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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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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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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모마일 2003-09-29

우현이의 시선에 민정인 인상만 좀 쓸뿐 금방 말꼬릴 내렸다.

 

"정말 지원이 언닌......소꿉친구야...?애인이 아니란 말이지....?"

"그렇다니까......지원이와 난 친구야.....재형이와 재명이완 좀 다르지만.....암튼 내 애인은 인희야.....담부턴 깍듯이 언니라고 불러 알았지...?"

우현이 말에 민정인 금방 표정을 바꾸며 알았다고 했다.

내켜하지 않는 얼굴로 잠시 날 보는데 난 일부러 못본척 했다.

만날때 마다 내게 마지못해 인사는 하지만 한번도 언니라는 호칭은 없었다

우현이 용케 그걸 눈치체고 있었는지......못을 박듯이 말한것 같았다.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 민정이가 왠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였다.

저녁을 먹고 이층 내방으로 향하는데 막내이모와 민정이 찾아왔다.

외출에서 돌아온 어머님과 모처럼 담소하며 먹은 저녁이였는데.....두 모녀의 출현으로 갑자기 좋았던 기분이 사라졌다.

이번엔 또 무슨 폭풍을 몰고 온건지.....

인사를 드린후 이층으로 향하는 내 걸음을 고모님이 붙잡으셨다.

어머님이 어른들끼리 얘길 하자는 말을 하셨지만.......고모님은 좀 언잖은 기색으로 어머님 쏘더니 내가 옆에 있는게 더 낫겠다 하셨다.

확실히 다짐을 받아 둬야 겠다는 말을 하시며.....

쿵쾅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어머님이 손짓하는 옆자리에 앉았다.

어머님을 향해 고모가 입술 끝을 올리며 조소해 보였다.

마치 날 챙기듯이 하는 어머니가 우습다는듯......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다.

손위도 한참 손위인데.......좀 너무하지 않나 싶었다.

나로 인해 어머님이 마음 다치는게 .......가슴이 아팠다.

 

"우현이 에게 무슨 언질이라도 준거야.....?네가 그랬니...?"
자리를 잡고 앉자 마자 고모님이 물었다.

아마도 민정이가 요즘의 일에 대해서 뭐라 일렀나 보다.

닥쳐올 일이라는 걸 예상은 했지만......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순간이였다.

고모님의 말에 어머님이 놀란 얼굴로 날 봤다.

난 달리 무어라 대꾸할 말이 없기에 침묵했다.

날 비웃듯 쏘는 민정이의 시선이 느껴졌지만.......못본척 했다.

 

"왜 대답이 없어...?어른이 물음 뭐라고 대꾸라도 있어야 할것 아냐....?네 엄마 밑에서 네가 뭘 배웠겠냐마는.......어른을 대하는 예도 모른다는게 말이되니...?"
어머님의 안색이 순간에 변하셨다.

"아가씨....말씀이 좀 지나치요......제 에민.....저애에겐 잊고 싶은 상천데......."
"언니.....!!정말 답답하게 구시지 좀 마세요......제가 언니가 보기엔 약해빠진 순둥이처럼 보일지 몰라도......지 어미하고 똑같은 년이라구요......남자 꾀는 재주만 타고난 ...앞에선 순진한척 하고 뒤에선 제 욕심 다 챙기는 영악하고 음큼한 년이 저년이에요....순진하시긴 정말..."

혀 까지 끌끌 차는 막내고모 였다.

내 당하는 꼴이 재미있다는 얼굴을하고 있는 민정이도 보였다.

 

"네가 말한게 맞지...?우현이가 갑자기 민정이에게 거릴 두는 이유....맞아 안맞아..!!엉!!"
언성이 높아진 고모님 이였다.

어머님의 불안한 시선이 내게로 왔다.

 

"....네.....우현이가 알고 있는줄 알고....."
"저봐....저 앙큼한년......뭐라고 했길래 민정일 친동생 보다 더 예뻐하던 우현이가 갑자기 우리애 에게 찬바람 돌듯이 대하는 거야...?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말해 이것아!!!"
기막혀서......

친동생 대하듯 예뻐한다구...?

 

날 잡아 먹을듯이 읍박지르는 고모님과......고개 숙인체 아무 미동 없는날 보는 어머님의 시선이 너무 안쓰러웠다.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올 만큼.....

 

"너 정말 네 주젤 알기나 하는거야...?호적에 올랐다구......천한 네 신분이 상승된다던....?불쌍해서 호의를 베풀어주면.....감사하게는 생각못하고 금새 그걸 발판 삼아 기어오르려구해...?정말 그엄마의 그딸년이다 정말......."
"......제 어머니 얘긴 그만하세요.....절 혼내시려거든 .....저만 나무라세요..."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을까....?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였다.

전부터 계속 엄말 걸구 넘어지는게 맘에 걸려 있었다.

뾰죡한 생선가시 처럼 내 속 한구석에 박혀 있었다.

좀만 건드려도 금방 생채기가 날 만큼......

 

"저 ...저년......뉘 앞이라고.......언니 !보셨죠...?저 눈 똑바로 치켜뜨고....제년이 지금 뉘 앞에서....."

"....저애 말이 틀린건 아니네요......막내 아가씨......저애 에미 얘긴 그만하고....저애 얘기만 하세요....저도 이젠 그 얘긴 그만 듣고 싶네요..."

어머님 까지 가세하자 고몬 뒤로 넘어가려 하는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민정이도 어머님의 얘기엔 다소 놀랍다는 얼굴이였다.

괜히 어머님을 더 곤란하게 한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쓰였다.

 

"그래 좋아......너 우리 민정이랑 우현이랑 약혼할 사이라는건 알고 있지...?내 누누히 말해왔으니까.....모른다고는 말 못하겠지.....?"
".......저하고 우현이가 어떤 사이인줄은 잘 아시겠지요.....?우현인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던데요....오히려 자기가 아니라 형하고 말이 오가는줄 알고 있던데요....그래서 제가 얘기 했어요....."

"너 참 대단하다 응?지금껏 몇번이나 얼굴 대하고 그렇게 얘길 했는데 그땐 가만히 있더니....어디서 네편이라도 잡은거야...?수긍하는듯 가만히 있더니.......지금껏 뒤에서 혼자 계산다 하고 있다가 뒤통수 치는 거야....?무섭다 어린것이 벌써 그런 머릴 굴릴줄 알고.....응....?"
 

또 엄말 걸구 넘어지고 싶겠지.....

뒷말을 흐리면서 날 쏘는 두 모녀 였다.

얼마간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숨소리 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긴장된 시간이였다.

고모님의 말 하나 하나가 내 가슴속에 비수가 되어져 꼿혀 들었다.

 

잠시.....마른침을 삼키는 듯 하던 고모님이 날 보며 차게 미솔 지었다.

저 웃음의 의미는 무언지.......

어머님에게도 .....네게도....

모를듯한 얼굴의 민정이 표정이 보였다.

어머님 쪽으로 얼굴을 돌리시며 내게 들으라는 듯이 입을 떼셨다.

 

"언니.....혹시.....알고 있어요.....? 우현이 어머니가 제 대학 동기 단짝인거..."

"........그렇다면서요....."

"그럼 우현이 아버지가 누군지는 혹시 아세요...?"

".......글쎄......세일그룹이면.......우현이 아버님이 차남 되지요.....존함이 ..."

"강석현.......제 대학 선배구요.......예전에 신문까진 아니더라도 월간지에 떠들썩 하게 났었잖아요.....제벌 3세 스캔들 하면서.......모르세요..?"

".....월간진.....잘 안봐서.....무슨소린지......"

"그럴줄 알았어요.......그일을 알면서도 언니가 저애 일을 이렇게 수수방관 하시진 않았을 테니까...."

".............."
"저애 에미되는 년.......우리 고교동창이고.....언니완 선후배 사이가 되지요....."

"고모....무슨얘길 하려는 거예요....."

갑자기 어머니의 안색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고모의 입에서 나올 말이 .......내가 들음 안되는 소리라도 되는 듯이.....

어머니의 시선이 고모와 날 번갈아 보셨다.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 하는 나 처럼.......그렇게 불안해 보였다.

 

"저애 출생의 비밀은 .......말하지 않을게요.......그렇게 떠실 필욘 없어요....."

 

출생의 비밀.....?

고모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무얼 뜻하는 걸까....?

얼굴이 백지장 처럼 하얗게 변하는 어머님 이셨다.

민정이도 궁굼하다는 얼굴.....

 

잠시 사이를 두더니 돌연 고모가 일어났다.

민정이에게도 일어나라는 눈짓을 보냈다.

민정이 일어남과 동시에 고모가 말했다.

 

"우현이 엄마에게 가장 큰 상처을 준 사람이 누군지 알아...?바로 네 엄마란 사람이지......순진한 우현 아빠 꼬셔서.....한 가정을 풍비박산 만들 뻔 했던 사람......그게 바로 네 엄마였어....고급 콜걸.......그런 널 우현이 엄마가 받아 줄까....?"

 

머리속에서 커다란 번개며 천둥이 치는 듯한 느낌.....

고모의 얘기에 민정이도 어머님도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이였다.

어머님 그제서야 무언가가 생각이 나시는지 낮빛이 창백하다 못해 ......하얗게 핏기가 가셔 있었다.

 

"임신한 부인을 팽개쳐 두고 야밤도주 할 만큼......네 엄마의 색기가 강했던거지......더러운 창녀 같으니라구......그 밑에서  나온 너도 남자 후리는 재주는 뛰어나고......모전여전 이라구 하더니.......언니도 정신 바로 차리세요......쟤 요즘 진수하고도 친하게 지낸다고 하던데.."

 

 

머리속에 여러개의 실로 가닥가닥 이어져 있는 사고 회로가 정지되어져 버린 느낌.....

아무 생각 아무말 ......아무런 것도 떠오르지 않은 암흑........블랙홀에  빠져 버린 기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텅비어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