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을 이해 못한다. 사랑 . 사랑 .사랑.
난 종종 자주 울 애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신랑은 늘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봐"라고 한다.
도데체 그 빌어먹을 사랑이란게 정체가 뭘까.
난 사랑을 믿지않는다 .그러니 사랑에 대한 환상 따위도 없다.
참 불행한 인간이군.
내 아버지는 가족보다 술을 좋아했다.
늘 소주 됏병을 안고 살았다. 내 아버지는 술을 사랑했던것일까?
술을 마시면 늘 모든 사물과 모든인간을 통틀어 ''개년''이라 불렀다.
나,할머니,삼촌,집안 어르신,개,소, 닭들까지도...
그런아버지를 회상하면서 그 당시 개년 소리를 들었던 집안어르신은
"너거 아버지가 나쁜사람은 아니었다. 술을 좀 많이 먹어서 그렇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고? 어르신 보고 개년이라 그러고 주먹을 휘둘러
바닥에 내동댕이치던 사람이?
이건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인가, 아니면 나름대로의 사랑 표현인가.
난 항상 ''빌어먹을 년''이었고'' 아들 님''이 아니어서 아까운 년이었다.
잘나고 착한 삼촌의 가끔은 반항하는 삼촌의 ''모든 요구''에 충실한 쫄병이었고,
온 동네 사람의 동네 북이었다.
중학교에 보내줬다는 것만으로 할머니의 남은 평생을 책임져야한다는
막중한 의무를 짊어졌던 16살,니 벌어 니 시집가라는 이해도 안 되던 말들.
어떻게든 불쌍하게 보여서 내야되는 돈 안내게 노력하라던 할머니.
그게 사랑이였을까.
어떻게든 날 한번 깔고 누워보려 했던 동네 엿장수 할아버지.
백원으로 꼬드기고-치사하게 백원이 뭐냐-안되니 다음날은 천원으로 꼬대기더니
결국 다른 목표물을 찾았나부다.말도 안 붙인다.
그건 사랑인가.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난 니 맘 이해해, 나랑 비슷한 점이 많잖아"라며,
일부러 기차끊기게 해놓고 지가 더 안타까운척 연기하던 그때 그건 사랑때문이었을까.
시어머니란 사람이 자기가 사온 정수기 사용안한다 해서 내쫓으며"이 화양 잡년,
간을 빼서 씹어 먹어도 시원찮겠네. 찔러 죽이뿔까."하며 고래 고래 소리지르던것은
정수기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을까.
사랑이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