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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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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vs미움


BY 우연 2003-06-29

 

#1  사랑,,vs미움

 

 특별히 아픈곳도 윤화는 요즘 기운을 못차리고있다.

 화장을 하지않는 날이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그녀에게 어디아프냐,,

무슨일있냐?~  고민있구나... 라고 휙 하고 말을 던져버린다..

 

창백한 얼굴에 갸날픈 몸매...

결혼8년차의 주부의 모습은 어디서나 찿아볼수가없고..

아직도 그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알게 보르게 윤화는  그부분에만큼은 자신감이 넘쳐났고...

지나간세월을 돌이켜 보면당당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일요일아침..

 

10시가 넘어서야.. 눈을 뜨고 허기진배를 채우려고.. 그녀는

냉장고에서,, 김치만 달랑 꺼내 식탁에 올려놓고

어제저녁에 먹다남은 찬밥한숱가락을.. 대접에넣고 물을말아..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씹지도 않고 밥숱가락을연신 퍼붓더니.. 갑자기 소리없이 눈물이 흐른다.

윤화에게는 8살딸과 그리고 4살난 아들있다...

엄마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걸 보고,,

두아이는 엄마곁에 와서 말없이 엄마품에 앉긴다..

 

"괜찮아.. 엄마..

 엄마가.. 좀 머리가 아파서 그래...

약먹으면 괜찮아 질꺼야...

 

"엄마.. 아프지마...

난 엄마 아프면 정말 시러...

 

엄마~! 혹시,.,,아빠 때문에 그런거야...

 

"........-,.-

 

"아니야... 그런거....

 

윤화는 더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울고싶기는 했지만,, 눈물을 아이들한테 보인다는건 스스로 용서가

되질않았다...

 

억지로.. 밥을먹어서 그런건지...

윤화는 소화가 잘 안된모양인지..계속해서 배만 어루만지고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린다..

 

기운이 없는 윤화는 다시 침대로 들어가.. 몸을 이불속에 넣는다...

소리없이..흐느껴 눈물이 배겟잎을 젖시는데..

 

"따르릉....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애미냐~

"네에...~,,,,

 

"밥은 먹었냐....

"네,,먹었어요.... 방금전에~

 

".........

 

"그래...

 

".....

 

"애비한테는 연락이 있냐...

 

''........

 

없어요...

 

"그래 알았다 .... 셔라...

 

"네... 끈을게요~

 

뚜뚜....

 

사는게 뭔지..부부가 뭔지,,,차리리이혼이라는걸 했으면 좋겠는데-,.-;;

 

맘도따로 몸도 따로......이러고 산지 2년이 넘는다~

 

이제는 그에대한 미움마져도 들지를 않는다~

 

그렇게 지독하게 사랑을 했건만,,,

 

윤화의 남편은 사업을한다,,

요즘 경기가 좋지을 않아.. 힘들어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고~

노력하지만..

가정에는 별 관심없다..

 

말을해본적도 벌써 한달이 넘은것 같다...

맘이 낵히면 들어와서 잠만자고... 소리없이 나간다...

 

안방에... 퀸싸이즈 침대가 있건만

그 침대에서..같이 잠자리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다..

 

전에는,이런일이 있으면 매달려서 눈물흘리며 사정도하고 부탁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지쳤나보다...

 

연락도 없는남편...

 

남겨진 아이들....

 

윤화는.. 홀로서기를 결심하며~ 이제는...

울음도..약한모습도 보이지 않으리라 다시 마음 먹는다...

 

샤워를 하고..머리도 감고~

정성스럽게 화장을했다....

역시...화장을 한 모습은 윤화가 봐도 만족스러운듯하다..

 

그리고..

냉장고며.. 배란다며... 열심히 청소를 한다~

그리고 나서...

혼자서 쇼핑을했다~

 

목걸이도 사고,, 귀걸이도 사고...  핸드백도 샀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다들 흘끽흘끽 처다보는것이...

윤화 스스로 으쓱해진다~

 

그래.. 구차하게 살지않을꺼야...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