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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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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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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봄햇살 2003-05-21

영은 옥탑방 앞에서 주저앉아 자고 있는 강형사를 보고
처음엔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아니야 내가 범인인걸 알수가 없을거야.
'그녀'가 얼마나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는데..
영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강형사를 깨운것이었다.

-아.. 영씨 어디다녀오세요?-
-저도 돈을 벌어야 먹고살지 않겠어요?-
-그렇지.. 무슨을을 하시는지? 회사에 다니세요?-
-몸이 안좋아서.. 가끔씩 아르바이트를 해요.. 그냥 이것저것..
근데 제가 왜 이런 얘길 강형사님께 해야해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듯이 저는 그때일 생각하고 싶지 않고
따라서 강형사님 뵙는것도 내키지 않아요..-
-아 압니다.. 알아요. 오늘은 정말 그 사건 얘기 안할거에요..
맹세해요..-
-그럼.. 무슨일루..-

영의 말씨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밥 먹었어요? 배 안고파요? 난 여기서 찌그러져서 한참 졸았더니
잠도 노동인가? 배가 무지 고파요..
밥사줄께요. 아니 아르바이트 했으면 돈받았겠네. 밥사줄래요?
그럼 제가 무지 비싼 술로 2차를 가죠. 어서가요.-

씨익 웃으며 강형사가 영을 잡아 끌었다.
영은 황당했지만 강형사의 웃는 이가 참 고르다는 생각을 했다.
귀여운 맛도 있네.. 이사람
하지만 영은 강하게 강형사를 뿌리치며 말했다.

-이봐요 형사님.. 지금 무슨짓인지 모르겠지만 난 배도고프지않고
더더구나 술생각은 정말 없어요.
아르바이트비 나오는날도 아니구요.
참나. 지금 뭐하는건지. 지금 장난해요?
이런다고 저한테 무슨 단서라도 나올줄 알아요?-
-영씨에게 무슨 단서 나올거라는 기대 안해요.-
-그럼 왜이러시는거에요?-
-한눈에 반했다는얘기 알죠?-
-예?-
-제가 영씨에게 반했다구요. 이제 됐죠?
자 그럼 밥먹으러가요.
돈없으면 제가 밥도 쏘죠. 야 통크다..-

영은 기가막혔지만 얼떨결에 강형사의 손에 이끌려 산동네를
내려가고 있었다.
지금 내가 뭐하는거야. 나잡을려고 혈안된사람하고 밥먹으러가다니
정말한심해..
하지만 영에게 있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었고
처음에 느끼하게만 느껴졌던 강형사에게 귀여운 매력도 느껴져서
영은 싫지만은 않았다.

-영씨. 뭐좋아해요?-
-전 먹는거 별로에요..-
-그러니 얼굴색이 그모양이지. 하얗게 빈혈걸린 환자같잖아요.-
-빈혈같은게 아니라 저 빈혈환자 맞아요..-
-이런 이런.. 그럼 영양보충부터 해야겠어요.-

강형사는 허름한 고깃집으로 영을 데려갔다.

-영씨 이미지하곤 안맞지만 고기맛은 죽여요..-

강형사는 연신 쌈을 싸주며 영에게 고기를 권했다.
영은 도리질을 하다가 강형사에게 못이기고 고기를 먹곤했다.
강형사는 마음이 무척아팠다.
빈혈에 걸렸다는 그녀가 안쓰럽고 작은입도 애처로왔다.
그리고 그녀를 앞으로 영원히 지켜주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혔다.
게으른 강형사가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다니 강형사 스스로도 웃긴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이여자 이대로 데리고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