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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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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09

[제1회]


BY 핑키~ 2003-05-06


" 여봇~~~!!!

빨리 일어나... 어제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에구..정말 지겨?m~~~~~!!! "


오늘도 집사람의 따가운 잔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알았다구...알았어..."

딱 10분만 더 자고픈 생각이 정말 간절하지만,어쩌겠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날은 밝았고..처자식 먹여살릴 생각에
얼른 출근을 해야겠죠.


"아빠.... 아빠 일어났어? 어제는 왜그렇게 늦었어?"
"어..그래..그래..우리딸.. 아빠 기다렸구나?"

"에잉..아빠..입에서 지지냄새 난다. 얼른 치카해..
난 벌써 다 했다.."

애교만점인 제 딸입니다.
집사람도 가끔씩은 이렇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 속으로 생각하죠.
딱 딸래미 반만 닮으라구요..후후..


천근만근은 되는 눈커풀을 치켜뜨고 얼른 세수하고 밥상에
앉았지요.

"어제 콩나물을 못 샀어..
이그..웬수...누가 술 먹고 올줄 알았어야지..

그냥, 누룽지나 먹고가.."



'..오늘은 왠일이여...'
그나마 이렇게 누룽지라도 올라오는날은 땡 잡은겁니다.
그럼, 평소엔 뭘 먹냐구요..빵이죠..
누가 빵순이 아니랄까봐..집사람은 아침으로 늘 빵을 올립니다.

신혼때는 그래도 아침에 된장찌개 냄새도 솔솔 나더니만,
애기가 둘이 되고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는게 영 고달픈
모양입니다.

이젠 저도 그런 아내를 이해하게 되었구요..


"으앙~~~~~~~~~~"

"이눔의 지지배가...왜 자는 동생을 깨우고 난리야..?"

에휴... 딸아이가 이제 갓 돌된 지 동생을 깨웠는가봐요.

겨우 일이 수습되었고, 딸래미의 뽀뽀를 받으며 문을 나섭니다.
둘째를 안고있는 아내의 모습...
머리는 부시시...왼쪽눈엔 눈꼽...음...


"아빠...오늘은 아이스크림 꼭 사와..."

"그래, 아빠 오늘은 일찍 올께.."

"제발..그눔의 술 좀 작작해...알았어?"

아내가 날 위해 그런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출근길인데, 좀 사랑스런 말투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뭐 제 바램이죠..
한마디 하면 또 싸움이 될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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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님들의 관심에 힘입어 또 한편의 글을 올려봅니다.

많이 미흡할거에요..

그래도 끝까지 지켜봐 주실거죠?^^

그럼, 쭈욱~~ 이어집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