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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호모를 만나다 " 준의 컴잉아웃 "


BY 영악한 뇬 2003-09-04

 

 

 

- 전편과 연결됩니다. 전편에는 시어머니의 파격적인 변신과 앞집여자의 불행한 불륜을 잠시나마 맛보실수 있겠습니다

 

 

< 준의 오피스텔 >

 

침대 위에 웅크린채 잠든 준의 뒷모습.

인성. 쇼파에 앉아 슬픈 표정으로 자신의 여권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떠나야 할 시간이 온것일까요?.

인성. 여권을 한번 보고..다시 준의 등을 보고, 천정을 한번 보고..자꾸 반복합니다.

인성의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떄, 작은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면 상미가 들어섭니다.

 

상미: (작은 소리) 준이 자 ?.

인성: ( 끄덕 끄덕)

상미: 준이 뭐 좀 먹었어?.

인성: 아니….

상미: 아침이랑 점심은?.

인성: 전혀 먹으려고 하지 않아요

상미: ( 여권을 보며) 그건 모야? 인성씨?.

인성: ……..

상미: 설마…이럴때?.

인성: 기간내에 가지못하면 다시 들어가지 못하게 되요.

상미: 그래도…언제야?.

인성: 일주일 뒤.

상미: 준이는 어떡하고?.,

인성:…..

: 누구얏?! ( 준의 목소리 아주 신경질 적입니다. 화도 나있고 , 여지껏 들어왔던 준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상미: 나 왔어

: 가! 보기싫어 . 모두 나갓!

 

두눈을 부릅뜨는 준.

 

: 인간들이 다 싫어! 세상 인간들이 지긋지긋 하다구 모두가 다 악마야!! 노력했다구.!

얼마나 노력했다구! 아버지 내가 호모란거 알고 집 나가시고 거리에서 비명횡사하신 뒤로 내가 얼마나 이 악다물고 노력했다구! 그 결과야 .그결과가 이래! 난 짐승만도 못하고 벌레 보다 더 징그러운 인간 취급을 당한다구! 내가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도 아무것도 바꿀수가 없어!!

상미: 후….( 한숨 ) 준아….

 

,벌떡 일어나 서랍장에서 뭔가를 찾아 허둥거립니다.

눈빛의 어두운 그늘. 핼슥한 볼. 전혀 여지껏 상미가 알고 있던 준이 아닙니다.

. 약통을 찾아내고 물도 없이 알약을 입에 털어 넣습니다.

 

놀라 벌떡 일어나는 상미와 인성.

 

상미 인성: 무슨 약을 먹는거야?!

: 이게 나야! 신경 안정제 없이 한시도 견디지 못하는게 나라구!

상미: ……( 너무 놀라 입이 딱 벌어집니다 ) 주..준아…

인성: 준아….이런…크크큭….

 

그렇습니다. 인성도, 상미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준의 비하인드를 알지 못했던 겁니다.

준은 자신이 호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부터 그 약을 먹어 왔던것인가 봅니다.

그 참…사람을 속속들이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시선을 볼때마다 나 한테 필요했던건 위로가 아니라 이 약이였어. 신경이 무뎌지는 약.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주는 약!  이 약이라구!!!

상미: ( 뛰어와 준을 안으며 ) 준아. 그만해. 더 이상 못듣겠어. 흐흐흑…

 

상미, 준을 안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상미:준아…이건 네가 아니야. 준이 네가 아니라구…

: 상미야. 이게 나야. 니가 알지 못하고 니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의 나라구…흐흐흑..

바닥위에 덜썩 무릎을 꿇고 흐느끼는 준.

 

인성: 여긴, 더 이상 희망이 없는것 같아….

 

혼잣말로 분노를 삭히고 있던 인성. 벌떡 일어납니다.

인성: 일어나. 정준호! 가자.

 

 

 

다음편에 연결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