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훗~ 못말려.. 배고프다며? 아이들이 의식되어 거실쪽을 쳐다보니 티비에서 하는 어린이 프로에 눈을 못떼고 율동을 따라하고 있었다. - 음..여기가 더고픈걸! 이리와 팔을 아프게 잡아끌어 안방으로 날 밀어넣고 살짝 문고리를 눌러 잠그는 남편. 거칠게 대쉬하는 남편에게 몸을 맡기며 애들 생각에 불안해하면서도 빨리 오르가즘에 오르는 나. 그리고 이미 흥분한 상태에서 덤빈 남편과 똑같이 숨을 가쁘게 쉬며 함께 정상에 오른후의 숨을 고르는 평화로운 리듬도 잠시.. - 톡톡..엄마~ 아빠~ 문열어요! - 으응~ 그래.. 잠깐만~ 킥킥 거리며 팃슈로 거기만 싸서 팬티속에 밀어넣고 일어난 남편이 먼저 문을 열고 나가서 병아리들 몰고가는 암탉처럼 애들을 몰고 피해주고 나는 안방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기를 틀었다. 애들을 다시 티비앞에 앉혀놓은 남편이 돌아와 욕실을 삐죽 들여다 보며 하는말.. - 에구구.. 좋은시절 다갔다~ - 푸훗~ .... 러브 카렌다의 오늘 날짜에 벌써 빨강 하트가 두개째.. 휴일의 시간은 참 빠르게도 지나간다. 한달에 두번밖에 없는 격주 연휴의 주말도 거짖말처럼 지나고 남편은 월요병 타령을 하며 출근을 했고 오늘 하루도 애들과 부대끼며 시장 보아다 김치담글 생각에 벌써 어깨가 아파오는것 같은 중압감을 느끼며 아침 뉴-스를 듣기위해 티비를 켰다. 어디서 화재가 났는지 이미 진화가 되어 숯덩이가 된 구조물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약간 멀리 잡혔던 카메라 앵글이 현장감 넘치는 아나운스에 줌업이 되면서 가깝게 보여지는 화면.. 몇사람이 어른 거리는게 보였다. 설마.. (민우.. 강.민.우) 잠시 내눈을 의심했다. 마치 의심하는 내눈에 확인 이라도 시켜주듯 그의 얼굴이 1초도 안되는 순간이지만 클로즈업 되고 카메라에 잡히자마자 획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 내가 죽은들 잊을까. 그의 모습을.. 그 이름을.. (중략)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청마 유치환 의 "幸福"中-