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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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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부 의기 투합 - 2


BY nan1967 2003-05-12

상민은 마리를 데리고 미장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어울리도록 머리를 덧 붙였고, 염색도 하였다.

메이크업도 받은 마리는 소녀가 아닌 어여쁜 숙녀로 변해 가고 있었다.

상민 역시 그녀의 변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동생이 아닌 여자의 모습으로 비추는 자신을 생각하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지?"

상민은 자신의 생각을 떨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오빠!"

상민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한 마디....

마리가 처음으로 상민에게 "오빠"라는 호칭으로 그를 불렀다.

"으...응?"

"마리 예쁘죠? 저도 제 모습이 너무 예뻐요. 오빠 너무 고마워요."

"어.....엉? 그..래... 예...쁘구나..."

마리는 상민에게 달려 들었다.

상민은 가슴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내 곧 진정하였다.

그리고 마리는 데리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정장코너로 가서 몇 벌의 옷을 구입하였다.

그녀의 옷차림에 어울리는 구두와 핸드백...

그리고 소녀에서 숙녀로 보이게 하는 화장품 등........

마리는 어느새 소녀에게 완연한 숙녀로 변하고 있었다.

그런 마리는 데리고 상민은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마리... 이제 어엿한 숙녀로 변했구나.."

"전부 오빠 덕분이예요.. 고마워요...."

마냥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상민은 아직도 마리가 철부지 소녀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 올 시간을 생각하며 걱정을 하였다.

"저런..철부지에게 어찌 그런 일들을..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그러나 상민은 표현하지 않았다.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즐거워하는 마리를 보고 있으니 너무도 행복해 하였다.

늦은 밤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아저씨... 아니..오빠..고마워요... 너무 고마워요.."

마리는 말과 함께 상민의 품에 안겼다.

상민은 순간 당황해 하였지만 마리를 살며시 안아 주었다.

"무슨..마리야..앞으로 미안하다, 고맙다 그런 말은 하지 말자구나. 내가 원한 것이니깐.."

마리는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상민은 마리가 세수 하러 간 사이 이불을 깔아 주었다.

그리고 마리가 들어서자 마자 상민은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이 시간 어딜.."

상민은 말없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상민은 하늘하고 조금 가까운 옥상으로 올라갔다.

바람이 불기는 하였지만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랬다.

여지껏 마리와 함께 지냈지만 마리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항상 마리가 먼저 잠이 들고 난 후 상민은 이 옥상으로 올라오곤 했었다.

그 날 따라 잠을 청하지 못했던 마리는 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 상민이 걱정되었다.

마리는 살며시 문을 열어 보았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 하나만 달랑 마리 눈에 보였다.

그림자의 가장 먼 곳을 쳐다보는 순간 상민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리는 상민이 있는 그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아...저.....오빠!"

상민은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빠가 안 내려가면 저도 여기 그냥 있을거예요. 그러니 마리를 위하신다면 같이 내려가요.

오빠가 안 내려가면 마리도 여기서 오빠와 똑같이 있을거예요."

상민은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방으로 돌아왔고 마리는 기쁜 표현으로 상민의 팔장을 끼었다.

그들이 방에 들어오자 마자 마리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고 상민은 구석에 앉았다.

"오빠도 제 옆에 누우세요. 마리 재워 주셔야죠. 오빠가 그렇게 있으면 마리도 잠 못자요."

마리는 거의 끌다시피 상민의 팔을 당겼다.

그런 마리의 행동에 상민은 어쩔 수 없이 마리의 곁에 눕게 되었다.

마리는 상민의 품에 꼬옥 안겨 눈을 감았다.

상민의 가슴에 얼굴을 품었을때 상민의 심장은 마치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 소리처럼

커다랗게 쿵쿵 거리고 있었다.

상민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일부 어딘가에 뜨거움이 일고 있다느는 것을 느꼈다.

잠깐의 생각이었지만 상민은 마리를 안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마리의 말 한 마디 때문에 곧 모든 것을 잊어 버릴 수 있었다.

"오빠는 너무 좋은 사람이예요. 오빠가 원한다면 마리는 모든 것을 드릴수 있어요.

그렇지만.. 마리.. 마리는 오빠를 믿어요. 비록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오빠는......

오빠는.... 아빠 품처럼 너무도 따뜻하네요. 오빠는 정말 제 가족 같아요."

"..............."

그 한 마디...

그 말 한 마디에 상민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으며 그러한 마리를 살짝 안아주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뜨거움이 눈 가에 맺었다.

"마리...마리야... 걱정마.... 이..오빠가.. 다 해결해 줄께.."

"오.....빠....."

그렇게.... 그렇게....

어둠이 깊어가는 밤.

상민과 마리는 또 다른 가족으로써 하나가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