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라기님.
님의 글을 대하면서 괜히 죄스러워지는 맘.
매번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제가 미워서 그러지 말자고 혼자 다짐하곤 하는데...
늘 ...이런 얼굴로 님들을 대해야 하는제가 밉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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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햫했다.
우현인 같이 있는 내내 내가 왜 자길 떠나갔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듣고 싶지도 들을 이야기도 없다는 말로 내 입을 봉해버렸다.
이미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모두 들었다며 똑같은 얘기 되풀이 해서 듣는건 싫다고했다.
그러고는 말했다.
담번에 또 한번 자길 이런식으로 내 팽개치고 없어지면 그땐 각오하라구 했다.
지구 밖이 아님다음에야 자기가 어디있는지 꼭 찾아 낼거라구 했다.
함께 있는 내내 별 말은 없었다.
그저 때 되면 밥먹고.......것도 전에 없이 자기가 지어서 해주었다.
예전엔 시켜먹거나 고작해야 컵라면 정도 였는데......
언제 장을 다 봐왔는지......돌솥비빔밥을 만들어 줬다.
소기기 넣고 볶은 고추장을 양념으로 해서......맛은 있었다.
재명이와 재형인 2차 시험 까지 붙고 연수까지 받고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했다.
원래 셋의 꿈이 여기서 고시 패스하면 바로 미국 로 스쿨로 가서 공부하고 로펌을 만드는거 였다.
나로 인해 자기가 좀 늦어지게 되었지만.....후회하거나 날 원망하는 맘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난 우현이에게 순간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수오빠가 제일 늦게 도착한 저녁 식사 테이블이였다.
연수언닌 전과달리 얼굴색이 많이 나아진 모습이였다.
여기 있을땐......다이어트를 해야한다며 거의 물 종류만 먹고 지내서인지....뼈가 앙상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얼굴이였는데.....지금은 딱 보기 좋게 살이 오른 모습이였다.
첨 집에 들어 섰을때 문을 열어준게 연수언니였다.
내게 반갑다는 말은 없었지만 전가 같은 적대심이나 얕보는 시선은 없었다.
뒤 따라 내려온 민수오빠도 내게 눈인사만 건넸지만 전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어머님과 아주머니에게 인사말만 전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미리 청소를 해두었는지 방은 예전 내가 쓸때와 변한곳이 없었다.
모든 가족이 모인 저녁시간.....
내겐 첨 있는 일이였다.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인데.....
타지에 있으면 건강이 제일 이라며 내게 건강잘 챙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연수언니와 민수오빠도 나와 마찬가지로 보름 정도 생각하고 왔다고 했다.
민수오빠가 연수언니와 함께 영국에서 지낼거라고 했다.
진수오빤 공부 끝나는 대로 회사로 입사할 생각이라고 했다.
어른들이 올라가고 난후 진수오빠의 제안되로 우린 티 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남남 보다 더한 사람들끼리 티 타임은 무슨....."
혼자말 처럼 중얼거리는 연수언닐 보고 진수오빠가 장난스런 표정으로 얼굴을 찌뿌렸다.
진수오빠의 그런 표정에 언닌 당황스럽다는 얼굴이였다.
아주머니가 깍아 내온 과일과 따듯한 허브차.....
연수 언니가 자기 옆자릴 내게 내 주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모이자고 해놓고는 모두가 생뚱한 표정으로 앉아 있으니 진수오빠가 좀 난감하다는 얼굴이였다.
우린 .....나를 제외한 그 삼남매도.....다른 사람들이 보면.....정말 이상하리 만치 너무 형제같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거기에 나 까지 껴서.....진수오빠가 지금 얼마나 난감한 기분인지 알수가 있었다.
"평소대로해......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려니까.....이런거잖어..."
연수언니가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떼었다.
"그러게.....마치 면접시험 보는 대기실도 아니고......다들 편하게 안자....."
"편하게 안자있잖아.....할말이나 빨리해..."
민수오빠에게 모두의 시선이 꼿혔다.
금방 무안해 하는 민수오빠.....
순간 짧지만 웃음이 잠깐 일었다.
연수언니가 먼저 말문을 열면서 서로 이것저것 그동안의 일들을 주고 받았다.
난 거의 듣는 쪽이였는데 중간에 민수오빠가 내게 어학연수는 어떤식으로 했냐고 물었다.
여기서도 영어공분 죽어라 안했는데......유학을 가라니 겁이 난다고 했다.
벌써 대학 졸업반이고.......나이도 이젠 26세다.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것이다.
진수오빠가 들어가서 먼저 기반을 잡아 놓으면 바로 뒤이어서 회사로 들어가야 하는 민수오빤 군에 갔다온 후로 정말 정신을 차렸는지......진지한 얼굴이였다.
영어 공부하는데는....현지인과의 맨투맨이 제일 낫다는 말을 해주었다.
현지인 에게 개인 수업받고 그 사람들의 친구들을 자주 접하고 유학가서도 한국사람 보단 현지인들을 더 만나고 늘 영어를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라고 했다.
내 얘기에 민수오빤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텐데......벌써 부터 답답하다고 했다.
연수언니도 벌써 영국에만 3년 있었는데.....이제 겨우 말문이 트인 정도라고 했다.
것도 말은 하는데......쓰지는 못한다고 했다.
공부도 단과대학인 칼리지 수준이라고 했다.
내게 부러운 점이 있다면 똑똑한 머리라고 했다.
즐거운 대화는 아니였지만.....모처럼 좋은 시간을 가진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정말 모두가 내 진짜 친형제 처럼 느껴졌던 시간이였던 것 같았다.
나중에 헤어져 들어오는데 진수오빠가 날 불렀다.
"우현인......만날거야..?"
"......어제....공항에서 봤어..."
숨길까 하다......얘길했다.
"역시.....화는 안내..?"
"....응.....다 알고 있다면서....아무말도 못하게 하던데......"
"쿡.....내가 녀석에게 시달린것 생각하면.......나중엔 네가 다 미워지더라..."
".........?"
"어머님도 이젠 너에대한 우현이 생각 다 아셨을 꺼야.....녀석 얼마나 끈질기게 사람 잡는지...너 떠나고 한달을 내내 여기서 지냈어......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내내....널 돌려다 놓으라며 때쟁이 애 처럼.......결국 어머님이 두손 두발 다 들게끔 한거야 그녀석...."정말 놀라운 얘기 였다.
어머님에게 내 소식 전해듣고 진수오빨 찾아 다니면서 내 얘기 줏어 듣고 그리고 군에 간거라고 했다.
진수오빠에게 부모님들 얘길 전해듣고 첨엔 놀라는 얼굴이더니 며칠 안보이더니 다시 나타나서는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자기가 다 알아서 할텐데 하면서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나에대해서 많이 화내고 욕하고.......한 며칠 그러고 다시 소식없더니 어느날 전화해서 자기 군대 간다는 얘길 했다구 했다.
어떻게 된일인지......나중에 집안 모임이 있어 민정이와 고모님을 뵈었는데 아무런 얘기도 없고.....자기가 우현이 와는 어떻게 되가냐고 넌지시 떠봤는데......아직 애들이 어려서 나중에 천천히 얘기 하기로 했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했다.
우현이와는 따로 얘기가 없었던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진수오빤....우현이가 내게 다른 얘기는 없었냐고 물었다.
나도 거기에 대해선 들은바가 없으니......고개만 저었다.
"막내 고모가 보통분이 아니라서 쉽게 맘이 안놓이기는 하지만........우현이도 요번에 보니까 보통 녀석은 아닌것 같아서 좀 안심이 되기도 하구......암튼 담번엔 우현이랑 무슨일 생기면 둘이 해결해.....남아 있는 우리 괴롭히지 말구...."
진수오빠의 장난스런 말에 난 웃음으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