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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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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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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BY 핑키~ 2003-06-16



몇주가 흘렀습니다.

6월초 였지만, 가끔씩은 햇볕이 따가웠지요.
옥상에서 작업할때는 얼굴탄다고 썬크림 챙기라고 했지만,
남자가 거울보며 그런거 바르기도 뭐 했구요..후훗..

특별한 일없던 어느날, 퇴근하고 보니 마누라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더라 말입니다.


"니 와 그러노?"
"어? 응..그게 말이다.."

늘 활발하다 못해 푼수처럼 느껴졌던 울 마눌이 오늘은 영 이상했습니다.


"와? 무슨일 있었노? 와 놀랜 토끼눈을 해가지고 그러노?
애들한테 뭔일 있었나?"

"아이가..그건 아이고...으휴..이거 우짜노..
나 임신했다...알라를 또 가졌다 안하나.."

"어?? 뭐라꼬 ????.."

허걱..이런이런..피임을 잘 한다고 했건만..우째 이런일이..
참 순간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짧은 순간에 여러감정이 교차하다니..
이런기분 처음이였죠..


"와? 싫나? ...이휴..이 웬수야...
당신 책임이다..
잉..이제 우짜노..잉...

그 콘돔 찢어진거 아니였드나..? 흑흑..우짜노.."


아이쿠..정말...
이 세상에 내 핏줄이 하나 더 태어난다는 사실은 좋긴 했지만,
요즘세상에 어디 공짜로 애 먹여살린답니까..
갑자기 세 아이의 아빠가 될 생각을 하니..좋기도 하면서,
숨이 탁 막혀오는군요...


"병원엔 가봤나?"
"생리가 안나와 오늘 가봤다 안하드나..잉..우짜노..
5주란다..으이궁..내 팔자야..

지금 둘도 벅찬데.이제 우야노..잉잉...몰러..."

마누라 말 그대롭니다.
둘도 벅찬데..지금 내 월급으론..흐윽..울고싶네요..
그렇지만 새 생명 앞에서 이런 내색도 못하겠고..

"사실..벅찬건 사실이지만..우야겠노..
그래도 우리한테 온 자식인디..우리가 거둬야지..

으이궁..암튼 뻑하면 덮치는 니 잘못이다.."

"뭐라꼬...? 칫..뭐 나만 좋았나..."
"아이구..그만하자...아~들은..?"


그날 이후로 우리부부는 영 기분이 이상했지만,
반장 아줌마의 수다로 온 동네에 소문은 다 났고,축하 인사를
받기에 바빴지요..

동네사람들의 아는척으로 괜시리 얼굴 붉어지던 어느날...


퇴근하려고 하던참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나다...언제 오나?"
"응? 지금 갈꾸마..와? 뭐 먹고싶은거 있드나?"


"아니...그게 아니고...
얼른 들어와봐라..할말이 있다.."

저번보다도 더 비장한 마누라의 목소리..
또 무슨일인지..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도 모르게 바빠졌지요.

"와? 또 무슨일이가.."

"나...나 천벌 받은기라..."
"뭐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