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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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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날...


BY 아가둘 2003-07-28

-모든 소리며 시간이 멈춰버린 걸까?  내가 굳어버린걸까?

 카페 안에 흐르던 음악소리며, 유리창 밖으로 보이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야야?]

모든 신경이 귀로 쏠리는 것 같다.

[으...응?]

-맞아  그 주현이야!... 옛날에도 꼭꼭 수야야하고 불러줬었어.

[잠깐 앉을 수 있냐고?]

자석에 이끌리듯 스르르 의자에 앉는다.

[참 오랫만이지?]

[응...]

[니 기사 학보에서 봤어. 설마 했는데 정말 너였구나!]

얼굴만 붉히고 아무말 못하는 수야.

[내 기억 속의 니 모습이랑 사진이 너무 다르더라.  사실 너 어릴때 선머스마 같았거든, 근데 사진은 근사한 여대생이더라구.]

[풋...그래?]

[이제야 웃는구나. 그래, 넌 웃는 모습이 예뻐]

두근두근......

[그 주먹은 여전하니?]

얼굴이 달아 오른다. 홍당무가 되버린 수야의 얼굴.

[그...그땐 미안했어.]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냐, 그냥 웃자고 한 말인데...... 미안해.]

주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번진다.

[아냐, 사과하고 싶었어. 그일....]

[별일도 아닌데 뭐. 어릴적 추억이잖아. 그 일 덕분에 넌 항상 기억이났어]

[고마워.]

마음이 홀가분하다. 버거웠던 짐을 내려 놓은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진다.

-주현이는 애인이있겠지? 여전히 근사하니까. 키도 크고 얼굴도 저렇게 잘 생겼으니 따르는 여자들도 많을테지.

[저...수야야?...... 너 사귀는... 사람있니?]

[뭐?]

-내가 잘못 들은걸까?

[나 아직 사귀는 사람 없는데, 나랑 사귈래?]

......두근 두근 두근.....

-이건 꿈일까? 생시일까?

탁자 밑에서 자신의 다리를 살짝 꼬집어본다. 아프다.

[내 주먹 여전한데 괜찮니?]

주현이 짐짓 놀란체하며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나야 좋지. 무서운 사람 만나도 니 주먹 한방이면 끝일테니]

[후후.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