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보니 해가 중천에 떴다.
''''''''오늘은 또 무슨일로 모두 괴롭혀줄까? 재미있군...''''''''
벌떡 일어나서 방안청소 부터 해본다.
''''''''드르륵'''''''' 놀라서 돌아다보니 엄마가 방안을 들여다보고 계신다.
" 안방으로 좀 와봐"
" ...."
잠시후에 나는 안방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아버지와 엄마는 그야말로 얼굴이 잔뜩 찌그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 왜 그러세요?"
" 아무래도 가만있으면 안되겠다"
" 뭘요?"
" 몰라서 묻니? 그 놈한테 따져봐야겠어"
" 뭘 따지신다는 것이에요?"
" 우리를 우습게 보는 모양이야 어딜..."
" 정말 왜 이러시는거에요? 이해를 못하겠네요?"
" 뭘 이해를 못해... 잘 살면 네가 좋은거지?"
" 그래서 이제와서 어쩌겠다는거에요?"
" 결혼할때 다이아몬드 안해주면 파혼한다구 해야겠다고 말해야겠어!"
" 맙소사!! 이래도 되는거에요? 그럼 엄마 아버지는 절 팔아먹은거네요? 예?"
" 이런 놈은 초장에 잡아놔야해"
너무 기가막혀 말이 안나왔다. 설마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정말 부모 맞나... 정말 참을 수없었다.
" 정말 내 부모 맞아! 이럴 수없어!"
난 방에서 나와 어디론가 정신없이 가고 있었다.
내가 간 곳은 의상실 언니한테...
마침 언니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깜짝놀란다.
" 미스 정 "
" 언니..."
" 웬일이야 얼굴은 왜 그래?"
"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 언니 나 어떻해야해?"
" 왜 그래? 응?"
" 언니! 민수 언제 온대 나 좀 데려가라고 해...빨리 좀 오라구해!"
" 미스정? 넌 약혼했잖아 이러면 안되지... 왜 그래?"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언니한테 울부짖으면 이야기했다.
언니는 너무 기가막힌 듯 할말을 잊고 있었다.
" 아이고 답답해! 이걸 어쩌면 좋니"
" 언니 내가 꼭 이러고 살아야겠어요? 예?"
" 어쩌다 네가 이렇게 됐는지... 이걸 어떻게해?"
" 미안해요 언니"
" 미안하긴... 내 탓도 있다 민수만 소개하지 않아도 네가 이렇게 더 아프진 않았을거야"
" 그런소리 마세요. 잠시라도 나를 사람대접해준 사람은 민수뿐이었어요"
" 감사할 따름이에요. 언니에게 고마워요.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거에요"
한동안 우린 아무말 없이 앉아있었다.
이젠 돌아가야했다.
" 언니 고마워요"
" 언제나 답답하면 와"
" 아뇨 다신 안올께요. 더 이상 내 비참한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이젠 내가 할 일만 남았어요"
" 항상 건강하고...."
" 만약 민수가 찾아와서 나를 찾으면 통 소식 없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아무말 말아주세요"
" 그래 "
" 갈께요"
발걸음을 부지런히 재촉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안으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큰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래서 뛰어들어가서보니 옆집 아저씨가 와서 있고
엄마는 뭐라고 따지는 것같았다.
막무가내였다.
" 어떻게 그럴 수있어? 깜쪽같이 우리를 속이냐고?"
" 속이긴 누가 속여요!"
" 과부를 데려가도 그것보단 낫겄다!"
기어코 일을 냈다. 기막힌 현장을 난 또 보고있다.
'''''''' 그래 너희들끼리 지지고볶고 해봐라 난 구경만 할테니...''''''''
난 내 방으로 들어가 쭈그리고 앉아서 생각했다. 앞으로 내 신세가 어떻게 될런지
참으로 암담했다.
또 한 번 다짐한다. 아니... 아예 다 포기하련다
여기서 더 만신창이가 될런가?
그래...내가 다 망가져도 끝까지 가보련다.
난 일어나서 옆집으로 갔다.
빈방에서 움크리고 앉아서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갔을까...
아저씨가 왔다. 아무말없이 모르는 척 하고 맞이했다...
많이 화가난 것같다.
그랬겄지 화가 안나면 정상 아니지....
그래 이사람두 적지않게 실망했겠지? 우리 부모님한테 말야...
날 보더니 '''''''' 왜 왔어요?" 한다
" 내가 못 올때 왔나요?"
의아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 어디서 오시는거에요?"
" 친구네 갔다가..."
" 우리 결혼 빨리해요 하루래도 빨리..."
" 왜요?"
" 어차피 할껀데 미룰필요 없잖아요?"
빙그레 웃는다.
" 한달내로 하는 것은 어때요?"
" 한달?"
" 예"
" 겨울 쯤이 나을 것같아요 요샌 겨울에도 많이 하더만..."
" 이유는요?"
" 준비할 것이 많잖아요 여자들은...?"
" 근데 아저씨 이름 뭐예요? 정확히 모르겠네..."
" 이름도 몰라요?"
" 언제 알려주셨나요?그리고 나이는?"
" 이름 ''''''''이명훈'''''''' 나이 32살
" 그렇군요. 알았어요"
"그럼 오늘부터 여기서 살아요 난..."
한심한 얼굴로 보는 듯하다.
" 내가 그렇게 좋아요?"
" 그래요 아주 미쳐버릴 것같아요 좋아서..."
" 난 뭐라고 할 수없네요 그래도 부모님들 계시는데 이래도 되는지..."
" 좋아하실걸요 얼마나 기대를 하셨는데...괜찮아요 "
그야말로 난 막 나가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살던 이젠 내 인생이다. 이젠 죽음따윈 생각하지 않을거다
여기서 더 나빠질 것이 있나...
난 집으로 가지도 않고 방안에서 꼼짝안고 있었다.
그 사람은 양돈업을 하는사람이라서 저녁시간은 아주 분주했다.
저녁식사준비를 하려고 부엌으로 들어가니 이사람 못 들어가게한다.
나중에 하라고...
내가 뿌리치면서 그냥 고집을 부린다.
밥을 지어서 반찬과 함께 차려 방으로 상을 가지고 들어갔다.
" 식사하세요~"
난 밥은 먹지 않았다. 넘길 수가 없었다.
늦은밤
밖에서 소리가 났다 아버지 목소리같았다.
" 진아!"
내가 문을 열고 내다보니 아버지께서 화난얼굴로 쳐다보고 계셨다.
" 얼른 당장나왓!!"
" 이젠 안가요"
" 너 당장 못와!!"
" 안간다 그랬죠!!"
" 이젠 맘대로 할꺼냐?"
" 그럼요 이젠 누구 말도 안들어요 "
그 사람 나한테 빨리 가라고 떠민다.
난 그 소리가 들릴리가 없다.
아버지는 포기한냥 그냥 가셨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부턴 부모는 없어 나 혼자야 '''''''' 속으로 몇 번씩 중얼거린다.
''''''''죽던살던 이젠 내가 알아서 할꺼야''''''''
그 날이후
난 ''''''''이명훈''''''''이란 남자의 그늘에서 험난한 인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