에 능하지. 매너도 완빵이다. "
" 꿈 보다 해몽이다. 잘 놀다 와라."
" 알따. 너두.."
그는 친구들과 사라졌습니다.
바보....늘 그런식이야.
우린 좋게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난 잠시 그 쪽을 응시 하다가 약속 장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새벽에 문자가 왔습니다.
집에 잘 들어 왔냐구여.
전 " 그래.. 주무시는 중이시다."
이렇게 문잘 보냈습니다.
그래도 걱정은 되었나 봅니다.
몇 칠이 흐른
야심한 밤에 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술 마실 껀수도 없고 심심하니까
야한 문자나 날리달라고...
난 낯 뜨거워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 개얀타. 니가 언제 그런거 가렸냐..
낯도 뚜꺼운 주제에..."
그말에 속아서 전 낯뜨거운지 모르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야한 문잘 날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