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지요..
울 마눌이 그렇게 연예인을 좋아하다니..
하루이틀 그러다 말줄 알았지요...
그런데..뜨아..이 마누라...
퇴근해서 보니 냉장고에 뭔가 더덕더덕 붙어있는겁니다.
저는 처음에 제 총각때 사진 인줄만 알았죠..흐흐..
그런데 제가 봐도 너무 잘생겼단 말입니다.
허걱걱..이럴수가..
'이건...울 마눌이 좋아하는 김남진이닷...'
사실 울 마누라한테 말은 안했지만, 슬쩍 보니 참 남자가 생각해도
잘 생겼단 말입니다.
좀 느끼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여자들이 반할만 하더군요.
사진을 보고있노라니, 딸래미가 와서 말을 건냅니다.
"아빠...멋진 삼촌이지?"
"응? 멋진 삼촌? 하핫...이거 엄마가 사서 붙인거니?"
"아니, 엄마가 문방구가서 사오라고 시켜서 내가 사왔어.
나도 이 삼촌이 마음에 들어."
으이궁..이 마누라..유치원 꼬마까지 시켜 사진을 사오게 하다니..참내..
아..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는 일찌감치 아침밥을 챙겨먹고는
아내의 비명소리를 뒤로하고 냉큼 달려나왔죠.
뭔일이냐구요...? 우하핫..
김남진 사진을 떼고 온통 제 사진으로 도배를 했거든요.
하다못해 제 누드 돌사진까지 붙여놓았죠...
캬캬...참 제가 생각해도 웃기네요.
뭐 이런게 다 사는재미 아니겠습니까..
그날 밤 좀 꼬집히긴 했지만요...
'음..그렇담..나도 김남진 처럼 함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