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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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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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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BY 봄햇살 2003-05-27

<13>

영은 그날따라 계속해서 실수만 했다.
스파게티접시를 몇번이나 엎었는지 모른다.
아침부터 이상하게 잦은 실수연발이었다.
식당의 사장에게 꾸지람을 듣고 영은 정신똑바로 차리고 일하려고 했다.
기분이 이상해. 아침부터 괜히..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하루였다.
그날따라 유난히 힘든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강형사와 만난지 백일이 되는 날이다.
그도 기억을 할까?
영은 의문이었다. 덜렁이 강형사라면 어쩜 잊어먹을수도 있겠다.
하긴 아침부터 한통 전화도 없었다.
영은 주머니속의 시계를 만지작 거렸다.
백일 선물로 마련한 것이다.
오늘 만나서 강형사에게 줄려고 했다.
그러나 영의 기분이너무 안좋고 몸도 힘들어서 영은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늘 오르는 산동네인데 너무 힘들다.
영은 식은땀을 흘리며 올라갔다.
근데 아까부터 느껴지는 이 더러운 기분은 뭘까.
영은 이상했다.
얼른 집에가서 씻고 자야겠다. 이 기분에서 벗어날수 있게..
불이꺼진 그녀의 옥탑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 기분.. 푹 자면 그만이야..
딸깍. 어 문이 열려있네...
그녀는 키를 잠그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집으로 들어섰다.
깜깜한 방에 뭔가 시커먼 형체가 보인다.
영은 자질러지듯 놀랐다.
불을 켠 방에 강형사가 쪼그리고 머리를 묻고 앉아있다.

-강형사님.. 강형사님 자요?-

강형사를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 혹시 우리의 백일을 챙기러 온게 아닐까..
강형사가 고개를 들어 영을 보았다.
이런 눈물범벅인데 영을 보는 눈이 좋지 못하다.

-강형사님. 무슨일 있어요? 말해요..-
-영씨 였어요?-
-무슨..-
-이거말이에요.-

강형사가 검정비닐봉지를 툭 던져놓는다.
영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한다.
이제 이제 모든게 끝이야..
무언가 변명을 하려고 하지만 입이 열리지 않는다.
눈에서는 눈물비슷한게 흐르고 있지만 아무 느낌도 없다.
세상이 텅빈 기분..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마치 함박눈이 내린것처럼 영의 눈앞이 하얘졌다.

-얘기를 해보세요.-
- ......... -
-무슨 변명이든지 하란말야!-

강형사가 영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머리가 어지럽다.
강하게 멱살을 잡힌탓인지 숨을 쉴수가 없다.
머리가 아프다.
이대로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그대로 멱살을 잡고 흔들리며 영은 의식을 잃었다.
제발 이것이 이세상에서의 마지막이길 빌며..
눈을 뜨면 지옥이길 빌며..
그 어떤 끔찍한 지옥도 지금 이상황보다는 나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