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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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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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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모마일 2003-08-19

재명이 탓에 어색한 분위기가 밝아졌다.

우현인 좀 불만인듯 싶었지만.....

 

"내 여자친구 하수현....요 아래 조그만 구멍가게 주인 딸......맹한게 얘 매력이야....앞으로 향단이로 종종 이용해줘....."

 

재형이의 말에 하수현 이라는 코알라 이미지가 나는 통통한 여자앤 인상을 섰다.

그애의 반응에 재형인 아주 흡족한 듯한 미솔 띄우고.....연신 장난이였다.

 

"난 하수현이야.....재형이랑 같은 예고 다녀....."

깜찍한 표정으로 탈 바꿈한 하수현이였다.

얼결에 손을 마주 잡았다.

 

"난 서인희.....우현이랑 같은 학교..."

"알아.....네가 우현이 얼음심장에 불지른 애란것....."

표현도 참.....

크크 거리는 재형이와 재명이 였다.

우현인 수현일 향해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있는 내내 셋의 장난에 시간은 금방 흘렀다.

아무리 기다려도 과외 선생님은 오지 않고 있었다.

5시가 넘어 설때쯤.....들어가봐야 겠다는 생각에 우현이에게 과외 선생님은 어떤 분이냐고 물었다.

대답은 .....의외 였다.

 

"과외 선생은 없어.....우리 셋이서 돌아가면서 자신있는 과목을 맡아서 문제내고 풀이하는 방법으로 공불해......어리버리 해 보여도 한 실력들 하거든....."

"맞아...참고로 말하자면.....재형인 우리학교 전교3위 안에 꼭 들어..."

재명이 말을 받아 수현이 말한거였다.

 

"우현이 실력은 같은 반이니까 잘 알테고.....우현이 말론 넌 암기과목이 강하다는데....영어나 국어 쪽을 맡아.......일주일에 3번이야....월,수,금.....놀때와 공부할 때 모두 확실히 한다는 점 잊지 말구.....낼 부터 시작이야..."

갑자기 진지하게 눈빛을 빛내며 말하는 재명이였다.

 

"어른들도 .....아시는 거야...?"

"당근 모르지......."

"뭐....?"
"과외 선생 있어봤자.....우리 실력이 느는것도 아니고......각자 자기 페이스가 있어서 오히려 과외 선생이 우리 진도를 못 따라 와....있으나 마나 한 선생은 우리가 두,세명 앞에다 두고 하는거라 들킬 염려가 없어.....어른들은 눈에 보이는 증거만 들이대면 모두들 좋아라 하시니까"

 

재명인 어른들의 어리석음 을 비웃기라도 하듯 픽 거리는 코웃음을 쳤다.

아주 깔본다는 눈빛이였다.

순간 맘에 걸렸다.

왜 저렇게 냉소적인지......

첨의 장난스러운 이미지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가자....데려다 줄께..."

시계에 시선을 주는 날 보며 우현이 일어섰다.

"가면서 설명할께..."

 

셋에게 다음에 보자는 말을 뒤로 하고 원룸에서 나왔다.

낼 부터 합류하는 거니까 책 챙겨서 오라는 재형이 말에 고갤 끄덕여 줬다.

 

골목길을 내려서는데 우현이 손을 뻗으며 내 손을 잡았다.

좀 당황스러워 하는 내게 피식 거리는 웃음을 던졌다.

 

도로 옆의 '파스칼'이라는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녹차 아이스티.......희미한 녹색에 보석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작은 얼음조각.....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였다.

마마스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림.......정말 햇볕이 쨍쨍거리는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싶었다. 입안가득 얼음을 물고서.....

 

"큰 집은 어때....?지내기 불편하지 않아....?"

"생각만큼은.....아냐....."

".....드러내놓고 구박하는 그런짓은 않하지....?연수누나 나 민수형은 좀 껄끄럽지...?"

"너 ....연수언니완 어떻게 알아...?"

 

얼마전의 메모건도 있어서 궁굼했었다.

 

"연수누나가 우리 작은 누나하고 친구야.......둘다 만만치 않은 성격인데 쿵짝이 잘 맞아.."
"아.....그래서....큰집 사정을 잘 알고 있는거구나..."

"관심이 있는데....기본이지....."

"..........."

"....얼굴이 생각보다 좋아 보여 맘은 놓이네.....안그래도 말랐는데 거기서 더 마르면 어쩌나 싶었거든......"

"....괜찮아....너도 좀 마른것 같은데.....어디 않좋았어...?"
".......갑자기 네가 안보이는 바람에 속앓이를 했더니.....이렇게 홀쭉해 진거야..."

"......뭐...?"

기막혀 하는 내 표정에 우현인 섭하다는 얼굴이였다.

머리도  마음 잡지 못하고 술마시고 돌아다니다가 난 상처 라고 하며 웃음으로 떼우기엔 자기가 너무 억울하다는 말도 했다.

 

"너랑 마지막으로 만나고 헤어진 다음날.....아무런 소식을 접할 수가 없어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넌 모를 꺼야.....담임은 네집에 않좋은 일이 있다는 말만 하고.....갑자기 연수누나에게 묻기도 그렇고......연락이 안 닿는 동안 내 속이 얼마나 까맣게 탓는지..."

"......근데.....어떻게 알게 된거야....?난희도 네가 말해준거라던데...."

"연수누나가 우리 누나에게 찾아와서 기막히다며 펑펑 울고 갔거든.....네가 들어온게 맘에 안들었겠지......그래서 알게 되었어...."

"............"

"......아무튼 네 얼굴 보니까......좋긴 하다.....연수누나 통해서 과외건도 말한거야......큰 어머니는 자세한 내막 모르니까.......말하면 안돼....그냥 그룹과외 라고만 말씀 드려..."

 

좀 놀라왔다.

이 과외건이 연수언니의 입김 이였다니......

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세상에서 제일 밉다던 연수언니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때 연수언닌.....마약 종류에 손을 데고 있었는데 그걸 우현이가 알고 있어서 우현이 치사하지만 그걸로 연수언닐 꼼짝 못하게 했다고 했다.

우현이 누난 채현이라고 했다.

연수언니처럼 집안의 골치거리 라고 했다.

훗날 나와 우현이 만남에 대해서 가장 말이 많고 날 많이 피곤케 했던 사람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