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ing you......음악은 은은하게....그리고 잔잔하게 선아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선아의 얼굴위에서,,,,몽글몽글 뭉쳤다 흩어지는 담배 연기는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흐려지게도 했다가,,,파랗게 하기도 했다.
초점없는 선아의 눈은 아까부터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지만,,,자기 스스로도 그 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앗다.
다만,,,,좀전에 헤어진 건우 그리고 흰원피스 그리고 한없이....한심스러워 보이는 자신만을 생각했다.
'첨부터 알고 한 일인데....누굴 탓하겠어....멍청이 같이....아~! 이제 이렇게 사는것도 지긋지긋하다,,,,,, 남자가 먼데.....내가 미련한 탓이지.....후,,,,그만 잊어 버리자,,,,,;
선아는 스스로를 달랬다. 그리고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기로 했다는듯....느긋하게...기지개를 피면서 의자 깊숙히 몸을 뒤로 졋혔다.
-손님, 재털이 비워드리겠습니다.
직원의 목소리에 선아는 어느새 수북히 쌓인 담배 꽁초를 확인했다.
-저...미안 하지만 물 좀 더 주시겠어요?
-네, 손님
그리고 직원은 다른 테이블의 손님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곳으로 걸어 갔다.
잠시후에..직원은 작은 케익 한조각을 접시에 담아 선아에게 왔다.
-손님, 케익 조금 드셔 보시겠어요? 저 쪽에 계시는 손님께서 나눠 주시는 거에요.
선아는 직원이 손짓하는 곳으로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한 남자가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띤채 눈인사를 햇다.
-전 됬어요,,,케익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요....
-그래도 조금만 드셔 보세요,,,
그리고 직원은 케익접시를 테이블에 놓고 선아의 물컵에 물을 한잔 채워주고는 살짝 웃음을 보이며 돌아 섰다.
선아는 다시 케익을 줬던 남자를 쳐다봤다.
그 남자는 창밖으로 시선을 던진채,,,,,선아가 쳐다보고 있다는걸 눈치 채지 못했다.
그 남자의 테이블 위에는 커피숍 손님들마다 한조각씩 나눠주고 반정도 남은 케익과 장미꽃 한다발이 놓여 있었다. 케익위에는 반쯤 녹아 내린 촛불이..아직도 꺼지지 않고 그대로 였다.
'아까부터,,,,눈앞에 어른거리는게 뭔가 했더니...저 장미 꽃이랑,,,,촛불이었나 보군,,,,'
선아는 혼자서 케익에 촛불을 밝히고 장미꽃 한다발과 저렇게 마냥 앉아만 있는 남자가 자기랑 비슷한 처지인거 같은 생각이 들자 웃음이 픽~ 하고 나왓다.
'저 사람이나 나나 참,,,청승 맞다,,,,'
그 남자는 일어났다. 그리고 직원에게 계산을 하더니..커피숍을 나갔다.
테이블 위에는 장미 한다발과 남은 케익이 그대로 있었다.
선아는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더운 여름 발디딜틈 없이 복잡하던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옷깃을 조금씩 여미며 걸어가는 연인들에게만 자신의 몸뚱이를 내어주고 있었다.
'바다위에 차 도로를 내다니,,,,정말 보기 싫다,,,,,,'
광안리 바닷가를 가로 지르는 다리 공사가 한참이었다. 바다에 오면 마음이 탁 트일것 같아 찾았는데....바다를 가로 막는 다리가 선아의 눈에 좋아 보일리가 없었다.
선아는 재털이에 담배재를 털고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아까 케익을 나눠줬던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남자는 바닷가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가끔씩 바다를 보고 멈춰서서 한참을 서있다 다시 걸어가곤 했다.
'저 남자 뒷모습 진짜 쓸쓸해 보이네...바람 맞았나 보군,,,,쯧쯧....나 같은 인생 저기 하나 더 잇네....'
선아는 테이블에 놓여 있는 케익을 포크로 조금 떼어서 먹었다....부드러웠다.
달콤한 모카 케익이었다...
'젠장,,,하필 모카 케익이야,,,취향은 나랑 안맞군,,,,후후'
선아는 모카 케익을 싫어햇다. 하지만 그 남자의 대한 동정심이었는지...아침부터 빈속으로 있었던 배고픔을 느꼇는지...접시에 있는 케익을 모두 먹어 버렸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잇었다.
노을이 지는 바다는 오렌지 빛갈로 물들고 있었고,,,,바다를 보서 서있는 그 남자의 뒷모습은 점점 까맣게 변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