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 연결됩니다. ( 율의 테마곡 나옵니다. )
제16부. 누구라도 가슴 속에는 그리움이 (1)
성은을 매고 나온 율은 사고사로 처리하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 안으로 성은을 밀어 넣었다.
몸이 차가웟다. 트렁크를 닫으려던 순간
언듯, 가슴이 아리며 서울 어딘가에 살고 있을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이 솟구쳣다.
그것은 얼마전 자신의 가슴속으로 흡수되었던 기묘한 빛에 의한 것이였지만
율은 알리가 만무했다.
그 빛은 율의 가슴속에서 가장 아픈곳에 감추어 두었던 율의 그리움을 헤쳐내고 있었다.
어디있는지 찾을수도 없는 여동생.
조선족들이 모여 산다는 가리봉동의 벌집을 얼마나 헤매고 다녔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도 없다..
‘한국가서 돈을 벌어 오면 오빠 사람죽이는 일 하지 않아도 되게 해줄게..! ‘
마지막 여동생의 그말이 새삼 율의 가슴을 아프게 휘젓고 있었다.
이런,….내가 감상적이 되다니..
어느덧 율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같다.
율은 소매끝으로 눈물을 닦으며 감정을 억눌렀다.
하지만 목구멍 바로 아래로 뜨거운 울분이 강하게 스멀거리고 있었다
입술을 깨무는 율.
율의 첫번째 규칙. < 아무 생각도 하지 말 것 >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그는 어쩌면 흑사회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흑사회를 떠난다는 것은 죽음을 자청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홍콩의 대표적 배우 이연걸의 매니저가 흑사회와 형제간인 삼합회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가차없이 살해해버리지 않앗던가??.
그들은 무서운 것이 없는 조직이였다.
감정은 필요없다. 생존이 우선이다.
쿵-! 차의 트렁크를 거칠게 닫는 율.
-자신도 모르게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
거칠게 문을 닫고 부르릉~ 차의 시동을 거는 율
목구멍 밑으로 밀어넣고 있던 울분이 그제서야 터지고 만다
“ 크흐흑! …..소희야!! 으아악-! 소희야!!! 어디있는거야!! 살았니……죽었니…흐흐흐흑…. “
율은 주먹으로 핸들을 꽝! 꽝! 쳐대며 울부짗었다.
한밤. 차창이 굳게 닫힌 율의 차안에 율의 야수 같은 울부짖음이 들려왔지만
차밖으로는 차가운 가을 바람만이 불어댈 뿐이였다.
율의 바로 곁 조수석에 조용히 앉아 있던 어떤 남자는
울부짖는 율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시퍼런 입술. 샛노란 얼굴. 목에는 밧줄을 걸었던 자국이 선명한
이 남자 역시 성주의 몸에서 튕겨나온 원령이였다.
원령은 율의 귀에다 입을 가까이 대고는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완벽한 여자의 음성이였다
원령의 목소리인지 알리가 없는 율의 머리속으로 언뜻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렷다
[ 오빠….날….고서점으로….데려가줘……고서점으로……우리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곳…..고서점으로 …..오빠….]
“ ……………..!! 크흐흑! 소…소희야!! “
분명 그것은 소희의 목소리다!
율은 무엇엔가 홀린듯 미친듯이 액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