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학교에 가려고 주섬주섬 준비하고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나에게 말을 한다
"혜주야,오늘은 엄마가 학교 끝날 시간에 맞춰서
너 데릴러 갈께"
"됐어,,,내가 뭐 잘난 년이라구 자가용까지 대동해서 모시러 와...
애들 보기에도 쪽팔리니까 오지 말아요..."
"아냐..엄마 갈께."
"거 참!!!오지 말으라니깐!! 아침부터 디게 짱나게 만드네!!"
나는 입에서 나오는대로 아무렇게나 내뱉고 자리를 뜬다
아침 자율 학습 시간
어제 내 옆에 있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엎드려 있는 나에게 뽀르르 온다
"혜주야
나 있잖아 아침에 그 오빠 봤다"
"누구?"
"있자나 그..담배 오빠..."
아..눈이 유난히 날카로운,,,,
갑자기 체 한 것 처럼 가슴이 꽉 막혀온다
"너 아는 척 하던?"
"아니~그 오빠 나 못 봤어 그 오빠 오토바이 타고 학교 가더라
뿅카 오토바이 있자나 그거 타고 다니드라 대따 멋지더만
나는 버스안에 있었고 그 오빠는 잠깐 신호 걸린데 서있는 걸 본 거야
신호 풀리자 마자 진짜 뿅~~사라져버리드라
그래서 뿅카 오토바인가..???하여튼 오토바이에 거의 엎드려서 타고 가는데,멋지드라~"
"멋지기는...미친놈이지,,,"
나는,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눈을 감았는데 그 눈이 다시 생각난다
아...다시 가슴이 꽉 막혀 온다.
잠이 들었다,,,,
옆에 짝이 나를 마구 흔들어 깨운다
"왜 지랄이야~"
짝은 작은 목소리로,그렇지만 불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혜주야..선생님..."
나는 부시시 일어나서 멍한 눈을 들어 앞을 쳐다본다
가정시간이었나 부다
가정선생이 화난 표정으로 날 야리고 있군
선생,뒤로 가더니 물주전자를 가지고 내 앞에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 머리 위에 물을 붓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문제아 중에 상문제아라도 그렇지 내가 선생 생활 10년만에
너처럼 대책 없는 아이는 첨이다
앞에서 목 터져라 설명하는 성생님을 봐서라도 조그만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니?"
아이들은 물을 붓고 있는 선생과 그 물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놀람에 웅성거린다
그렇지만 이까짓 일에 눈깜짝할 윤혜주가 아니다
물주전자에 물이 나에게로 다 쏟아지고 비자,나는 뒷문을 향해 걸어간다
더 커진 아이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분노에 날카로워진 선생의 목소리
"야!!윤혜주!!너 이따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와!! 알았어?"
알았긴...좆까...
키도 나보다 작은 년이...
때리면 주먹 한 방도 안 되는 년이,,,
선생이면 다냐??
흠뻑 젖은 모습으로 학교 뒷담을 넘는다
바다가 보고 싶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 본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십여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가 나온다
탁트인 바다를 보니 가슴이 후련해지는 듯하다
지금쯤 가정선생은 담탱이 및 다른 선생들한테
내 욕을 육실나게 하고 있겠지
야..가정아..너도 나 재수 없겠지만 나도 너 재수 없어,,,알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지금은 그냥 이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렇게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