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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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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사랑해.....


BY 핑키~ 2003-07-23

 

      "띵동~~~"

     벨소리가 들린건 점심이 조금 지난 무렵이였다.

     은주는 잠옷바람에 부시시한 얼굴로 문을 열었다. 소연이였다.

 

     소연은 아무말없이 따끈한 죽을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밥도 안먹었지? 하루종일? 휴우....이것 좀 먹어봐.."

     "고마워..너밖에 없구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건데? 응? 은주야..힘내라..

      여기서 무너지면 어쩌니..지금까지 고생만 하고..다 잘될거야..

      참...얼른 TV 켜봐.."

     "왜?"

     "오늘..우진이가 기자회견 한데....여기 케이블 나오지?"

 

     소연이 텔레비를 막 켰을때, 우진의 모습이 나왔다.

     조금은 초췌한 얼굴...단정한 옷차림으로 우진은 카메라앞에

     앉았다.

 

     ".... 반갑습니다.....

      이번일로 인해 팬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거기엔 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그 반대의 의견도 있었지요.

      이 모든것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성원이라 믿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사랑을 하는것이

      아닙니다. 28살의 늦은 나이에 드디어 첫 사랑을 만났습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를 유부녀라는 이유만으로 불륜으로

      몰수 있는건가요?

 

      이번 일도 그 남편분의 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저는 세상이 보는 눈으로 그녀를 보지 않습니다.

      또한 무엇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만나는것도 아닙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지요.

 

      저는 최고로 행복한 요즘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행복해하면 아마 팬들도 저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반응은 의외였다. 우진은 이번에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비난을

     받을 각오도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기자회견이 끝나고보니

     팬들의 마음이 바뀐것이다.

 

     사람들은 우진의 용기와 순수한 사랑에 박수를 보냈다.

     더군다나 은주를 버린 동준의 짓임이 드러나고보니, 오히려 은주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인터넷 게시판과 각 방송사 게시판엔 연일 우진과 은주의 사랑얘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은주는 기자회견은 지켜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우진의 마음이 정말이였구나....나를 사랑하는게....]

     그렇지만 은주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진을 만날 용기가..

 

     소연에게 회사의 일을 맡겨놓고 은주는 제주도로 떠났다.

     우진의 마음은 확고했다. 이젠 은주가 마음을 정리할 차례였다.

     제주도에 막 도착했을때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동준이 체포당하기 직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는....

     합의이혼으로 이제 은주는 무거운 짐을 덜게 되었다.

 

     동준은 붙잡혀 가는 마당에 그동안 자신이 무슨짓을 한것인지

     자신이 너무 미웠다.

     이제라도 은주가 좋은 사람 만나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도장을 찍어주었다.

 

     [은주야....그동안 미안했다.....이젠 행복해라....]

 

      

     그 시각, 은주는 제주도의 한 바닷가에 서 있었다.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마음 한켠이 탁 트이는 느낌이였다.

     그러고 보면, 이혼이란게...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결심할때의 그런 고민에 비하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이제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거고...

      또 우진은...우진이는.......]

 

     "은주씨.......은주씨........."

     그건 우진이의 목소리였다..

     꿈인줄 알았다. 바로 저기 우진이가 서있다니..

     소연의 연락을 받고 바로 제주도로 내려온 우진이였다.

 

     우진인 은주에게 달려와 은주를 꼭 안았다.

 

     "왜 자꾸 나를 피하는거에요..

      이제 다 끝났잖아요..나 더이상 두려운것도 없어요..

      이제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은주씨..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