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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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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도 사랑을 할 수 있다


BY 금풍천 2003-08-12

"운동하러 매일 오나봐요 오라버니?"

"매일가지.."

"왜 혼자 오세요?"

"응, 마누라는 운동을 싫어해서"

 

차마 누워 있다고 말하긴 싫었다.

 

"오라버니, 내가 왜 오늘 드라이브 하는줄 모르죠?"

"왜?"

"추억때문에..."

"추억?"

"기억 안나세요?"

"뭐가?"

"저하고 오라버니하고 오구니재 원두막에서 참외 깍아먹던 생각."

"그랬나..."

 

워낙 나이차가 많이 나서 여자로 본적이 없는터라 무슨말을 하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저 이제와서 얘긴데 오빠 좋아 했어요 호호.."

 

심씨는 검연쩍게 웃었다. 싫지 않은 웃음이다.

 

"요즘은 나이 많은 사람도 사랑을 한다던데..."

 

곱녀가 과감하게 말했다. 무슨 까닭인지 알 수 없으나 어릴때의 감정은 나이 먹어도 적용이 된다잖은가....

 

"오라버니, 우리 그냥 자주 만나요. 돈걱정은 하지말고...제가 돈은 좀 있거든요. 제가 보니까 오라버니도 돈은 잇는 모양인데 좀 추래해 보여요. 늙어도 사랑이 있어야 생기가 난다고 난리잖아요"

 

심씨는 여우에 홀린 기분이었다. 기다리고 잇을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어서 돌아가자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