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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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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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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 이야기를 마치며...)


BY 핑키~ 2003-06-19

 

       한달 후, 결혼기념일을 맞이했습니다.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7년전, 너무 결혼을 하고싶었던 저희는 서둘러 날을 잡느라

      그게 무더운 여름이라도 마냥 좋았죠.

 

      물론, 두집 어머니들의 냉랭한 눈초리가 에어컨마냥 시원하긴 했지만요..

 

후훗..참 철없던 시절이였죠.

 

      마누라는 그일을 겪고나서 많은걸 느낀듯이 보였습니다.

      몸이 많이 축난것 같아서 제 비상금 탈탈 털어 반장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보약을 지어먹고 있지요.

 

      보약을 들이미니, 첫 마디가 이렇더군요.

 

      "이기 무슨돈으로 했나..? 당신 내 몰래 꼬불쳐 놓은 돈 있었나..?"

 

      우띠..그냥 맛나게 먹고 회복하면 그만이지..

 

      오늘은 인심한번 더 쓸랍니다.

      마누라와 애들한테 예쁘게 하고 오라고 했답니다.

      가족사진을 찍을거에요.

      마눌은 당연히 뭔 가족사진 이냐면서 정색을 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외식도 좀 하구요..

      또 있죠..

      그동안 신세진 동네분들에게 수박이라도 한통씩 대접하려구요..

      

     사진관에 도착했습니다.

     마누라는 엊그제 동대문에서 샀다던 원피스를 입고 나왔더군요.

     울 예쁜 딸 은비도 빨간 치마에 머리를 두갈래로 땋았네요.

     또 우리집에서 제일 점잖은 우리 은석이.. 수현이네가 돌선물로 준

     예쁜 꼬까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아빠 우리 사진 찍는거야? 다같이?"

     "그래, 은비야..우리 다같이 사진 찍자..자아..웃어.."

 

     찰칵~~~~

     "으메..우짤까...나 눈 깜았네.."

     순간 사진관은 웃음바다가 되었지요..

     에휴...푼수떼기..ㅋㅋㅋ

 

     나는 참 행복한 놈입니다.

     예쁜 딸도 있고, 의젓한 아들도 있지요.

     또 건강합니다.

     하는일도 있구요..

 

     우리고 중요한건..

     푼수떼기 우리 마누라가 있다는거죠.

 

     늘 부시시하고, 건망증 심하고, 어딜가나 안끼는데 없는 마누라지만,

     밉다기보단, 귀여우니..이 어쩌겠습니까..후훗..

     

     그래도 하늘아래 남편은 나 하나라고, 아침에 빵이라도 내주고,

     출근길 내다 봐주는 마누라..

     그 고통 참아내며 내 새끼 둘씩이나 낳아준 여장부..

 

     "영희야...우리 행복하게 살자..

      니 지금처럼 푼수마냥 웃는거 참 보기좋은거 아나...

      앞으로 27년 37년 47년..우리 평생 재미나게 살자.."

                                                       -끝-

                                                    

     ************************************************

 

      그동안 어설픈 제 글 사랑해 주셔서 참 감사드립니다.

      후훗..이번에도 너무 두서가 없었죠..?^^

 

      이번글 구상하면서 실은 게으른 저를 반성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끝으로 가면갈수록 남편이 저를 이해하게 만들었네요..에구구.

      부끄러워라..^^

 

      아뭏튼 관심있게 읽어주신 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네요.

      다음작품은.....음....좀 심각하게 나가볼까 생각해요..크크..

      상상이 안간다구요..?

      움..날이 더우니까..그러다고 납량특집은 아닙니다만..

(제가 겁이 많아서요..ㅋㅋ)

 

      암튼 기대해 주세용... 또 뵐께요...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