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과 연결됩니다. 전편에는 시어머니의 파격적인 변신과 앞집여자의 불행한 불륜을 잠시나마 맛보실수 있겠습니다
< 준의 오피스텔 >
침대 위에 웅크린채 잠든 준의 뒷모습.
인성. 쇼파에 앉아 슬픈 표정으로 자신의 여권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떠나야 할 시간이 온것일까요?.
인성. 여권을 한번 보고..다시 준의 등을 보고, 천정을 한번 보고..자꾸 반복합니다.
인성의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떄, 작은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면 상미가 들어섭니다.
상미: (작은 소리) 준이 자 ?.
인성: ( 끄덕 끄덕)
상미: 준이 뭐 좀 먹었어?.
인성: 아니….
상미: 아침이랑 점심은?.
인성: 전혀 먹으려고 하지 않아요
상미: ( 여권을 보며) 그건 모야? 인성씨?.
인성: ……..
상미: 설마…이럴때?.
인성: 기간내에 가지못하면 다시 들어가지 못하게 되요.
상미: 그래도…언제야?.
인성: 일주일 뒤.
상미: 준이는 어떡하고?.,
인성:…..
준: 누구얏?! ( 준의 목소리 아주 신경질 적입니다. 화도 나있고 , 여지껏 들어왔던 준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상미: 나 왔어
준: 가! 보기싫어 . 모두 나갓!
두눈을 부릅뜨는 준.
준: 인간들이 다 싫어! 세상 인간들이 지긋지긋 하다구 모두가 다 악마야!! 노력했다구.!
얼마나 노력했다구! 아버지 내가 호모란거 알고 집 나가시고 거리에서 비명횡사하신 뒤로 내가 얼마나 이 악다물고 노력했다구! 그 결과야 .그결과가 이래! 난 짐승만도 못하고 벌레 보다 더 징그러운 인간 취급을 당한다구! 내가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도 아무것도 바꿀수가 없어!!
상미: 후….( 한숨 ) 준아….
준 ,벌떡 일어나 서랍장에서 뭔가를 찾아 허둥거립니다.
눈빛의 어두운 그늘. 핼슥한 볼. 전혀 여지껏 상미가 알고 있던 준이 아닙니다.
준. 약통을 찾아내고 물도 없이 알약을 입에 털어 넣습니다.
놀라 벌떡 일어나는 상미와 인성.
상미 인성: 무슨 약을 먹는거야?!
준: 이게 나야! 신경 안정제 없이 한시도 견디지 못하는게 나라구!
상미: ……( 너무 놀라 입이 딱 벌어집니다 ) 주..준아…
인성: 준아….이런…크크큭….
그렇습니다. 인성도, 상미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준의 비하인드를 알지 못했던 겁니다.
준은 자신이 호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부터 그 약을 먹어 왔던것인가 봅니다.
그 참…사람을 속속들이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시선을 볼때마다 나 한테 필요했던건 위로가 아니라 이 약이였어. 신경이 무뎌지는 약.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주는 약! 이 약이라구!!!
상미: ( 뛰어와 준을 안으며 ) 준아. 그만해. 더 이상 못듣겠어. 흐흐흑…
상미, 준을 안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상미:준아…이건 네가 아니야. 준이 네가 아니라구…
준: 상미야. 이게 나야. 니가 알지 못하고 니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의 나라구…흐흐흑..
바닥위에 덜썩 무릎을 꿇고 흐느끼는 준.
인성: 여긴, 더 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아….
혼잣말로 분노를 삭히고 있던 인성. 벌떡 일어납니다.
인성: 일어나. 정준호! 가자.
다음편에 연결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