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부. 당신 곁의 원령들 (2)
그 시각. 도환의 거처.
노인과 도환은 주술록을 펼쳤다.
“ 이제야….. 이천년의 세월동안 바다 밑에서도 없어지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군”
“ …….?…난 도무지 봐도 무슨 말인지 알아 볼수가 없군 그래.”
도환이 노인에게 말했다
“ 이 낡은 종이가 물속에서도 손상을 입지 않고 있을 수있었던 것도 모두 흑마술때문입니다”
“ 그렇다면 이 책은 흑마술에 관한 책인가? “
“ 이유를 알수 없지만 망각의 늪을 찾아가는 길에 대해 많은 양의 내용을 할애해 놓았더군요.
망각의 늪을 찾는 길은 오직 흑마술사의 주문으로만 알수 있지요…
이 책은 백마술과 흑마술 양쪽을 아주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흐흐흐….백마술로 흑마술을 치면 흑마술로 백마술을 친다!
아주 적절한 균형이로군 그래…! “
“ 도환님. 간단한 주문을 한번 해보시죠. 자 정신을 단전 아래로 몰아넣은 뒤…눈을 감으시고..“
< 통안귀체 ! > 노인은 주술록에 씌여진 주문을 외쳤다.
그러자. 어디선가 갑자기 부적이 나타나더니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 통안귀체! >
도환이 노인의 영기를 받으며 따라 외쳤다.
그러자, 도환의 시야가 어둡게 좁아지며 육안으로 볼수 없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환과 노인이 서 있는 도환의 방안에는 도환과 노인외에도
여러명의 지박령들이 함꼐 존재하고 있었다.
지박령들은 물끄러미 도환과 노인을 보고 있었다.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빈 공간안에 귀신들이 함께 있었다니!
지박령들의 처참한 몰골을 보던 도환은 공포감에 사로잡히며 지끈 눈을 감고 말았다.
“ 으헉! “
“ 크크크크…담대하셔야죠..헛점을 보이시면 저 놈들이 달려들것입니다. “
그제서야. 도환이 눈을 부릎떴다.
“하루라도 빨리. 일을 시작하죠…준을 부르십시오 “
노인이 도환을 재촉했다
얼마후,
“ 보스. “
표정이 사라진 민준이 도환의 앞에 와서 섰다
“ 의식을 시작할게다. 제물은 준비되었겠지? “
“ 네. “
“지하에 준비해둬라. 시간이 되었다. 의식이 끝나면 바로 조선족 구역부터 손에 넣을 것이다”
도환이 말하는 < 의식>이란 바로 악마 숭배 주의자들이 행하는 의식을 말하고 잇었다.
민준이 율의 뒤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자. 율이 지하실 문을 열었다.
어둠속에 재갈이 물리고 두손과 두발이 함꼐 묶여있는 어떤 여자.
그녀는 자갈이 물린채 그들을 보았다
공포로 팽창된 그녀의 두 눈동자가 민준과 율을 보며 “ 살려주세요! “를 외치고 있는 듯 했다
과연 그녀는 누구란 말인가?
그시각쯤. 황해 안. 바다.
조선족 밀입국자 25명을 실은 제법 큰 어선은 해양 경비대가 출현할까봐 조심하면서 항해 하고 있었다.
어선은 감시를 피해 일본으로 돌아 한국으로 들어 온 차라 밀입국자를 실은지 거의 22일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모두들 지쳐 있었으나.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해안 경비대가 어떤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조선족 대가리 한명당 천만원을 받아 챙길수 있는 이 밀입국은 어선 주인인 한국인 권씨에게는 일종의 생계였다.
고기만 잡다가는 나날이 치솟는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감당할수 없었다
살아도 돈!
죽어도 돈!
돈 앞에는 인정도 사정도 없다. 오직 돈만이 있을 뿐이였다!
그래서 시작한 밀입국자 브로커 생활은 잡히지만 않으면 엄청난 돈을 만질수 있는 일이였다
권씨는 손전등을 들고 어선 아래로 내려갔다.
육중한 냉동 고기 창고의 문을 열자 컴컴한 어둠속에서 쥐죽은듯 고요한 사람들의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권씨는 손전등으로 안을 비추었다.
손전등 불빛에 꽤재재하고 일그러진 조선족 밀입국자들의 얼굴이 드러났다.
수를 세듯, 뭔가를 짧게 중얼거리는 권씨는 고기 창고 문을 닫고는 다시 선상으로 올라갔다.
권씨에게 그들은 인간이 아닌 돈이였다.
그 순간. 갑자기 어두운 바다가 환해졌다
그것은 해안 경비대의 서치 라이터였다.!
“ 야이! 좆됐다! 빨리 움직여. 배뒤로 ! 배뒤로! 모두 던져버리고!
야! 씹새! 어서 가루 ( 마약)도 던져버려! “
권씨가 소리치자, 어디선가 우루루 몰려나온 험악한 인상의 남자들은 재빨리
배 아래로 내려갔다.
배 뒷편.
그곳에서는 아비규환 생지옥이 연출 되고 있었다
“ 씨팔 걸리면 모두다 쇠고랑에 강퇴야! 빨리 해! “
“ 아악! “
“ 살려줘요! “
“ 아아악!!! “
- 풍덩 ! 풍덩!
22일 동안 잘 먹지도 햇빛도 보지 못한 채 좁은 고기 창고안에 갇혀 있던 조선족
여자들은 험악한 남자들이 집어 던지는데로 발악한번 못해보고
바다 속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권씨의 배는, 밀입국자를 실어나르는 배가 아닌 어선이였다.
그러므로 증거를 남겨서는 곤란했다.
권씨는 , 인간인 조선족 여자들을 마치 죽은 고기 버리듯 배 밖으로 던져내고 있었다
수영도 못하는 힘없는 조선족 여인들은 차례로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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