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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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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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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호모를 만나다 "며느리 사냥을 나간다~"


BY 영악한 뇬 2003-08-08

 

 

 

 

“ 마녀, 껍질을 깨다 “

 

< 상미의 집.저녁. 부엌 >

 

식사중인. 진이. 철규.

반찬을 나르는 상미.

상미. 달걀을 구워 오는데. 달걀을 받아 든

 

철규: 노란자 터졌쟎아?! , 난 노란자 터진거 안먹는거 알쟎아?.!

상미: ……………….!! ( 기분이 나빠지고 있다 )

진이: 아빠, 내가 먹으께…

 

진이. 서투른 젖가락 질로 철규가 들고 있는 접시 위의 달걀을 가지고 오려는데.

미끌. 바닥으로 탁 떨어지는 달걀. .

 

상미. 예전과는 달리. 뒤집개 ( 달걀 뒤집는거) 를 든 채 가만히 철규를 보고 만 섰다.

“ 당당해야 한다구! 넌 네 자신을 존중해야 되! 알아? 잊지마! “

“ 네 자신을 존중해야 되!!! “

( 준이 외친 말들이 상미의 귓속에서 웅웅 거립니다 )

 

철규: 아 빨리 안줍고 뭐해?!

상미. 꼿꼿하게 선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 주걱을 든 상미의 손에 슬그머니 힘이 들어간다

‘ 요거 정말 하고 싶은데로 한번만 딱 해보면 큰일 날까?. ‘

콩딱 콩딱 뛰기 시작하는 상미의 가슴,

 

철규: ( 정우 기어와 달걀을 만진다) 아 , 진짜! 정우 먹쟎아!

 

철규 , 줍지는 않고 벌떡 일어나 상미를 노려보고 선다

.-상미의 상상 : 뒤집개로 철규의 귀싸대기를 날리는 상미.

 

상미. 퍼뜩 정신을 차리며. 들고 있던 뒤집개 ( 오래되어 음식물 찌꺼기가 눌러붙은 )를 본다. 철규와 눈이 마주친다.

 

철규:………?!

 

상미, 슬쩍! ? ( 아주 힘없이, 거의 얼굴에 갖다 대기만 할뿐 )처 어 얼 퍼 억~

! ( 놀라며 자신의 뺨을 감싸쥐는 철규 )

서로 노려 보는 두 사람.

 

철규: 이게 정말 미쳤 나?.

상미: ( 씩 웃으며 ) 당신이 주우면 안돼는 이유 . 있어?..

(휙- 돌아서는 상미.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비밀스럽게 씨익 웃는다

아…..개운해…..)

정우를 들어 올려 안는 상미.

그러나, 갑자기 보복이 두려워지는 듯.

으악- 하며 안방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탁! 닫는다.

 

 

상미는 재빨리 안방의 문을 걸어 잠궛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쾌했습니다. 아…내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예전같으면 말없이 달걀을 줍고, 혼자 속병을 앓았던 상미 아니겠습니까?.

상미는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혁명의 씨앗을 대견하게 바라보았습니다.

흐뭇~

 

 

 

“ 며느리 사냥 “

 

 

 

그런 애기 들어보셨는지 모르겟네요.

시어머니 심술은 하늘이 내린 심술.

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델고 살지요. ( 제딸이니까 제 맘대로 아닙니까?. )

저희 시어머닌요 , 세상에 남편이랑 저랑 자고 있는데 베갤 들고 오시더니 한가운데 파고 들어 떡 하니 드러눕는거 아니겠습니까?.

등등…..

그거 정말 실활까요?.….

 

 

새벽 4시 반. 상미와 철규의 침실..

드러렁~ 드러렁~ 코를 골며 대자로 뻗어 자는 철규.

철규옆에 딱 붙어 자고 있는 진이.

아기 침대속 정우.

상미………

상미는 방구석에 쳐박혀 벽에 달라붙은 자세로 잠들어 있습니다

아직, 한 밤중인 그들.

 

< 거실 . 부엌 >

 

시엄마, 부엌 끝에서 거실 끝까지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습니다.

 

슥슥 삭삭 . 슥슥 삭삭. 헥헥헥….

슥슥 삭삭. 헥헥헥…아이고. 팔이야.

현관 앞에 걸레를 탈탈 텁니다.

 

- 퍽- 팍- 아이고 쑤셔라…전신이 쑤신다…비가 오려나?…

탈탈 터는 소리가 퍽 퍽. 아주 임팩트 하게 들립니다.

 

시엄마, 걸레를 들고 거실의 가구들을 부지런히 닦습니다.

. 끽- - -시어머니 한발작 스텝을 밟을떄 마다 마룻바닥이 웁니다.

거실의 그릇장을 소리나게 열고 닫습니다. 끼이익~ 끼이익~ 아주 듣기 싫은 소리가 거실을 진동합니다..

 

상미와 철규의 안방 문 앞을 지나가다가 , 흠..흠..흠…헛기침

을 합니다.

시엄마. 아무리 기다려도 상미가 일어나 나올 기색이 보이지 않자.

파이널리. ! 똑.똑. 애기…아직 자니?

감감무소식…..

.똑.똑….애기야?!

 

! 아~ ( 졸린 상태. 철규 목소리 ) ..

문안에서 새는 , 작은 소리를 기차게 감지한 시어머니. 문을 열 빌미를 잡았군요.

1초도 지채하지 않고 문을 획 열고 들어섭니다.

 

 

철규 : ( 부시럭 상체를 일으키며) 왜요?. 정우 엄마 아직 안일어 났어?…..

 

( 보통 제정신이 박힌 남편 같으면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정신박힌남자: 아. 어머니, 침실에 불쑥 들어오시면 어떻해요?.

이렇게 말하는게 정상적인 겁니다. )

 

 

상미를 발끝으로 톡톡 치는 철규. “ 야. 일어나. 엄마 들어오셧어 “

상미. 벌떡 일어나 아직 눈꼽도 마르지 않은 눈을 비빕니다.

상미: 어..어머님.

 

상미를 내려다 보는 저 눈빛에는 과연 어떤 심통구리가 들었는지….상미는 엄청 열받지만 차마 내색은 하지 못한채 부스럭거리며 일어납니다.

오늘 아침일요?.

그거 유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란말이지요.

맨날 일어나는 시집살이 하루의 첫 시작입니다.

 

 

< 이것을 밝혀 달라! >

한번 보십시오, 이거 시어머니 심술인지 아님 며느리의 오핸지.

 

1.뭔가를 물어서 대답하면 말대꾸 한다고 그러고

2.입다물고 있으면, 애가 왜 저렇게 명랑하지 못하고 암창 굳은지 몰라 그러고.

3. 외출할때 향수 조금 뿌리면 귀신같이 상미 뒤에 나타나 화장 했는데 향수는 왜 뿌리는지 투덜대는 시어머니.

4. 친구들을 불러 화투판을 벌이면서 친구들의 고무신을 깨끗하게 닦아놓으시라는 시어머니.

5. 설날이면 온갖 사람 모두 불러 초대하면서

정작 상미 자신의 친구는 단 한번도 초대해본적이 없고.

화투판에 술판이 벌어져도 상미는 부엌데기 신세.

만들고 설거지 하고. 설거지 하고 또 만들고. 손님들의 하하호호 넘어가는 웃음소리에

부엌에서 걸레질만 하고 있는 신세로 살아온 시집살이.

6. 하루에 한번씩, 철규에게 목숨 걸고 시집오겟다던 선 본 여자 전화번호 리스트가 적힌 수첩을 보여주며 “ 애는 재산이 얼만큼 있고. 애는 아버지가 국회의원 하다가 그만뒀고, 애는…..애는…”

 

오햅니까?. 심술입니까?.

 

 

상미는, 가위를 들고 철규의 조금이라도 구멍이 나거나 헐어진 곳이 있는 속옷을 모조리 꺼집어 내어 가위질을 해서 버리고 있는 시어머니의 옆모습을 보면서

( 모하고 있느냐구요?. 시엄니의 철칙! 나의 귀한 아들 철규에게는 구멍난 옷은 절대로 입힐수 없다. 빤스고 난닝구라도 그러하다. 남들은 “ 아. 누가 빤스보요? “ 할

지 모르지만

내 아들은 안과 겉이 모두 귀함을 받아야만 하느니라. 외아들이지 않느뇨?…

 

그럼 며느리는요?. 며느리에 대한 시엄의 철칙!

나의 딸과 같은 며느리. 딸이므로 세상이 얼마나 험한곳인지를 몸소 경험하게 해주어야만 하느니라~ 그 옛말에 딸은 강하게 키우라고 하지 않았나?.

구멍난 빤스도 빤스 한장 살려면 돈을 써야하는데 그 돈이 어디

서 나온 돈인고?.

바로 피같이 귀한 나의 아들 철규가 피땀흘려 벌어온 돈이 아니던가?.

고로, 빤스에 구멍이 난들. 난닝구 겨드랑이가 찣어진들 아끼고 끼워서 입어야만 하느니라. )

 

, 세상의 모든 며느리가 걸어온 길인데….그러구 참고 , 외면하고 , 모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문득. 여지껏 지내온 시집살이가 새삼 서럽게 , 아니, 억울하게 , 열나 억울하게 되씹히는게 아니겠습니까?.

상미의 눈앞으로 과거가 주마등 처럼 흘러갑니다.

준이 뿌린 혁명의 씨앗이 서서히 자라기 시작하나 봅니다.

나 …이대로 계속 참고 살라고 하지마….

나도 , 남편 못지 않게 우리집에서 귀하게 자라온 귀한 딸이라구!

드디어. 그날 오후. 상미.의 혁명의 씨앗이 터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