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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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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위기에 처하다


BY 써니 2003-07-10

.경선은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잤다.

성훈과 함께 있고 싶었지만 시골로 가서 잤다.

생리통이 심해 그냥 그대로 엎드려 있고 싶었다.


그런데 거실에서 시아버지의 욕이 섞인 음성이 들렸다.

"내가 정말 더러워서 못살겠다.

지가 한게 뭐있고 밥도 안주고 자빠자냐?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

동네 우사스러워서 못살겠다....."

 

 

그냥 그대로 누워있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런 시아버지의 태도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아버님 너무하신거 아니예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배가 아파서 조금 누워있었는데..."

 

 


"뭐라고?

네가 한게 뭐있다고 아퍼?

에이 못쓸년...."

 

 


"너무하신거 아니예요?

제가 욕들을 만큼 죽을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당장나가!!

꼴도 보기싫어 동네사람들 알까봐 겁난다.

네가 뭐 잘났다고 너 때문에 우리 집이 이모양이다.

어서 나가!!"

 

 

 

경선은 너무 황당하고 화가났다.

 

 


"알았어요. 제가 이집에서 나가면 될꺼 아니예요.

내가 더러워서 나간다."

 

 


옆에 자다일어난 남편이 더 화를내며 말을 했다.

 

 

"당신 말이 너무 심한거 아냐?"

 

 


"그런 아버님은 그게 할소린가?"

 


"그래도 그렇지..."

 

 


뒤늦게 밖에서 들어오든 시어머니가 하시는 소리가 경선을 놀라게 했다.

 


"참..당신두...좀있다 내가 밥차려 준다고 했는데 고새를 못참고 그랴?

제는 그냥 넵둬유...말라꼬 잔소리를 하고 그랴?"

 

 

"참는 대도 한계가 있지 ...지가 한게 뭐있다고...

내가 죽어야지..내가..."

 

 

 

경선은 너무 억울하다.

생리통이 심해 잠깐 더 누워있었을 뿐인데 ...

도대체 시댁식구들이 얼마나 감정이 쌓였으면 그럴까 경선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알겠어요 . 제가 이집에서 나갈께요.

세 딸들 다 이혼하고 이제 마지막 아들까지 이혼하는것 보고싶단 말씀이시죠?

제가 나가죠."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생각하지마라.

네 맘대로 들락달락거리는 집 아니다."

 

 


경선을 노려보며 시어머님이 단호하게 말했다.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가지고 경선은 나왔다.

남편도 아이들도 아무도 잡지 않았다.

그냥 경선은 혼자서 나왔다.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고...

비록 경선이 일을 한다고 아이들을 맡기고 주말마다 가는 주부지만 어른들은 평상시에도 많은 감정이 있었는가 보다

 


세 딸들이 하나같이 이혼하고 아들 며느리까지 찢어놓다니..

어른들하고 같은 생각인지 남편도 아무소리못하고 잡지도 않았다는것이 경선은 더 서글펐다.

 

 

 

경선은 방으로 돌아왔다

아무생각도 하기싫었다.

이 모든것이 성훈을 만나고 나서부터가 아닌가 경선은 걱정을 했다.

경선은 이대로 성훈앞에 나설자신이 없었다.

아픈 사람앞에서 슬픈모습을 보여주긴 더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