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에고..
무슨 소리냐구요..?
흐흐..어제 본의아니게 거사를 치뤘잖아요..
간만의 일이라서 삭신이 좀 쑤시는군요,
오늘은 아침에 집사람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아 아직 아침이
안되었나 싶었는데, 아니? 이 냄새는...??
이건 우리집이 아닐꺼야..
옆집 수현이네 집에서 나는 냄새겠지..
이불속에서 뒹굴며 그런 생각을 했지만....앗....
보글보글 북어국... 생선구이..
벌떡 일어나 나가보니, 울 마누리 생전 입지도 않는 앞치마를
걸치고, 콧노래까지 흥얼 거리며 생선을 뒤집는게 아니겠어요?
우하하...가끔 거사를 치룰만도 하군여..흐흐..
암튼 아침은 모처럼 배불리 먹고 나왔지요.
오늘은 그야말로 우아한 배웅까지 받았지요..
아아...제발 이대로만 쭈욱 나갔으면...!!
그 일이 있고나서 몇일후, 아침에 갑자기 집사람 뭔 보약 하나를
내 놓데요..
"엥? 이게 뭔데?"
"아잉...자기..요즘 몸이 많이 약해진것 같더라구..
반장 아줌마네 친정집이 개소주 하잖아..
싸게 한거니까 부담갖지말고 먹어봐.."
으악..냄새한번 비리군요.
그래도..남편 위한답시고 이렇게 챙겨주는 아내가 있으니
복받은 놈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 더욱더 충성하리라...
그러나 꼭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죠..
그날밤도..
에고에고..나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