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상미. 가방을 풀다가 문득 아직까지 되돌려주지못한 석훈의 국방색 잠바를 발견합니다. 상미의 가슴속에 그를 향한 시가 소록 소록 솟아납니다.
그대 이름은 그리움……
너를 말하라면......
한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
한 겨울의 따듯하고 아늑한 카페
든든한 어른
나의 슬픔
나의 위안
나의 건전함
내게로 불어와준 건강한 햇살
너를 말하라면 아름다운 의미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
너는 나의 그리움.......
<밖에서>
정우 목소리: 엄마. 누나가 때렸어!!
정우: 으악~
진이: 이야앗! 내꺼야!
소리: 퍽!
퍽! 산산조각나는 그리움의 시. 정신차려야지. 음.
< 밖에서>
시어머니 목소리: 정우야 할미랑 놀이터 나갈까?. 엄마 좀 코~ 자게..
우와~ 정말 달라진 생활 전선이군요. 상미 흐뭇해집니다.
그러나 또 다시 마음 한켠에 아련한 그리움이 솟아나는걸 어떡게 합니까?.
어떤식으로든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상미. 국방색 잠바가 자신에게 있는 한
자신의 아린 감정을 해결할 자신이 없는 상미.
슬픈 음악을 들으면 그의 눈빛이 떠오르고…
철규가 언성이라도 높이면 또 그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이런걸 정신적인 불륜이라 한다구요?.
아뇨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미에게는 힘입니다. 상미의 정신은 고스란히 상미의 것!
상미의 완벽한 자유가 존재하는 공간이 상미의 정신이기에
그곳까지 ‘륜’ 자나 ‘윤’자 ‘도리’ 자 가 들어갈 권리는 없다고 보거든요..
( 이건 순전히 상미의 생각입니다., 작가의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 성인용품 공장 >
사장: 아…여기는 미스 노. 라구 디자인 회사에서 이리로 스카웃 되어 왔습니다. 모두들 인사하세요
미스노: 안뇬하세용?. ( 아직도 축농증이군요)
사장: (미스 노에게) 석고 일은 아직 서투를테니까. 그 일도 하면서 우선은 미스 양이 했던 일을 좀 맡아주면 좋겠네..
미스노: 아~ 네 그러죠. 여기 작업 분위기 …
( 진열되어 있는 성인 용품을 보며) 정말 성적이군요.
미스 노, 공갈협박을 알아낸 직장 상사 돈여사에 의해 명퇴를 당하고 여기까지 흘러왔나봅니다
그런데 웬걸요?...디자인 실 보다는 이곳이 훨씬 미스노는 망에 드나 봅니다.
그때, 늦게 출근한 석훈이 입구로 부터 들어섭니다.
슬로우모션으로 석훈을 돌아보는 미스 노! 두 눈이 번쩍 뜨입니다.
미스노:오…오..오…..
작가, 미스 노의 석훈을 향한 “ 오..오…오…” 정말 섬짓합니다.
사장: 미스터 김.
미스노:오!
석훈:네
사장: (포토폴리오를 건네며) 이거, 그떄 잠시 근무하고 간 여자 있지?.
그 강씨 아줌마. 이거 두고 간것같아. 디자인실 일이니까 미스터 김이 알아서
처리해 버리던가 되돌려 주던가. 그기 주소랑 전화번호 있으니까.
석훈:….네.
미스노. 사장이 돌아서자 냉큼 석훈에게 다가섭니다.
미스노: 안뇽하세용?~( 하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탁! 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석훈,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온 석훈. 그의 시선, 촛점 없이 허공을 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요?.....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리는 석훈.
뭔가 결심을 한듯 , 포토폴리오를 펼쳐봅니다.
< 같은 시각. 성인용품 공장 입구>
석훈의 국방색 잠바를 예쁜 포장박스에 담고 공장을 두리번 거리는 상미.
점심 시간인지 경비 아저씨가 보이지 않네요.
상미, 경비실 앞에 서서 경비 아저씨를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는군요. 또 비가 내릴 건가 봅니다.
조금씩 흙땅위로 내려 꽂히는 빗방울. ….흙냄새가 스며 납니다.
상미, 조용히 손을 펼쳐 빗방울을 손바닥 위로 담아 봅니다.
그동안. 나 혼자 열병을 앓았던거야…외로웠던건가봐….
상미, 오늘 자신이 감당해야 할 혼자만의 이별을 다짐해봅니다
손에서 퐁퐁( 그릇씻는 세제) 이 마를 날이 없고
머리카락에서 김치 찌개 냄새가 떠나지 않고 지하철을 타면 앉을 자리 부터 찾아 대는
아줌마 상미.
그러나. 이렇게 마음이 아려오는걸 보면 상미의 인사이드는 아직도 여전히 첫사랑에 가슴을 떠는 천상 여자인걸요….
우두둑! 빗방울이 거칠게 떨어집니다.
상미. 주위를 두리번 거려보지만 경비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는군요.
그렇다고 문을 밀고 들어가 석훈을 만나 옷을 건네줄 용기는 나지 않는 상미.
그렇게 또 다시 한시간이 지납니다.
쪼그리고 앉아 있던 상미. 가방에서 메모지를 꺼내 “ 김석훈님 앞 “ 이라고 짧게 쓴뒤 포장박스위에 꽂아 경비실에 놓습니다.
돌아서는 상미.
아…아…이렇게 .. 이별이구나…그래도 ..당신을 마음에 담고 있는 동안 내내 행복했던것 같아…
그떄였습니다.
상미씨?!
돌아보는 상미. 헉!
그. 그가 상미의 뒤에 서 있군요.
석훈의 손에 이끌려 바다로 온 상미.
대기는 온통 회색의 습기를 머금은 채 그들의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석훈과 상미 단 둘 뿐인 청회색 바다..
나 이래도 되?.
라는 말만이 상미의 입끝에 맴돌뿐 상미는 가슴이 너무 벅차 아무 소리도 할수 없습니다
상미: 바다가 마치…흑백사진 같아요
석훈:이렇게 불쑥 끌고와서 미안해요…
상미: ( 마음속 말: 맨날 끌고 와 주세요~ 생략)…….
석훈. 어두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워 뭅니다.
석훈의 간헐적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소리에 파도 소리가 섞여 들립니다.
상미는 지금 이순간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늘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에 바라는 단 한가지를 지금 상미가 .간절히 바라고 있군요
“ 시간이 멈추어 버렸음 좋겠다 . 시간이 멈추면 어디로 뛸지 모르는 이 의식도 멈추어 버릴텐데…”
(어머, 바로 이런걸 연애 감정이라 하지요?. )
석훈:추워보여요…
석훈. 국방색 잠바를 상미에게 다시 입혀줍니다.
석훈:추워요?. 따듯한 방에 들어가지 않을래요?....
상미:헉! 따…땃한 (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이 꼬입니다) 방요?.
( 깜짝 놀랍니다. 이건 분명히 수…수작이닷! 나를 어찌함 해볼라꼬)
그….그…네…네..모진 방 바닥 위에 이불이 깔려 있고 머리 위에는 주전자랑 컵이 두개 있고
…일회용 칫솔이랑 ..희…흰색 타올들이 몇장 접혀 있고…바로 곁에 욕실이 붙은…
….그..그 방요?! ( 긴장한 두눈을 꿈뻑거리는 상미)
아..아니면…마룻 바닥에…알몸으로…타올만 두르고…쉴..쉴틈 없이 이..이마의 …땀을 ..딲아야..하는…찌….찜…질…바..방요?. ..어느 방요?.
석훈: -_-;;;;
석훈: 상미씨, 첫날 일하러 온날 정우를 업고 왔었죠?.
그때. 상미씨 모습을 보면서
전 심한 상실감과 함꼐 상미씨가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었어요.
제게도 정우같은 아들이 있었거든요…지금은..다른 세상에 있지만 말이죠…..
석훈의 눈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촉촉해집니다.
석훈, 어깨 아래로 고개를 떨어뜨립니다.
상미. 말없이 석훈의 어꺠를 감싸안습니다.
석훈: 할수만 있다면 당신을 아껴주고 싶어요. 정우의 엄마로서…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서….내 친구로 남아 줄순 없을까요? 그리고…..
(석훈의 말이 파도속에 뒤섞여 윙윙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꿈을 꾸듯 몽환적인 기분.)
.
............그리고…저 ..그곳 일 그만두기로 했어요. 하나있는 여 동생이 먼저 타히티에
가 있어요. 전,.. 내일 아침 비행기로 떠나요.. 함꼐 가자고 말하진 못하겠어요…하지만….여기가 ( 종이쪽지를 내밀며) 제 주솝니다. 언제라도 찿아오면 제 인생의 기쁨이겠죠…
상미, 혼란스런 마음으로 그가 내민 종이 쪽지를 펼쳐듭니다.
상미의 손끝이 떨립니다. 과연 그녀의 결정은?!
***다음편에 또 뵙겠습니다.
*****새로오신 오연희님. 이름 이쁩니다. 자주 만나뵈도 될까요?. 리플 남기신 회에 리플 남겨 두었구요.
*****블루스카이님. 님 실망 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쓸께요
*****꽁트 방의 재밌는 꽁트를 쓰시는 올리비아 님. 님의 칭찬에 저 방방 떴습니다
*****흐흐흑 로즈님, 님이 남기신 김석훈의 사진과 음악!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언제나 선물을 가지고 절 찾아와 주시는군요. 담번에는 무슨 선물일까 되게 궁금합니다. 선물을 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물님. 작가의 방이 언제나 번쩍 번쩍 빛나길 진심으로 바라구요. ( 님의 사려깊은 마음씨라면 그러고도 남을겁니다)
*****B&h 님. 정통 소설을 집필하시느라 애로가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꾸준히 끝을 보길 빕니다.
*****정령 이야기를 쓰시고 계신 봄햇살님. 현과 재희의 애닮은 사랑 지켜 보고 있습니다
*****요들님의 칼날 같은 감평 맨날 되새김질 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사와요. 앙꼬 없는 찐빵이 되지 않도록 화이팅!
*****우미애님 드라마 극본은 진척이 있으신지요...쓴다는건 각자와의 싸움 아니겠어요?.
글을 쓰는 동안 스스로가 행복해진다면 더 욕심이 없겠습니다.
*****아그라라님. ezen님 어떻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