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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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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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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BY prizia 2003-05-02


오늘은 본사 회장이 매장에 뜬다는 연락에
매장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일찌감치 매장으로가서
디스플레이 담당하고 한바퀴 순회를 했다.
조회시간을 통해 오늘 하루도 매상 증진을 위한 당부,
여행사 카드에 소홀하지 말아달라는 것과 오늘 높으신 분이 
매장에 오시게 되니까 다른때보다 긴장을 좀 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한코너씩 일일이 ?하기 시작했다.

리복코너 담당인 혜원이가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넌지시 휴게코너로 오라고 해서는 슬쩍 물어보았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는 새댁 이었다.

- 혜원아 무슨일 있어? 요즘 힘들지? 주부노릇하랴..직장에선 매상에
쪼이고..

- 응~ 언니 요즘 신랑하고 자꾸 싸우게되요
연애할땐 너무너무 잘했었는데.. 요즘은 미워죽겠어요!

- 그래..다 그렇게 살면서 둥글어지는거 아니겠니? 힘내렴!
남자들 원래 결혼하면 그렇게 소홀해지게 마련이라는데 뭘~
오늘 점심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기분 풀고 화이팅 하자 응?

 순진한 아이마냥 활짝 웃고 돌아가는 혜원이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는 한숨이 나왔다.
 동생같은 매장직원들의 컨디션 관리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매상에 울고웃는 사업체인만큼 직원들의 컨디션도 잘 체크해서
최고의 컨디션이 되게끔 다독여서 일체 합심하는 분위기로 이끌어 가
주어야 하는것이다.
학벌과 미모와 어학력을 갖춘 직원들을 컨트롤 해야하는 내위치에서
가끔은 쉽지않은 일도 일어나곤 한다.

 모피 코너에 있는 현주는 법대출신이고 운동권의 전력이 있던터라
언제나 요주의 인물이기도 하고 다른 직원들처럼 순순히 따르질
않아서 나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대한다.

토산품 매장쪽 직원들은 상당히 화기애애해서 언제나 목표달성률을
상회한다. 상호 협조가 무척 잘되는 팀이다.

 올가을엔 연휴가 많이 있는 일본에서의 관광객이 많을 예정이어서
더욱 친절한 접대용 일본어도 연습시키고, 사내 일본어 경진대회도
열릴예정이어서 올가을은 유난히 바쁜 일정에 총력을 다해 매상고
확보에 포상 계획까지 있어서 모두들 머리에서 김나도록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 와중에 비번인날 쉬는것도 마음편한 노릇이 아니지만
내일은 만사를 제치고 성희한테 가보리라

 호텔로비에 있는 생화 코너로 가서 프리지아와 안개를 한다발
주문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