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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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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BY 르네 2003-07-07

자신에게 길들여 질 생각이 없냐고 그는 대뜸 물어왔다..

 

사실 난 그동안 우유부단하고 하자는대로만 하던 내 남자친구들에게 지루해 질대로 지루해져 있었다..

길들여 지겠냐고?

생각해보면 무서운 말이기도 했지만

그 말의 처음은 어린왕자의 여우를 떠올리게 했다.

날 길들이기 위해 그는 규칙적으로 내게 전화할 것이고..

내가 자기꺼라는 확신을 줄것이다...하하하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생각만 해도 난 흥분됐다.

 

아무리 계산해봐도 내가 남는 장사였다..

그렇게 난 그에게 길들여지고 그는 날 길들이기로 한것이다..

 

잠시후 전화가 왔다..

넌 나에게 뭐가 돼 줄 수 있지? 그가 물었다..

친구요..

또?

딸이요..

또..다 말 해봐..

연인이요..학생이요...

그게 다니?

네....또 있나요?

넌 학생중에서도 초등학교 학생이고..난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야..

그리고 넌 내 노예고..난 너의 주인이야..

 

그렇게 나의 암울하고도 행복한 노예생활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