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남겨져 있던 나머지의 술을 죄다 마셨다.
그리고 얘를 살렸더니 변함없이 리턴키가 뻑뻑하다.
리턴키라....되돌아오는 키라는거가 말을 안들으니, 참 기분 뻑뻑하네..라며..남은 술을 한모금 마저 마셔 버린다. 왜 하필 다른키도 아니고 한칸 뛰는 리턴키가 안되냐라는 생각을 공연히 해본다.
별로 중요한것도 아니면서도 왠지 모를 무언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며 조금의 강박증을 부려본다. 내 인생에서 앞으로 한칸 뛰는데 장애가 있다는 건지..하필이면..하고...
잠깐..띄어보자는건데...내인생에서..이것도 허락안해주나...이작은것이..아님...컴이 나한테 있어서의 비중이 큰건가...역시 강박증인건가
별의별 생각을 다해본다..
역시 술이 들어간 탓에 메일도..다른 어떤것도 돌아봐지지가 않는다.그렇지...나의 술친구..채팅사이트 들어가서..해볼려 하는데.
뭐지... 비밀번호입력이 자꾸 다르단다...접속됬다.
추천아이디..음..강쇠..에이..같이 잘것도 아닌데.그렇지..
정찬우? 보자..음 이름이구나..별루다..왠지 소설에 나올법한 이름이야..현실성이 없어보여..가명인거 아냐?
스피드짱..얘는 어린앨거 같은데...그래 나보다 어리구만..세살이믄 괜찮은데...기다려보지....
바다충만....그럴싸해...아바타가 너무 요란한데...앤 좀 닳은거 아닌가...
참 많이도 따진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노처녀 주제에..노처녀 주제? 노처녀가 어때서? 라고 되묻는다. 노처녀? 자랑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웃는다.
내물음에 내가 일축해버린다.이미 나도 사회통념에 젖어버린 아줌마인 셈이다.
음흉한 날씨가 계속이더니, 밤늦게부터 바람이 분다.
공항을 두어번 가봄직한테, 어떤 소리가 났던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분명 내아파트 건너 바다에서 들려오는 저소리가 공항에서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말할수 있다.
빨아들일 듯 하면서 내질르는 듯한, 크면서도 속으로 삭아들어가는 저 소리는 비행기만이 낼수 있는 소리가 분명한 것 같다.
크고 빠르며 곧 높게 비상하기 위해 모든걸 속으로 머금는듯한 숨어드는 소리라고나 할까? 웅웅...우리말로는 다른표현이 없다..웅웅..
이소리가 가장 적절한것 같다.
드디어 왔다.역시 채팅은 남자보단 여자가 쉬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디세요?> 어디라고 할까..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내눈이 반짝 빛났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