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애가 숨을 쉬지 않아?'
딸만 줄줄 넷을 낳고 다섯번째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다시 아들을 낳기 위해 여섯번째 산통 끝에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아이는 숨을 쉬지 않는다
"애가 뭐예요? 고추에요?"
산고 끝에 거의 정신을 차린 어머니는 아이의 성별이 더 중요했다
"딸이야...""그런데 아이가 숨을 쉬지않아"
산파는 이마에 땀을 송글송글 맺친체 어쩔줄을 모른다
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는 놀래 방으로 들어오고 어머니는 그져 한숨에 눈물만 흘린다
"애가 숨안쉬면 갖다 버리세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이고?"
"몹쓸사람 어떻게 태어난 생명을 그냥 버리라고 하는감?"
아버지는 어머니가 야속했는지 딸이여서 속이 상했겠지만 살려고 태어나나 생명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를 썼다
애를 거꾸로 들고 살짝 흔들어보기도 하고 입을 대고 숨을 불어 넣어보기도 하고...
시골 무지갱이가 무얼알겠는가? 병원도 갈수 없는 처지라 어떻게든 한번 살려 보겠다고 이방법 저방법 다 썼다.
하지만 어머니는 쳐다보지도 않고 "내다 버려요... 딸 살려 뭐해요?"
눈물만 흘리셨다
"그런말 하지말게... 해보는데까지 해봐야지"
"자네는 참 몹쓸사람이군만..."
그렇게 몇시간을 했을까? 아버지는 포기상태까지 가셨다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갑자기 아이의 목구멍에서 먼가가 올라오더니 갑자기 "응애응애" 울음보가 터졌다
아버지는 자기 자신이 살렸다는 기쁨과 새생명의 탄생앞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계속 눈물만 흘릴뿐 아이를 보려고 하지도 않으신다
"그러지 말게... 딸이여도 우리 자식이니 그러지 말게"
"자네 마흔넘어 낳았으니 나중에 우리 늙으면 효녀 노릇할줄아는가?"
그랬다 나는 어머니 마흔 아버지 쉰에 본 늦동이였다
그렇게 우여곡절로 내가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