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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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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BY 서리니 2003-06-29

사랑이라는 말을  이해 못한다. 사랑 . 사랑 .사랑.

 

난 종종 자주 울 애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신랑은 늘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봐"라고 한다.

 

도데체 그 빌어먹을 사랑이란게 정체가 뭘까.

 

난 사랑을 믿지않는다 .그러니 사랑에 대한 환상 따위도 없다.

 

참 불행한 인간이군.

 

내 아버지는 가족보다 술을 좋아했다.

 

늘 소주 됏병을 안고 살았다. 내 아버지는 술을 사랑했던것일까?

 

술을 마시면 늘 모든 사물과 모든인간을 통틀어 ''개년''이라 불렀다.

 

나,할머니,삼촌,집안 어르신,개,소, 닭들까지도...

 

그런아버지를 회상하면서 그 당시 개년 소리를 들었던 집안어르신은

 

"너거 아버지가 나쁜사람은 아니었다. 술을 좀 많이 먹어서 그렇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고? 어르신 보고 개년이라 그러고 주먹을 휘둘러

 

바닥에 내동댕이치던 사람이?

 

이건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인가, 아니면 나름대로의 사랑 표현인가.

 

난 항상 ''빌어먹을 년''이었고'' 아들 님''이 아니어서 아까운 년이었다.

 

잘나고 착한 삼촌의 가끔은 반항하는 삼촌의 ''모든 요구''에 충실한 쫄병이었고,

 

온 동네 사람의 동네 북이었다.

 

중학교에 보내줬다는 것만으로 할머니의 남은 평생을 책임져야한다는

 

막중한 의무를 짊어졌던 16살,니 벌어 니 시집가라는 이해도 안 되던 말들.

 

어떻게든 불쌍하게 보여서 내야되는 돈 안내게 노력하라던 할머니.

 

그게 사랑이였을까.

 

어떻게든 날 한번 깔고 누워보려 했던 동네 엿장수 할아버지.

 

백원으로 꼬드기고-치사하게 백원이 뭐냐-안되니 다음날은 천원으로 꼬대기더니

 

결국 다른 목표물을 찾았나부다.말도 안 붙인다.

 

그건 사랑인가.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난 니 맘 이해해, 나랑 비슷한 점이 많잖아"라며,

 

일부러 기차끊기게 해놓고 지가 더 안타까운척 연기하던 그때 그건 사랑때문이었을까.

 

시어머니란 사람이 자기가 사온 정수기 사용안한다 해서 내쫓으며"이 화양 잡년,

 

간을 빼서 씹어 먹어도 시원찮겠네. 찔러 죽이뿔까."하며 고래 고래 소리지르던것은

 

정수기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을까.

 

사랑이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