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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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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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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Y 봄햇살 2003-05-20

<8>

강형사는 책상에 앉아 지금까지 지하철 범인의 파일을 손으로 퉁기며 멍하니 앞만보고 있었다.
송형사가 어깨를 툭치며 말했다.

-선배님. 범인한테 홀리신거 아니에요?
뭡니까.. 대낮부터 선배님 답지않게..-
-자식.. 나다운건 뭐냐.. 이 사건 맡을때부터 나는 나답지 않았어-
-푸훗.. 선배님두.. 잘 하실수 있어요. 힘내셔야죠.-
-누가 뭐랬냐. 잘할수 있지.-
-아이 그러게 재수없게 왜 하필 선배님한테 이런 사건이..-
-나도 그랬지. 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 엄청 재수있는거지.
지하철 범인이 나에게 천사를 보내준거야.-
-천사요? 선배 드디여..-

송형사는 귀에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돌았다는 표시를 하며
의아해했다.

-이자식이 선배앞에서 까불긴.
임마 잘하면 너 형수 생기게 생겼다.-
-형수요?=
-그래 임마. 아이씨 미치겄네..
선배 장가갈 작업들어가러 간다.-

강형사는 잽싸게 뛰어나갔다.

-선배!! 누가 찾으면 뭐라고해요? 사건 또터지면요-
-나야 현장간거고.. 사건이야 이제 한번 터졌으면 한달후 아니냐-

강형사는 경쾌하게 소리지르며 뛰어나갔다.
송형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강형사를 쳐다보았다.
저인간이 드디어 맛이갔구만..

저번에 찾아갈때는 그렇게 힘들고 숨이 막힐정도로 가파른
그녀의 집으로 가는길이 이제는 즐거운 등산처럼
강형사는 즐기고 있었다.
룰루룰루 콧노래까지 부르며 그는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고 있었다.
누군가 한눈에 반한다는건 그사람에게 성욕을 느낀거라지만
정말로 정말로 맹세코 강형사는 그런게 아니였다.
순수함의 극치를 달리는 그녀앞에서 그런생각을 한다면
천벌을 받을것이었다.
물론 묘한 섹시함도 있었다.
하지만 그걸 내세울수는 없었다.
그에게 그녀는 천사 그뿐이었다.
그녀를 처음 만나고나서 물론 멋진 여자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계속 참고인을 만나고 일을하고
하루동안 그녀는 잊혀져있었다.
그런데..
지하철사건이후로 늘 일에지쳐 쓰러지듯 잠들던 강형사가..
그날밤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머리속에 낙인이 찍히듯
깊이 간직되어버린것이다.
그녀의 낙인이 찍힌채로 강형사는 터질듯한 머리를 쥐어짜며
밤을 새야했다.
머리도 아프고 피곤했지만
밤새 그녀의 생각에 시달린 강형사는 행복했다.
그리고 몇일을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것이다.
그녀를 만나러 가야한다. 그녀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그녀를 만나러 강형사는 가는 중이다.
그녀의 집엔 오늘은 사람이 없었다.
그늘 없는 그녀의 옥탑방앞에서 그는 바닥에 앉아 기다렸다.
뜨거운 햇볕을 정통으로 받으며
그는 그만 졸고말았는데..
얼마나 졸았을까..
툭툭. 누군가 어깨를 쳤다.
그는 조느라 침침해진 눈을 비비며 그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녀였다.
눈은 침침했지만 그녀는 더욱 아름다웠다.
그날과는 달리 약간의 화장과 외출복차림인 그녀는
사람을 숨막히게 했다.
정말 예쁘다 정말 예뻐.. 강형사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봐요 형사님.. 또 무슨일이에요?-
그녀가 나직하게 강형사에게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