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아무런 꺼림낌 없이 자유인의 지하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맥주를 아니 그집 생맥의 맛을 좋아해서 가기 시작한것이 덫에 걸린냥 하루하루
출근도장을 찍는다. 생맥의 맛도 잊은채
"은정아, 바뻐!" "아니. 맥주 줘?"
한잔의 시원함을 들이킨다. 아스팔트의 열기를 단숨해 시킬듯 금새 잔을 비운다.
"차안에 계신 신사숙녀 여러분..." "하하하. 똑같다.똑같아..."
"제 누구야, 아 원주라는 애구나. 근데 제 왜 저래 멀쩡하게 생겨서리..."
힘없는 내말에 은정인 아아하더니
"성애 생일이라 모였는데 제가 좀 웃끼나봐. 진짜 똑같이 하네."
웃는다. 깔깔깔거리면서.
키는 멀대같이 크고 바짝 마르고 눈에 큰 쌍꺼플. 코도 크고. 입술도 두툼하다
만화책. 순정만화책에서 나오는 애같이. 내가 싫어하는 그런타입.
한눈에 고개돌리구 다시 한잔을 비운다.
찬맥주를 마시면서 순간 그 사람이 생각났다. 그 사람...
첫사랑의 만남으로 생애의 큰 기쁨과 태양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나에게
첫사랑의 만남으로 슬픔과 애절함과 사랑의 허무함을 느끼게 했던 사람.
"나, 갈께. 끝나려면 멀었지?" "응. 그런데 성애네가 좀 있다가 노래방 가자구 하던데"
"싫어. 난 갈래. 나 잘 모르쟎아."
은정이와 실갱이를 한동안 한아이가 온다. 모르게
"누나. 같이가요. 같이가면 좋겠다." 언제부터 누나야...
"글쎄. 너무 늦어서..." 어벌무림이 간다는 허락인냥 은정이 알바가 끝날때까지
합석해서 생맥으로 계속 목젖을 힘겹게 했다.
그렇게 그아이와 첨으로 대면했다. 적어도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