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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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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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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케익을 만나다.


BY 과일나라 2003-07-25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선아는 눈을 떳다.

언제 일어 났는지...연희는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냥 놔둬...

 

선아는 세수를 하러 나가면서,,,제 물건인양 연희가 이것저것 손데는 꼴이 눈에 거슬렸다.

 

-아침준비는 제가 할께요,,,언니는 일나가야 되니까....

-나 아침은 원래 안먹어.

 

'시키지도 않은 짓 하구 잇네...'

 

세수를 하고 방에 들어 오자 연희는 기다렸다는듯 상보자기를 열었다.

아직도 된장찌게에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언니....아침은 드시구 나가세요.

 

한번도 찡그리는 얼굴 없이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연희가 선아는 밉지가 않앗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미워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아는 들은척도 않고 집을 나섰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선아야,,,,

 

숙희언니가 불렀다.

 

-네..... 언니

-내가 주선해준다는 소개팅....담주 토요일 3시 광안리 어때?

-참나,,,,하여튼 언니는 못말린다니까,,,,알았어요,,,,

 

선아는 숙희언니의 말에...못이기는척 웃음을 지으며 약속을 했다.

구청일이 끝나고 선아는 행운부동산으로 향했다.

 

-사장님....안녕하세요.

 

언제나 일을 할땐 밝고 씩씩한 선아는 항상 인사성이 좋앗다.

 

-아이고,,,,우리집 단골 아가씨가 자주 오네....허허허

 

행운부동산 사장은 털털한 선아의 성격이 좋아 선아가 오는것을 무척이나 반겻다.

 

-선아씨,,,, 잠깐만 나 손님이 오셔서 이야기 마무리 짓고 서류 줄께...

-네...천천히 일보세요,,,

 

선아는 쇼파에 앉아서 오늘 신문을 뒤적이며 여기저기 큰 기사만 간추려 읽고 있었다.

 

-아,,,,그럼 그집으로 하기로 하구요...언제 한번 더 방문해 주시겠습니까?

주인하고 한번 만나봐야 할거 같은데요.....

-집주인이 편한시간에 연락을 주세요. 저는 언제든지 괜찮거든요.

 

집을 구하러 온 손님이었는지 부동산 사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잇었다.

그리고 손님이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갈때,,,,선아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앗다.

 

'저사람 어디서 봤지?......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아 ,,,,,선아씨,,,,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 미안,,,허허허

 

부동산 사장은 거래가 잘 되었는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제가 가져온 서류는 이게 단데...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어,,,맞네 맞어,,,,고마워,,,허허,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지...조금만 기다려.

-네...그럼 한잔 주세요...날씨도 추운데....

 

선아는 다시 쇼파에 앉아서 사장이 건네주는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따뜻했다.

사무실문이 다시 열렸다. 아까 그 손님이었다.

 

-저 죄송한데요,,,여기 마티스 2754 차주 계신가요?

-어머,,,제 차에요. 왜요?

-저기....좀전에 견인되서 갔는데....제가 좀 빨리 알았더라면,,,견인까지는 안됬을텐데...어쩌죠?

-에이씨......어떻게 해,,,,사장님 때문이야,,,,커피 마시고 가라구 해서 이렇게 된거니까 책임져요....

-이런,,,어쩌누,,,미안해서.....허허 참 나~

-치~! 어쩌긴요,,,,할수 없는 거지...찾으러 가야죠 머,,,,

 

선아는 농담처럼 던진 말에 사장이 미안해 하는걸 보고 금방 웃음을 띠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서류를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사장님....사장님 덕에 삼일치 월급 날아갔으니까,,,담에 밥이나 한끼 사주세요...

-당연하지...미안해,,선아씨....

 

선아는 사장을 향해 인사 대신 손을 흔들어 주고 나왔다. 사장도 괜히 미안한듯 사무실 문밖까지 나와 손을 흔들어 주엇다.

선아는 머리가 아팠다,,,,,

 

'이런,,,,재수가 없으려니...별개 다 나를 괴롭히는군,,,,,오늘 완전 재수 옴붙은 날이다,,,'

 

선아는 택시를 잡기 위해 큰길가로 나갔다.

 

-택시~! 택시~!

 

빵빵,,,,,,!!!!

 

-저기요....아가씨~!

 

선아는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다. 아까 부동산에서 봣던 남자 손님이었다.

 

-네?

-날씨도 추운데 견인차 보관소 까지 태워드릴께요...타세요.

 

선아는 날씨도 춥고, 그 남자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이란 생각에 그차에 올라탔다.

 

-고마워요.....

-고맙긴요...그 차가 아가씨 차인지 조금만 빨리 알았어두 괜찮았는데....

-저기요....근데 우리 어디서 한번 본적 없나요?

-왜요? 어디서 본  것 같으세요?

-네...얼굴이 낯이 많이 익어서요.

-후후,,,,케익 싫어 하는 아가씨?

-어??? 맞다,,,,그때 바람 맞은 아저씨구나,,,,하하하

 

선아는 웃음이 터졌다가,,,,미안한 마음에 얼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리고 모카케익과 장미...그리고 까맣게 물들어 가던 이 남자의 뒷모습이 스쳐갔다.

 

-어머,,,,너무 웃긴다,,,이렇게 만나다니...여긴 어쩐일이세요?

-전 바람맞은 아저씨 아닌데...아직 총각이에요...

-그 때 아저씨,,,,아니...총각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제 이름은 성진이에요, 전성진.

-아,,,,성진씨...

-그때 그렇게 쓸쓸해 보였나요?

-네...조금.

 

선아는 그 남자 얼굴을 쳐다봤다.

생각보다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때 케익 맛있었어요. 전 원래 모카 케익 안 좋아 하는데...

그날은 꽤 괜찮은 맛이엇던거 같아요.

-아가씨가 담배를 왜 그렇게 많이 피워요?

-네?

-몸에 안좋아요.....그날도 무슨 안좋은 일이 있는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시는것 같아..

 제가 케익을 일부러 좀 나눠 드린거에요.....

-네....

 

선아는 갑자기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르는것 같았다.

담배는 한낱 기호식품일 뿐이라고,,,남자든 여자든 취향데로 할수 있는거라고 생각했지만,,,, 성진이 걱정스러운듯 하는 말에....부끄러움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저기...성진씨... 저기 도로 건너편에 세워주시면 되요.

-네...벌써 다왓네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저기요,,,,이름이 뭐에요? 저는 이름을 가르쳐 드렸는데...그쪽은 아직....

-김선아 에요...김 선아. 그럼 안녕히 가세요...

-저기...선아씨....제 명함이에요. 이것두 인연인데...다음에 차라도 한잔 해요.

-네...그러죠. 그럼....

 

선아는 명함을 받긴 받았지만 언제 또 볼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멀어져 가는 성진의 차를 보면서 담배를 끊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자,,,피식 웃음이 나왔다....한번쯤은 다시 만나고 싶은 느낌을 가진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