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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부 , 주술록을 쫒는 자들 - 흑사회
복면은 마치 날으듯 담과 담 사이를 건너뛰며 고서점을 향해 달리고 잇었다.
복면의 몸속으로 빙의된 백소성의 영체가 언듯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햇다.
이윽고, 빌딩 숲 사이로 천천히 태양의 자락이 공기중으로 뻗혀 나가기 시작햇다.
동이 트는 것이다.
눈부시고 따듯한 태양의 한자락의 끝이 복면의 몸에 닿는다 싶은 바로 그 순간.
백소성의 영체는 흐느적거리며 이윽고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
완전히 모든 힘을 잃는 복면.
금방이라도 끊길 듯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성은.
복면은 얼굴을 가린 검은 마스크를 벗엇다.
이윽고 드러나는 창백한 얼굴의 성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스르륵 떨어져 내렷다.
*
“ 면목없습니다. 반드시. 청검과 주술록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민준은 도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도환은 민준이 아닌 벽만을 뚫어 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도환은 치밀어 오르는 화에 양손을 걸치고 있던 의자의 나무 핸들을 움켜쥐었다.
“용서하십시오. 아버님.
순간. 뿌지직-!! 휙 쳐드는 도환의 손에는 뜯겨나온 나무 의자의 핸들이 잡혀 있었다.
엄청난 괴력이였다.
노인의 몸속 어디서 저런 괴력이 나오는 것일까?.
퍼퍽-! 도환은 치켜든 손 그대로 민준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도환보다 수초 빨리
자신의 머리카락을 틀어 묶고 있던 단검비녀를 뽑아낸 메이는
도환이 내던진 나무핸들을 향해 비녀를 날렸다.
퍽-!
순식간에 날아와 엄청난 속력으로 나무 핸들에 꽂히는 비녀!
메이의 뒷편에서 말없이 서 있던 율의 눈썹이 꿈틀했다.
……………..!!
단검 비녀의 순간적인 속도에 의해 나무 핸들은 방향이 틀어지며
민준의 무릎 앞으로 툭 – 떨어졌다.
도환: 니 쩌거 삐아오 즈! ( 이년이?! )
광동어로 벼락같이 소리를 치는 도환.
고개를 떨구는 민준과 달리
메이는 도환의 퍼런 서슬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채 대꾸했다.
과연 메이였다.
“굳이 그를 상처낼 필요는 없지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시죠.!"
차가운 냉소가 흘렀다.
도환으로서도 메이에게 덤빌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메이가 누구인가? 흑사회 실세의 딸이 아닌가?.
메이의 바디가드 율은,
도환을 향해 냉소를 짓고 서 있으면서도 한곁으로 민준을 바라보는 메이의 시선을 느끼며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시선이 던지는 저 느낌은 무엇일까?.
마치 메이의 시선은 사랑의 비밀을 감춘듯 조심스럽기만 했다.
그 시선은 누군가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었다…
그게 누구였을까?…어디서 많이 본듯.. …친근한….그것은 바로
율. 자신의 메이를 보는 시선이였다.
율은 , 메이가 민준을 훔쳐보듯, 메이의 그런 옆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때였다.
율의 귓가에다 대고 뭔가를 전하고 가는 조직원.
율.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 보스. 4개파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환은 , 언젠가는 메이의 끝도없이 치솟은 저 콧대를 꺽어주리라 생각하며 노끼띤 얼굴을 누르며 일어섰다.
*
‘ 그녀일리가 없어…..그렇게 약하게만 보였던 그녀가…설마..’
민준은 , 민첩하게 몸을 날려 민준의 무릎을 꺽어 버리던 복면이 떠올랐다
‘
그녀 일리가 없어….’
그러나., 또 다시 ,민준의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어떤 장면.
그녀의 다락방 벽에 걸려진 목검.
‘ 어째서 그녀의 방에 목검이 걸려 있었던 거지?…..’
민준은 메이가 들어선지도 모른채 양미간을 누른채 의자에 몸을 파묻고 있었다
“ 칼자국이군 그래 “
어느덧 손수건을 내밀고 서 있는 메이.
메이는 민준의 얼굴에 깊이 그인 칼자국을 보고 있는 것이다.
민준의 곁, 테이블 위로 언듯 [ 수화배우기 ]라는 제목의 책이 보인다.
어느새 민준이 수화를 공부하고 있었단 말인가?
‘ 수화?…왜?! ’
의아한 눈초리로 민준을 다시 보는 메이
민준은 메이를 흘깃 보고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없이 상의를 벗기 시작햇다
“ 나가 주지. 혼자 있고 싶으니까 “
그런 민준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던 메이 , 눈가에 슬픔이 서린다 싶은 순간
차갑게 돌아서 나간다.
차갑게 돌아선 메이, 민준의 방문을 탁-! 닫고 돌아서면, 늘 그녀를 그림자 처럼 따르는 율이
시선을 내려 깔고 서 있다.
“ 뿌야오 껀쩌워! (따라오지마!) “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이고는 성큼 성큼 복도를 걸어나가는 메이.
메이가 나가고
민준은 혼자 남겨지자 모든 힘이 빠지는 듯 털-썩! 의자에 앉았다
민준은 쥐고 있던 주먹을 천천히 펴 보았다.
그의 손바닥위에 놓여있는 은방울…..하나.!
설마. ………..성은의 것은 아니겠지?.
성은의 발목에 챠르르 소리를 내며 걸려있던..
그 사랑스럽던 발찌에서 떨어져 나온 방울이 아니기를…!!
.
민준의 얼굴에 수심이 서린다.
‘ 병신! 내가 아무도 믿지 말라고 했지?!
네 인생의 첫번째 배신을 안겨준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봐!
바로 여자였다구! 여자! 그런데도 니가 여자를 믿엇어?!’
민준은 가슴속으로 그렇게 외쳤다.
‘ 하지만…그녀는 달라….그녀는 아니야! ….’
“ 아니라구?! 그래?! 그럼 가서 확인해보라구!! “
민준은 벌떡 일어섰다.
바로 그 순간 민준의 뇌리를 때리는 섬뜩한 장면.
챠르르르 투명한 소리가 나면. 휘익- 공중을 날아 오르는 여인의 발목..
이윽고 툭- ! 베어져 떨어지는 …………….누군가의 목!
허헉!
등줄기로 소스라치는 공포감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 무엇이였지?! ….”
기분 나쁜 예감이 솟아오른다.
민준은 비틀거리며 문을 나섯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