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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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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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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BY 봄햇살 2003-06-03

<19>

영과 강형사의 결혼식날..
형사시절 동료들과 새 직장의 선후배들이며 김박사와 그리고 친지들까지 비록 부모는 없었지만 강형사의 하객들로 식장은 북적거렸다.
영의 하객은 한명도 없었다.
사람을 기피하는 영이었던지라 친구도 없었고 아르바이트하는집의
식구들을 부르자니 그럴만큼의 친분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은 목부터 붉어질정도로 낯이 뜨거웠다.
이렇게 사람이 필요할 줄이야..
강형사의 하객들이 자신을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
부모없이 서럽게 자란 자신이 이렇게 원망스러울수가 없었다.
강형사가 조용히 신부대기실로 와서 위로해주었다.

-기분이 어때요? 힘들진 않아요..-
-강형사님.. 신부쪽이 이렇게 초라해서 어떡해요? 미안해요..-
-영씨.. 웃기지좀 말아요. 나도 부모님없잖아요.
다 같은 처지에요. -
-흔한 친구한명 못사귀었을까.. 나 너무 바보같죠..
있다가 사진찍을때 민망해서 어떡해요..-
-괜찮아요.. 여자동료들한테 얘기해서 영씨한테 세울게요.-

영은 죽을맛이었다.
예식장에 하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끔찍한일인지..
당해본사람만이 알것이다.
아니 누가 이런일을 당해볼까..
가족이 없다면 하다못해 친구 한명이라도 와줄텐데..
영은 정신없이 예식을 치루었다.
송형사가 조용히 강형사의 옆구리를 찔렀다.

-선배.. 갑자기 선배가 만사 포기할때 알아봤어요.
정말 예쁘다. 형수님..
저렇게 예쁜사람 처음이에요..
예쁘다기보다.. 뭔가 묘한매력이 있어요. 와 반하겠는데요..-

강형사는 낄낄거리며 송형사의 머리를 쳤다.
귀여운자식.
형사생활시절 가장큰 도움을 준 자식이 바로 이놈이다.
말은 엄청많으면서도 결국 시키는대로 다 해주고..
술친구도 되주고..
니은혜는 두고두고 갚으마..
새삼 결혼을 하자니 송형사에 대한 고마운마음이 더 커지는것이었다.

-고맙다. 이놈. -
-아이 선배.. 고마우면 중매나 한번 서시죠.-

강형사는 식당에서 영과 함께 다니며 이사람저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중 김박사도 있었다.
김박사의 영에대한 시선은 아직도 좋지가 않았다.
강형사는 영을 동료 여형사들에게 부탁한후 김박사와 얘기를 나누었다.

-축하하네. 자네..-
-박사님.. 감사드려요.. 하지만.. 집사람에대한 그 안좋은 눈빛..
저도 느끼겠는데.
맘이 아주 약한 여자에요. 상처도 잘받고요.
박사님 평생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살겠지만.
제 집사람한테 계속 이러시면 제가 너무 섭섭해요.-
-알겠어. 하지만 최면시술속에서 자네 안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였나를 봤으면..
내가 자네에게 보여줬어야 하는데..-
-한이 많은 사람이에요.
박사님도 사랑으로 치료할수 있댔잖아요.
얼마나 착한여잔데요. 벌써 제가 다 치료했어요.
박사님 걱정마시고 제가 행복한거나 지켜봐주세요.-
-하여간.. 축하하네. 잘살아. 이제 자네 안사람에게도
좋은생각 가져볼께-
-박사님 감사합니다. 신혼여행갔다와서 찾아뵐께요.-

강형사는 인사를 마치고 부리나케 영에게 달려갔다.
영과 강형사가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김박사도 저도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잘어울리기는 아주 잘어울리는 사람들이야.
나이든 내가봐도 강형사와이프한텐 뭔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어.
아마 강형사도 그랬을거야.
저 예쁜얼굴속에 어떤 매력이 바로 그 이중인격에서 나오는 악마적인 매력이 아닐까..
아니.. 아니지.. 이젠 강형사의 와이프를 믿어주자..
김박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후 두사람을 다시지켜보았다.
선입견만 없었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
김박사는 마음속으로 두사람을 진심으로 축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