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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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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같은 환자 안봐 당장 나가~~


BY 산부인과 2003-07-08

내가 근무한 병원은 강남에 위치에 있었다

강남엔 아무래도 부유층들로 모여있어서 개중엔 정말 돈 많고 교양있고 품성도 부드러운 그런 사람들 있다

하지만 졸부들도 많고 그 졸부중에 또 부유중엔

한싸가지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자의 유형도 보면 참~ 골고루다

1째 유형-내가 누군데.....

{누군지 알께 뭐야.. 안봤으니 믿는수밖에}

병원에 오면 <아 내가 말야... 어느 병원에 무슨 박사님한테 보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종합이나 대학병원은 진료시 너무 기다려서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말

<여기 왜이렇게 기다려야 하지?>

보자마자 말 까고 자기가 뭐 위~~~ 대한 사람인냥 엄청 대접해주길 바란다

대접을 받으려면 대접받을 행동을 하던가

 

2째 유형-몇분 기다려야 되요?

아니 어떻게 진찰을 하는데 몇분이 걸리는지 그걸 얘기해줄수 있단 말인가

대략적인 시간을 얘기해서

<지금 원장님이 말씀중이시거든요... 상담하고 진찰하고 그러면 정확하게 정할순 없지만  한 15분 가량 기다리셔야 될꺼 같아요>

하고 말하면 아주 정확하게 15분 시계만 열라 쳐다보다

다시 스테이션으로 와서 말한다

<이바 아가씨~ 15분 기다렸는데 뭐야?>
나 이런사람 보면 정말 속에서 부아가 치민다

{내가 언제 딱 15분이라고 했나?}

<죄송합니다 좀 길어지시는 모양이예요... 좀더 기다려 주세요>

<이것봐요 아가씨.. 내가 시간이 남아 도는줄 알아요? 이 아가씨 우끼네.. 나하고 장난하자는거야?>
나 입다문 속에선 거품이 부글부글 끓는다

심장은 정신없이 뛰기시작하고

성질대로 하지 못해서 혈압 팍팍!! 올라간다

<죄송합니다.. 환자 보다보면 시간을 딱히 정할수가 없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나 승질 꾸욱~ 참고 썩소 보이면서 환자한테 대한다

 

다시 자리에 가서 앉는다

잡지책 휙휙~ 넘기다가 한 3분 앉았을까?

다시 벌떡 일어나서 스테이션으로 온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거야? 이병원 뭐 이래? 환자갖고 장난하나?>

원장님 아까부터 밖의 대화에 귀 쫑끗 한다

그치만 환자에게 설명해줄꺼 다해주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끝까지 시간끌며 얘기 나누신다

그 환자 드디어 나온다

우리 원장님 원장문 벌떡 열고는 그 환자한테 삿대질 하면서 말한다

<당신 같은 사람 안봐... 당장 나가~~>

홀에 앉아 있는 사람들 눈이 다 빙빙 @.@  >.<  -.-^

<어련히 알아서 기다려 주면 당신차례에 미안하단 말하고 정성껏 봐줄텐데... 여기가 무슨 도깨비 시장인줄 알아?>
<뭐... 뭐요?>
<당장 나가요 당신같은 사람은 나 진료 안햇!!!!>

<다음 환자 들어오시라고 해요>

 

 

쑤욱~~-나 10년묵을 체중 내려가는 소리

<네~ 원장님... OOO씨 들어오세요>

담번 타자였던 환자 경쾌하게 <넹~> 하며 원장님 실로 들어간다

울 원장님 참 대차다

직원들 감싸주기도 하고

저런 환자 어떻게 대처하는줄도 알고

그후론 그 환자 다신 안왔다

내 이름을 밝힐순 없지만 아직도 기억한다 김XX아주~~~~~~~움마

 

 

3번째 유형-왜요? 왜그런데요?

진찰실에서 진찰할려고 준비하면 <왜 옷 벗어요?>

아니 산부인과에서 진찰 받을라면 아래 옷 벗는게 당연하지....

<이게 뭔데요?>

<이거 하면 뭐 알수 있는데요?>
<다른 병원에선 이런거 안하던데....>

끝까지 왜요? 왜죠? 딴데는.... 하면서 비교하고 묻고

또 진료비 낼때도

<보험안돼요?>

<이상하다....>
<너무 비싸다>
주전자물소리 삑~~~~~~ 하면서 소리낸다 내 머리에서

 

 

4번째유형-여기 원장님 어디 출신이예요?

한마디로 원장님의 실력이 어느정도인가 알아보는것이다

여기에 플러스 해서 나이가 어캐되는지 까지

의사면허증 밖에 떡~ 하니 걸어놨는데.....

일일히 꼼꼼히 보면서 <어디나왔구나... 어머 나이가 젊네....>

될수있는한 꼬투리란 꼬투린 다 잡으려고 한다

그러고도 한술 더떠서

진찰전 자신의 몸상태를 얘기하지 않고 원장님이 찾아내라고 입 꾹 다물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근종이 있는지....

난소에 물혹이 있는지....

이미 다른 곳에서 다 확인하고 왔으면서 또 다시 병원에 와서

자신의 병명이 맞는지

의사가 제대로 알아 맞추는지

게임하자고 한다

 

 

 

5번째 유형-병원순례형

주로 나이 드신 분이나 정말 이건 진짠데..

잠자리에 불만이 많은 사람

산부인과는 내진을 한다

초음파를 보기 전에 내진으로 인해 대략적인 진찰이 가능하다

손가락을 질안에 넣고 자궁을 들어 올려 배 위로 해서 누르면서 진찰을 한다

근데 진짜 개중엔

병원에 와서 <여기 의사선생님 남자세요?>

하고 물은후에 아니라고 하면 나간다

또 아무이상 없다하고 안와도 된다 하는데

끈질기게 와서 진찰해 달라하고 내진해 달라고 한다

정말 옆에서 어시스트 하기 민망할 정도로

진찰하고 나면 분비액이 흘러 넘치는 경우도 있다

 

6번째 유형-막되먹은 인간-1번에서 5번 모든걸 갖춘형

모든 류를 불문하고 이 인간이 젤 재수없고 밥맛이다

오자마자 의료카드 달라고 하면

<보험안되잖아?>

하면서 말 까고

대놓고 반말하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지?>
<내가 좀 바쁜데...>
<원장님 어디 출신이야?>
<경력 짧겠네....>
<아 원랜 무슨 박사님한테 가야했는데...>
그러고 나서 진찰하고나면

<이병원은 뭐가이리 비싸?>
<내가 언제 초음파 한다고 했나?>
<결관 내가 전화로 확인해아 하나? .... 다른덴 일일히 알려주는데.....>

끝까지 내속 다 긁고 기분 망쳐놓고 ......

 

제글을 읽는 사람들 중엔

이런 유형에 해당되는 사람 없겠지만

제발 병원가면 아무리 나이어린 사람이 있다 해도

존중해주시고

기다려야 하면 좀 기다려주시고

원장님 실력없다고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보험이 되는지 아닌지 그런건 먼저 가기 전에 확인해주시고

의료행위도 이젠 서비스이기 때문에

좀더 발전하고 환자들에게 편하고 정확한 진찰을 하기 위해선

정말 베푸는 사람들도 노력 해야하지만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여러분들의 마음가짐에 먼저 있단말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