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깨끗하다.
숨을 크게 들이 쉰다. 아흠~~
누가 내등을 친다. 컥컥컥컥.... 뒤돌아본다. 미애년이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기침을 한다.
역시 넌 도움이 안되는 년이군........... 내가 너랑 말하면.....................
어라? 왜 웃고 지랄이야? 누가 너랑 웃자냐?
미애 날 찾았다면서?
댓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 나뿌운 년!!
내가 째려보자 주춤하는
미애 미안해. 속일 생각은 아니었다 자꾸 매달리는 바람에...
뭐라? 매달려? 뿡까시네!!
내가 다 아는데 뭐, 매달린다구?
미애 나 사실... (배를 두드린다)
뭐? 난 다시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알기론 만난지 한 달정도 밖에 안됐는데.... 역시 난 너무 순진하다- -;;
나 그럼 엊그제, 나랑 독신선언 해놓 은 건 뭐야?
미애 그, 그거? 니가 기분 상할까봐 동조 해 준거구, 일주일만에 하늘을 봤지
뭐? 일주일만에 별을 땃다구?
난 미애년의 얼굴을 뚫어지라 본다.
니가 정령 내가 아는 정미애가 맞단 말이냐?
뒤돌아가는 미애년을 난 할 말 없이 본다.
그래도 한마디 해야지 배신자!! 라고.... 배신자!!
나 야! 정미애! 너 그럼, 빨리 새끼나 쳐?
아니 이 말을 또 무엇이다냐?
내가 저년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건데.... 저년 또 젤 재수없는 미소를 띤다.
미애 우리 준수씨 친구 다 알쟎아!
그리고 어쩐다냐? 새끼 까면, 숙주가 죽는다던데?
역시 저년은 배신자가 맞다 ㅠㅠ
바람이 휘~이~잉 분다.........................................................................................
벌써 가을바람인가?
맞선보는 남녀들 유난히 많이 있다. 한 쪽에 어색한 남녀 아주 어색하다~~
남 1 : 오늘이 길일이라 선보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있네요.
많이있든지, 없든지.... 상관읎다.
말하면 화가 날꺼같아, 침묵을 지킨다.
또 속았으니..... 나두 참 한심하다 이제 이십분 지났군- -;;
앞에 있는 아주씬 머가 좋다구 계속 주절주절되는지.....
하긴, 내가 과분하실테지 "하지만, 아저씨 나한텐 미칠 지경이라우"
울구 싶은 맘을 다듬고 참아본다.
어? 저게 누구래?
아니 저 짜식이.... 고갤 숙인다.
어떻게 내가 선보는 걸 알고 데리러 왔지?
그래 시경아! 니가 백배천배 낫다.
너의 천벌맞은 얼굴~ 정말 잘 생겼다.
그래두, 그게 아닌데 눈을 씼고 다시 본다.
그래두........ 니가 래원이보다 잘생겼다.............
시경아! 나 여기 있어! 시경아!!
시경에게 얼굴을 쳐들어보인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앞에 있는 아저씨 날 부른다, 부른던 말던 난 이제 영화처럼 멋있게 나갈라요!!
우하하하.....어어어어라아~~
저건 또 뭐래?
선을 보러 나온것이야!!
야! 벌떡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시경의 눈은 휘둥그레지더니, 앞의 여자에게 뭐라 말하고 웃는다.
택시가 선다. 열이 하늘로 뻗친다.
어떤 넘이 내 등뒤를 밀며, 먼저 잡은 택시를 가로챈다.
옆을 보면 그 짜식이다.
그 여자를 정중히 태워준다.
정중히 인사하는 그 짜식.......
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 자씩이 날 부른다.
난 다음 택시 타고 곧장 날라왔다.
흐르는 눈물은 멈출 수 가 없다.
운전사아저씨가 이상하다는 듯 룸밀러로 날본다.
나의 문소리에 모친님과 동생년의 시선이 쏠린다.
동생 년 또, 아니야?
방으로 들어가 울고 싶었다.
하지만 참는다. 눈물 흘리면 더 귀챦아진다.
근데 밖에서 히는 소리가 자꾸 신경에 거슬린다.
동생 년 엄마~ 거봐! 우리 언니 눈은 하늘에 닿아있다니까!
모친님 넌 쓸데 없이 나서지마라아!
동생 년 나 언제 시집가냐?
(한숨) 엄마~ 나 먼저 시집보내줘어!! 어?
모친님 너 지금 분위기 파악이 그렇게 않되니?
동생년 항상 나만 손해 보고 살지!
나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모친님 웃으며 들어온다.
엄마~ 웃어도 소용없어여.....
모친님의 자상한 말투는 계속 이어진다.
모친님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연락한데?
나 무슨 연락, 그리구 나 다신 선 안봐!
모친님 (내 등을 때리며) 야~ 이년아! 니가 지금 한 두살 먹 은 어린애야?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어? 니눈은 해태눈깔이냐?
나 몰라! 나 잘거야!
난, 간이 배 밖으로 나온걸 모른다.
나 나가줘!!
모친님 (화가난 듯) 야 이년아! 나가려면, 니가 나가야지 내가 왜 나가?
(한숨) 난 이젠 몰라. 너 당장 짐 싸들고 나가!
창피해서 더 이상 다 큰 딸년 데리고 있기가 민망해 알겠어?
나, 짜증이 너무 나서 눈물로 변한다. 눈물이 뚝 떨어지고...
모친님은 나의 눈물에 당황하고, 나간다.
문밖에서 동생년의 속삭임은 다 들린다.
엄만~ 언닐 그렇게 몰라?
언니를 방송국 앞에 갔다놔줘봐!
그럼, 거기서 잘 생긴 놈들 찾게. 우리 언니, 언제 철들까?
나 도져히 못참겠다. 이판사판이다.
문을 확 열고, 소리지른다.
야아!!!
동생년은 조용해진다.
화장대 앞의 얼굴을 본다.
야! 니가 한경주 맞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