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31

28


BY 카모마일 2003-09-25

하는일 없이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군대에 어떻게든 가지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민수오빠가 군대에 들어갔다.

함께 어울리는 다른 친구들은 육방 아니면 면제 였는데 어떻게 된일인지 민수오빤 2년6개월 현역이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진수오빠가 정신 차리라며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억지로보낸 거였다.

아버지 보다 진수오빨 더 무서워 하는 사람이니까.

꼼짝할수 없이 군에 끌려가다시피 들어갔다.

영국에 유학가 있는 연수언닌 이제 마약엔 완전히 손을 뗐는지 어머님이 간간히 일이 있을때만 들러볼뿐 이젠 안심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미나를 따라 들은 영어 회화 동아리가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한달에 한번꼴로 모임을 가졌는데.....뜻맞는 친구들이 있어 자주 모임을 만들었다.

동아리에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온 친구들이 있었는데....그 친구들과 얘길나눌때는 영어로만 얘길해서 인지 영어가 꽤 많이 늘었다.

길가다가도 전 같으면 외국인이 말을 걸어올라치면 뒷 걸음질을 쳤는데 이젠 순순히 길을 가르켜주었다.

들리니까.....말이 술술 잘 나왔다.

그래서 인지.....요즘엔 욕심이 생겼다.

현지에 가서 어학연수를 하고싶다는 욕심....

 

학기가 바뀌면서 우현인 고시 준비를 했다.

보통 3학년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으로 공불 하는데......우현이와 재형이 재명인 빨리 시험보고 자격증 따면 외국으로 나가기로 했단다.

셋이서 로펌을 차린다는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가끔 얘길 하다보면 제약회사 그룹인 우현인 회사 경영엔 관심이 없는듯해 보였다.

들리는 얘기로는 우현이 형인 강규현 보다 집안에선 우현일 더 쳐주고 있다는데.....우현인 회사 경영은 형에게 일임하고 일부러 법대를 택했다고 했다.

회사 고문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집안에선 우현이의 뜻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지만....지금은 규현이 기대에 못미치니까......우현일 후계자로 키우고 싶어 한다고 했다.

본이 고집이 너무 세 말을 듣지 않는게 문제지만.....

 

겨울이 성큼 다가온 금요일 오후였다.

미나와 함께 학교앞 커피숍에서 시간을 죽이며 앉아 있는데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공중전화로 가서 호출한 사람을 찾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였다.

회사가 자주 바뀌는 난희가 호출 한줄 알았는데 .......서민정 이였다.

예비소집일 이여서 학교 근처에 왔다고 했다.

우현이랑 같이 있냐고 물었다.

웃겼다.

갑자기 전화해서 우현일 찾는게....

우리학굘 지망 했다더니 사실인가 보다.

민혁오빠완 달리 공부쪽 머리는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우리 학교엘 올 생각을 했는지......

우현이랑 함께가 아니라고 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

무매너......

인간성이 엿보이는 아이였다.

정말 우리학교로 오게 될까....?

가슴 한구석에 찬바람이 스며든듯........서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