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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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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BY 금풍천 2003-08-13

며칠째 아침마다 곱녀와 데이트를 즐겨는데 오늘 따라 곱녀가 보이지 않았다. 심씨는 에전에 생각을 하고 그 집으로 향해 갔다. 파란대문 앞에서 종을 눌렀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

 

"이상하네.."

 

심시가 안을 눙여겨 보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건넨다.

 

"누구세요?"

"예..."

"그 집 아줌마 찾으시나요..?"

"예..?"

"어제 떠나셨어요"

"네..떠나요.."

"재혼 했다고 하던가.."

"재혼?"

 

곱녀는 그 사람 말대로 재혼하였다고 했다. 둔산에 사는 상처한 남자에게로 시집을 갓다고 했다. 심씨는 돌아 섰다.

 

"그래, 노인도 사랑을 할 수 있다더니..."

 

사정공원 백숙을 먹으며 곱녀가 자신을 안아주며 애처러워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내가 안타까웠던게로구만. 첫사랑이었다더니 안봄만 못했던게로구만...

 

심씨는 골목을 돌아서 운동장으로 향해 걸어 갔다. 에어로빅 춤이 눈에 들어 온다.

 

"노인도 사랑을 할 수 있다..'

 

심씨는 그렇게 되뇌였다. 금새 곱녀가 나타날 것 같은 산길을 혼자 걸어간다.

산새가 언제처럼 우는데 심시만 외롭다.

 

"잘살아라.."

 

심씨는 숲사이로 비친 햇살을 바라보며 떠나간 곱녀의 어릴적 얼굴과 자신의 볼을 부비던 모습을 떠 올렸다.

 

"세월, 세월이 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