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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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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03

[ 한풀이를 마치며 ( 에세이방에 게제되었던 것 옮김)


BY 영악한 뇬 2003-10-21

 

댓글 달아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무비노블즈 이방이 제게는 삶의 흔적을 채워 넣은 보석함 같은 것인데 에세이 방보다 훨 정이 더 많이 가거든요. 그래서 옮겨왔습니다. 결국 저에 관한 기록이라..다른 분들에게 보이기 보다는 제 기록을 간직한다는 의미로 옮겨 왔으니 양해 바랍니다

 

 

이젠 아이디를 바꿔야겠다

< 영악한뇬 >을 < ...>뭐라 바꿀까?.

 

시어머니가 신혼을 시작하는 시점에 남편에게 며느리인 내 흉을 보면서 칭했던 나의 이름 아닌 이름.

 

두가지의 한풀이 ..

따듯하고 밝은 코미디를 쓰고 싶었는데 장편 코미디를 두세편 쓰는 동안 늘 망했었다.

 

망하다. 말 그대로 망했다.

4번째로 도전한 것이 < 마녀 호모>인데 나름대로 반응도 좋고 우선 나 자신이 만족했다.

 

두달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 외에는 바깥 나들이도 하지 않고 꼬박 안에서

만 글을썼다.

 

하루에 한번씩 머리를 감아야 직성이 풀리는 기괴한 버릇도 두 달동안 사라지고

 

더럽게 기름기 흐르는 머리카락에 냄새가 물씬 풍겨 늘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가곤했다.

 

매일 잘 때 풀어둔 삔을 찾지 못해 허둥거리다가 결국 젓가락을 틀어 올린 머리에

꽂고 나가다가 이젠 늘 삔대신 젓가락.혹은 붓. 혹은 연필이 꽂혀있다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거고 좋게 말하면 시간이 없어서다.

 

아이들이 4시면 집에 온다

그시간 부터 간식을 먹이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설겆이를 하고

 

아이들을 씻기고 책을 읽어주고 재운다.

 

11시 쯤 작업을 시작한다 , 다음날 아침 4시까지.

다시 좀 자고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주고 학교에 보낸다.

 

다시 작업한다.

11시쯤 글을 올리고 잔다. 2시에 일어나 챙겨서 학교로 간다.

 

이 시간의 반복이 두달 동안 꼬박되었다.

몸은 지치고 , 흰머리가 늘어나고, 얼굴에 뾰룩지가 나기 시작했다

 

머리속도 멍해진채

다른것에는 신경이 가지 않았다.

 

이상하게 살고 있다.

그래도 한풀이를 했다

 

판타지

이 나이에 판타지. 그것도 외국 이름에 외국식 내용이 가득한 판타지 쟝르를 업어버리고 한국식 판타지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 정인 >을 통해 풀었다

 

속이 시원하다.

 

조회수는 별반 높지 않지만. 고정적으로 정말로 사랑해주는 몇몇분들이 계셨다

 

매회 리플을 남기시고. 매회 내용에 대해 감상평을 남겨주셨다.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리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지만 - 나는 < 정인 >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12시면 어김없이 올렸는데

그분들 생각에 늦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올리고 어쩌다 컴이 이상하면 기다릴 사람 생각에 마음을 졸였었다.

 

이제 마지막회 한편을 남겨두고 있다.

시원 섭섭하다.

 

하지만. 마음에 어느정도 여유도 생기고

어제는 차창 밖으로 흔들리는 나무의 색깔과 움직임도 봤다.

 

늘 . 아이 학교에서 30분 정도 보내는 시간동안

그 시간동안도 차안에서 노트북을 펴들고 다음날 올릴 소설에 대한 수정을 하느라

 

얼굴을 들고 창밖을 내다볼 여유가 없었는데...

 

그제서야. 아. 가을이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낙엽이 날아다니고

나무 잎들이 노랗고 빠알갛다.

 

가을 바람에 나무 잎들이 한들거리는 것을 보면서

정말. 그제서야 가을을 느끼다니

 

두달 동안 내 머리속 생각이라는 놈은 어딜갔다 온걸까?.

마치 꿈을 꾼듯. 현실속에는 없었던 것 같다.

 

가끔 현실이 지독히도 막혀대고 앞날이 불안할때면 나는 어떤식으로든 미쳐야만 된다

미치지 않으면 지독히도 막막한 현실때문에 주위의 여러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대고

신세를 한탄하고

답도 없는 질문을 해대고

나보다 잘 사는 사람들을 무턱대고 미워하고...

 

그렇게 사느니. 미치는것이 나은것 같다.

조용히 잠시 힘든 현실을 피해가는 나만의 도피법이다

특히 아줌마라는 직업은 한이 엄청 많은 직업이다

 

그래서 아컴이 이리 좋은건지 모른다

글로써 풀어내는 아줌마들의 한풀이.

 

에세이. 시. 동화, 소설 ....종류는 다르지만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한풀이를 꺼적일수 있는 것도 아컴이니 가능하다.

나는 아컴이 고맙다. 한풀이를 무사히 마칠수 있게 해주어서..

 

 

2003-10-19 01:31 조회수 : 239

바다 [2003-10-21,16:43]

 
어릴적 시퍼런 칼날위를 걷던 무녀의 모습을 본적이 있지요. 발이 베일까봐 울고 또 울었었는데 그때는 칼날만은 봤기 때문일겁니다. 얼마전 창위에서 칼날위에선 여인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죠. 글을 쓴다는건 어쩜 칼날위에선 아슬함일지도 모를일인데 자신이 취해있었던 것같고 다른이들도 취하게했던 신명나는 굿판이 아니 었나 생각됩니다. 끼를 어찌하겠습니까? 또 판을 벌이 시겠죠. 다시 그곳으로 찾아가지요. 건강하시길...
바다 [2003-10-21,16:24]
  무대에 서서 관객과 함께했던 시간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시간이었 었노라며 연극이 끝난뒤무대를 내려오며 눈물을 흘리던 배우의말이 생각나는군요. 많이 '허' 하실텐데 뒤풀이는 하셨습니까? 아니 답글을다는 이 행위야 말로 뒤풀이의 한 의례가 아닐까 생각되어 버벅거리며 점을 찍고 있습니다. 많은시간을 꺽어 만든 한풀이의 끝자락 부 터 더듬어 거꾸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화이트롱비치 [2003-10-21,00:19]
  뇬님 맘은 잘 알겠습니다.하지만! 넘 어색하고 가끔은 이 아뒤가 누굴까 생각해야 할것 같아서 전 반대입니다.그냥 예전의 "영악한뇬"으로 아뒤를 쓰심 안 되시겠습니까?!!!!! 제발~~~
유나 [2003-10-20,22:43]
  ㅎㅎ 살고싶은 이 라구라구라 ㅎㅎ 이렇게 한풀이를 잘한다면 아마 200살은 훨씬 넘기며 세상살지 않겟나 싶어요 언니 아이디 멋진데여! 언니방에 들락거리며 알게된 소중한 인연들 잘 간직하고 이어나갈거니까 언니두 빨랑 이야기 거리 가지고 오셔야 돼요 알앗죠? 꼭 약속해야돼요 이렇게나 많은 애인들이 언니를 보고파하니까....
雪里 [2003-10-20,21:40]
  님은 정말 글을 쓰시는군요. 전 그냥 얘기하는 수준인데... 겨우 이방에만 들락 거리는데 님을 보러 가야겠어요. 대단하신 분들이 이방엔 가득한것 같습니다. 같은방에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雪里 [2003-10-20,21:40]
  님은 정말 글을 쓰시는군요. 전 그냥 얘기하는 수준인데... 겨우 이방에만 들락 거리는데 님을 보러 가야겠어요. 대단하신 분들이 이방엔 가득한것 같습니다. 같은방에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살고싶은 이 [2003-10-20,07:27]
  제 아이디 어떻습니까?. 영악한뇬입니다. 마지막 씬 올리고 와보니 허걱! 우째 이런,,,,감사합니다. 많은 관심 감사하다는 말 말구는 할수 없네요.~. 스폰지님. 개망초님, 정금자님. 소심님. 화이트롱비치님 유나씨 키키씨. 골무님, 아리님 선물님. 그저...대단한 글은 아니구요. 그냥 ,,한풀이했노라고 꺼적거리고 간건데...리플 감사합니다
화이트롱비치 [2003-10-20,01:52]
  전 맏며눌입니다.것두 의지될 것 하나없는 집의...남편은 참 성실하고 무던하며 한결같은 사람이지만...산다는 건 단지 그런 것 만으론...현실에서 힘들고 눈물나고 또 지쳐서 달아나고 싶을때 뇬님의 글을 만나,정말 지난 한달여를 뇬님의 '마녀 호모를...."과 "정인"이 있어서 숨통이 트였고,의지가 되었고,무척이나 큰 힘이 되었었음을 말씀드립니다.또 님이 남겨주시는 제 삶에대한 관심과 격려도.....지금 님의 '정인' 막편을 기다리다가 이렇게 제 진짜맘을 전합니다.재촉하지 않고 진득하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정인'의 뒤를 이을 글을.....구상하신 것 있음 얼릉 손질 마치고 올려주세요! 글구 항상 건강하시구요!
유나 [2003-10-20,01:14]
  ㅎㅎ 언니두 애들 자기전에 책 읽어주나바요 나둔데 울딸이 그렇게 해서(사실 문제집도 조금 같이 풀어줫지만) 한글 금방 배웟는데 ㅎㅎ 언니 시원 섭섭하네요 그리고 마녀 호모 만나다 시나리오 작업 대박나시길 무지무지 많이많이 기원할게요 그리구 아이디 그냥 써두 좋을것 같은데 자꾸 들어서 것두 익숙해져설랑 좋은데 ......
키키 [2003-10-19,21:22]
  희야 여기서도 요즘 종종 만나게되니 더 반갑구먼 ..^^* 매일은 들르지 않고 몇일에 한번 꼴로 에세이방을 기웃되는데 참 우연치고는..뇬 당신 에세이 오고나면 내가 들러 항상 꼬리 남기게하네그려..재주도 좋아요 ^^* 마지막 편 기대하며..영원한 글쟁이로 살며 이승의 한을 다 풀어 가시길..
아리 [2003-10-19,21:19]
  님의 그 소중했던 시간을 같이 가보아야겠어요 ..다들 대단하십니다 !!
선물 [2003-10-19,10:46]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소설 한 편을 위해 요즘은 늘 그 쪽으로만 신경을 곤두세웁니다.비록 조회 수는 적어도 그래도 처음부터 계속읽어 주실 누군가가 계시리라 믿으면 힘이 새롭게 납니다. 다음 글을 기대 할게요. 늘 제게 힘을 주셔서 마음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는 것 잊지 마시기를......
골무 [2003-10-19,10:31]
  <영악한뇬> 님의 닉이 님에게로 다가서는 저의 마음을 주춤거리게 했답니다.그러셨군요...에리히 포름이쓴 사랑의기술 중에<*일상적인 생활태도가 음울하고 불쾌한사람.*육신은 살아있으면서 정신이 죽어있는사람.*생각과 대화가 보잘것 없는사람.*뜻을 담은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니라 그저 뜻도없이 지껄이고 있는사람.*자신의 머리로 생각하지않고 남의 장단에 놀아나는 사람.> 저자신 이런사람이 되지않도록 무던히 노력하며 살다보니 아컴에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님들과 만나는 행운을 누리고 삽니다. 감사합니다.
정금자 [2003-10-19,09:23]
  한풀이. 궁굼하네요. 읽어 볼게요. 그리고 ,부럽구요, 대단 하십니다. 건필 하세요.
소심 [2003-10-19,05:53]
  소설방에서 자주 눈에들어오는 닉네임 영약한 뇬이 참 특이하다고 여겨졌는데 시어머님의 선물이었군요.이른새벽 잠에서 깨어난 저도 아컴에 들어 와 있는 것을 보면 아컴이 마력을 지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인가 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개망초님처럼 한편곡간에 쌀 그득놓아보기 위해 잠안자도 좋고 머리 안감아도 좋으니 우리 열심히 살아 보자구요.
sponge [2003-10-19,05:13]
  언젠가는 감사하다는 이야길 하고 싶었어여. 님의 글들..이야기들.. 넘 잘읽었으면서도. 한번도 잘읽었다는 이야길 하지 않았거든요.. 아니 못했답니다. 더 좋은글..부탁드려도 될런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앞으로도 님의 글 잘읽겠습니다..^^*
개망초꽃 [2003-10-19,02:45]
  열심히 사셨군요.저도 글 쓰면서 작가가 되기보단 제 한풀이를 했습니다.시간이 없어 소설은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님의 소설을 읽어봐야겠습니다.바빠도 잠잘시간 없어도 글 쓰면서 뿌듯하셨지요? 글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편 글 쓰면 곡간에 쌀 잡곡 그득 쌓아 놓은 것 같답니다. 글에서 또 뵈어요.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