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저씨... 이러지들...마세요..."
"흐흐흐..괜찮아..꼬마야... 이 아저씨들이 재미있게 해 줄께..흐흐흐.."
"아...아저씨들...잘..못...잘못..했어요...제..발..제발..."
"이런..쌍년이.."
누군가 어느 소녀를 후리쳤다.
동시에 마리는 눈을 뜨게 되었다.
꿈....
꿈을 꾼 것이었다.
식은 땀이 머리 끝에서 저 깊은 곳까지 스며들고 있었다.
마리는 한 숨을 크게 내 쉬며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 아저씨.....
마리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상민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마리는 왠지 모를 슬픈 감정에 잠시 사로 잡혔다.
알 수 없는 감정......
마리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도 하지 못하고 투정만 부렸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느꼈다.
그 때 문을 열고 상민이 들어왔다.
"일어났구나.... 무슨 소리가 들려서..."
그랬다....
상민은 그녀를 방에 재우고 그는 좁은 거실에 몸을 맡기고 누워있다가 마리의 비명에 방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 때 마리는 벌떡 일어나서 그에게 안기었다.
"아.....저.....씨...."
상민은 약간 당혹해 하였지만 마리를 살짝 안아 주었다.
"그래.....그래.... 괜찮아...."
그들은 잠시동안 그대로 몸이 굳어 있었다.
"아저씨.... 전..전 그들을 용서할 수 없어요.... 어떻게 하든 꼭! 꼭 복수 할거예요."
마리의 말에.. 상민은 무언가 결심한 듯 안고 있던 마리를 더욱 세게 안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자... 이 아저씨가 도와줄께..."
마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엔 알 수 없는 진실의 냄새가 묻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저.....씨...."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시작된 것이다.
몇 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 날...
"인호.... 분명 인호라 했지?"
"네..확실히 들었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그 사람.. 그 한 사람의 이름만큼은 확실해요."
"아마 그 동네 양아치들이 아니었을까? 일단 그 동네 주변을 먼저 조사해 보자구나."
마리의 눈은 분노의 빛을 띄고 있었다.
상민은 조용히 마리를 쳐다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마리야.. 집은...."
그 말에 마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힘있는 어조로 말을 하였다.
"아저씨! 제 인생을 건 문제예요. 물론 학교도 중요하고 엄마도 중요하죠.
하지만... 하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학교도..엄마도 볼 수 없어요.
그들을.. 그들에게 먼저 복수하고 싶어요."
상민은 마리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 너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면 일단 그들을 찾아보자. 그리고 어떻게 할것인지 생각하자구나."
마리는 자신에게 이렇듯 잘 해주는 상민에게 더 없이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상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이렇듯 자신의 일처럼 대해주는 상민에게 연민이 들기 시작하였다.
"일단은 마리의 스타일부터 바꿔야겠구나. 혹시라도 그들이 너를 먼저 알아보면.."
비록 마리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상민은 이미 그들을 찾아내면 어떻게 하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마리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상민에게 있어 마리는 이미 하나의 가정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