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방안 구석구석까지...밝게 비춰 주고 있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가,,,,싫지 않은 선아는 벌써부터 잠에 깨어 있었지만,,, 침대속에서 내려 오고 싶진 않았다.
공기 사이에 흩어지는 먼지들이 선아의 시선에 고정되었다.
먼지속에 어제 잇었던 일들이 어지럽게 지나갔다.
-선아야 밥먹어라
선아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선아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 버렸다.
-나 좀 더 잘래요, 할머니
선아는 자신의 입술, 귓볼, 가슴을 차례데로 쓸어 만졌다.
어제 그 느낌을 다시 상기 하듯이...천천히..
화창한 가을 하늘이다. 저멀리 밴치에 건우가 앉아 잇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멈춰선 선아는 호흡을 길게 한번 내뱉은후 건우에게 다가갔다.
-건우야
-어 선아야...어제 잘 들어갔어?
-응? 그럼 잘 들어갔지...
-넌 좀 어때, 속 안아퍼?
-괜찮아.....
-저기...
-저기....
-먼저 말해
-아니야 니가 먼저 말해
선아와 건우는 서로 멋적은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선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건우야,,,,어제 일은 말이지...음....그래,,,그냥,,,서로 원해서 한거니까 그 일에 대해선 서로에게 어떤 책임이라든지...그런건 묻지 말자.
선아는 도데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몰랐다.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생각과는 다르게 말하는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미안해,,,선아야,
-아니..그런말 하지마, 난 괜찮아,,,,
선아는 애써 웃음을 보였다.
어색한 웃음을 짓는 건우 얼굴 뒤로 길건너편에서 계절과 어울리지도 않는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뛰어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선아가 앉아 잇는 벤치까지 한걸음에 뛰어왔다.
-건우씨~!
선아는 그 흰원피스를 입은 여자와 건우를 번갈아 쳐다봤다.
건우는 그 흰원피스를 보고 "어 자기 왓어? " 라고 말햇다.
선아는 아침에 봤던 공기속 먼지들이 머리속에 다시 가득 차오름을 느꼇다.
-누구??
-응 선아야,,,내 마누라,,,하하하
-아,,,안녕하세요?
-건우씨 누구야?
-내 친구 김선아,,내가 전에 이야기 한적 있지?
-아,,,그때 말했던 그 친구분이시구나,,,안녕하세요?
흰원피스는 생각보다 상냥하고 단정한 아가씨였다...하지만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 세련됨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생각되엇다.
-선아야 나 먼저 가볼께...오늘 어디 가기로 해서 말이야.
-그래 어서 가봐,,,
벤치에서 멀어지는 건우와 흰원피스의 모습을 보면서 선아는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개 같은 자식....내 마누라야 하하하??? 미친넘,,,,,
멍청한 년....지금이 어느땐데 흰원피스야,,,'
정말 멍청한 년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자 선아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다시는 저런 개 같은 자식과는 상종을 말아야 겟다는 생각과 함께...
2년전,,,,맥도날드 의자에 앉아서 선아는 편지를 쓰고 잇었다.
군대 가 있는 남자친구에서 보내는 편지엿다.
'첨밀밀에...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고향에 있는 여자친구한테 편지를 보내는데, 맥도날드 광고종이에 편지를 쓰는 장면이 나와....그래서 나도 똑같이 적어 보내는거야,,,군대 생활 잘 하고 잇지? 휴가 나오면 여기 같이 햄버거 먹으로 오자,,,사랑해,,,,^^*'
그리고 그 남자친구는 휴가를 나왔다. 하지만,,,그 남자는 햄버거엔 관심이 없고, 선아를 사랑하기에만 마음이 바빳다.
그리고 다시 군대로 복귀했다. 남자친구가 떠나고 나면 선아는 헤어짐에 아쉬움보다 휴지통 같이 느껴지는 제 몸뚱아리가 진저리 쳐졌다.
'남자란 동물은 다 똑같아,,,,,개만도 못한것들.....'
지나간 일들이 머리속을 스치자 그런 기억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는듯 선아는 바쁜 걸음을 제촉했다, 어디로 가는지 방향도 모른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